2013. 5. 1. 가슴으로 일하나? 가슴으로 일하나? 아 네모네 이현숙 몸이 건강할 때는 무엇이 어디 붙어있는지 아무 감각이 없다. 몸의 이곳저곳이 아프면 무슨 장기가 어디에 있었는지 누가 무슨 일을 했는지 비로소 자각하게 된다. 마치 그 장기가 ‘나 여기 있어요.’하고 외치는 듯하다. 지난 일요일 대전에 있는 시.. 나의 이야기 2013.08.03
2013. 4. 26. 쓰꾸냥 산의 바람 쓰꾸냥 산의 바람 아 네모네 이현숙 중국 사천성에 쓰꾸냥산이 있다. 쓰꾸냥(四姑娘)이란 네 명의 처녀라는 뜻이다. 쓰(四)는 넷이란 뜻이고 꾸냥(姑娘)은 처녀라는 뜻이다. 쓰꾸냥산에 네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1봉이 따꾸냥(太姑娘), 2봉이 알꾸냥(二姑娘), 3봉이 쌍꾸냥(三姑娘), 4봉이 쓰.. 나의 이야기 2013.08.03
2013. 4. 12. 바이올린이 된 패트병 바이올린이 된 페트병 아 네모네 이현숙 에티오피아 시미엔산에 트래킹을 갔다. 시미엔이란 에티오피아 말로 북쪽이란 뜻이다. 즉 에티오피아 북쪽에 있는 국립공원이다. 시미엔 마운틴 롯지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다음 날부터 트래킹에 나섰다. 트래킹을 시작하는 산카바르까지 가는 .. 나의 이야기 2013.08.03
2013. 4. 11. 안개꽃 달고 있으려나? 안개꽃 달고 있으려나? 아 네모네 이현숙 바람에는 참 종류도 많다. 부는 바람, 원하는 바람, 피우는 바람 등 별 별 바람이 다 있다. 그중에서도 제일 골치 아픈 게 피우는 바람이다. 지난 주 미장원에 갔는데 거기 온 아줌마가 자기 친구 얘기를 한다. 며칠 전 갑자기 죽었다는 것이다. 처.. 나의 이야기 2013.08.03
2013. 4. 9. 지리산에 불던 바람 지리산에 불던 바람 아 네모네 이현숙 대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때 지리산 종주에 나섰다. 교통이 불편한 때라 기차 타고 시외버스 타고 구례 화엄사에 도착하니 날이 어두워졌다. 화엄사 건물 마루 밑에서 버너를 피워 저녁을 해먹었다. 그때는 절에서 이런 것도 용납하던 시절이다. 다음.. 나의 이야기 2013.08.03
2013. 4. 8. 광나루 다리에 불던 바람 광나루 다리에 불던 바람 아 네모네 이현숙 너 댓 살 먹은 여자 아이가 광나루 다리를 건너간다. 손에는 조화를 들고 머리는 바람에 흩날린다.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엄마 손에 이끌려 아득하게 보이는 다리 끝을 향해 걸어간다. 어린 아이 눈에 다리 끝은 영원히 도달하지 못할 것처럼.. 나의 이야기 2013.08.03
2013. 4. 6. 항아리 할머니 항아리 할머니 아 네모네 이현숙 박노해 시인의 안데스 사진전을 보러 부암동에 있는 라 카페에 갔다. 입구에는 예쁜 항아리와 꽃들이 있다. 언제부터인지 항아리가 장식품으로 변신했다. 우리 집에도 신혼시절에는 몇 개의 항아리가 있었다. 그 시절에는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 등 많은 .. 나의 이야기 2013.08.03
2013. 4. 1. 찾고 싶은 소리 찾고 싶은 소리 아 네모네 이현숙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해서 새벽에 일어나 혹시나 하고 창문을 바라보니 창문틀에 물방울이 맺혀있다. 새벽기도 가려고 우산을 들고 1층으로 내려가 현관문을 여니 시원하고 촉촉한 바람에 실려 조잘조잘 빗소리가 몰려든다. 우산에 부딪치는 빗소.. 나의 이야기 2013.08.03
2013. 3. 29. 내 마음의 봄비 내 마음의 봄비 아 네모네 이현숙 건조 주의보가 한창이다. 몸도 마음도 대지도 바짝 말랐다. 나의 마음도 메마를 대로 말라 황량하다. 모든 게 삭막하고 시들시들하다. 이럴 때 나의 목마름을 촉촉하게 적셔줄 봄비는 무엇일까? 매사에 의욕이 없고 삶의 의미가 없을 때, 가정생활도 사회.. 나의 이야기 2013.08.03
2013. 3. 22. 잃어버린 키스 잃어버린 키스 아 네모네 이현숙 “에이~ 재수 없게~” 안개 낀 북한산에서 난생 처음 키스라는 걸 하는데 웬 남자의 소리가 들린다. 못 볼꼴 보았다는 화풀이다. 화들짝 놀라 서로 떨어졌다. 놀란 토끼처럼 심장이 벌렁벌렁하지만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대학교 때 지금의 남편과.. 나의 이야기 201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