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4. 저 여자좀 봐라 저 여자좀 봐라. 아 네모네 이현숙 “야! 저 여자좀 봐라. 저런 신 신고도 갔다 오자녀~.” 서울에서 결혼식이 끝나고 동네 사람들과도 잔치를 해야 한다는 시어머니 말을 따라 대전으로 내려갔다. 허름한 판잣집에 앉아 동네 어른들의 시선을 온몸에 받으며 쥐 죽은 듯 앉아 있었다. 동네 .. 나의 이야기 2013.10.28
2013. 10. 14. 나는 소다. 나는 소다. 아 네모네 이현숙 엄마에게 왜 매를 맞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달아나지 않고 끝까지 맞은 기억만 난다. 엄마는 눈에 시퍼런 불을 켜며 마구 나를 때렸다. 뭔가 엄마에게 대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세 살 위인 언니는 엄마가 매를 들면 때리기도 전에 잘못했다고 싹싹.. 나의 이야기 2013.10.28
2013. 9. 27. 떡이 나오나 밥이 나오나? 떡이 나오나 밥이 나오나 아 네모네 이현숙 피아노 건반 위의 두 손이 춤을 춘다. 칼 날 위에서 마구 뛰는 신들린 무당 같다. 저 많은 악보를 어떻게 외워서 정확히 한 건반을 찾아 누르는 것일까? 도대체 인간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수원 시립 교향악단과 협연하는 이진상의 피아노 연.. 나의 이야기 2013.10.28
2013. 9. 23. 알송달송 (위험한 심리학 독후감) <독후감> 알송달송 아 네모네 이현숙 송형석의 위험한 심리학은 처음부터 끝까지 알송달송하여 알다가도 모르겠다. 우선 제목부터 그렇다. 위험한 심리학이라고 했는데 아무리 구석구석 읽어봐도 뭐가 위험하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저자 송형석은 정신과 의사다. MBC-FM, EBS-FM 등 .. 나의 이야기 2013.10.28
2013. 8. 23. 홀딱 벗고 시집 간다고? 홀딱 벗고 시집간다고? 아 네모네 이현숙 “홀딱 벗고 새 우네.” “저 새는 맨날 홀딱 벗고 울면서 여태 시집을 못 갔나?” “반 만 벗어야하는데 홀딱 벗으니까 시집을 못 갔지.” 등산객들이 저를 보고 죄다 한 마디씩 하네요. 사실 저는 억울하다고요. 제가 벗기는 왜 벗어요. 저는 여.. 나의 이야기 2013.10.28
2013. 10. 20. 지젤이 기절했자냐~ 지젤이 기절했자냐~ 아 네모네 이현숙 동생들과 국립극장에서 하는 발레 지젤을 보러 갔다. 시골 아가씨 지젤은 로이스라는 시골 청년으로 가장한 귀족 알브레히트와 깊은 사랑에 빠진다. 지젤을 사랑하던 힐라리옹은 로이스의 신분을 폭로하고 사랑을 고백하지만 지젤의 마음은 이미 .. 나의 이야기 2013.10.21
2013. 8. 1. 난 다 알아요. <어른들이 읽는 동화> 난 다 알아요 아 네모네 이현숙 제가 세상에 나온 지도 벌써 십칠 개월이 되어가네요. 저는 작년 봄에 미국에서 태어났어요. 아빠가 미국에 공부하러 와서 저를 낳았거든요. 하지만 작년 여름 엄마와 함께 한국에 왔어요. 서울에서 산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간답.. 나의 이야기 2013.09.20
2013. 7. 25. 옛 노트에서 옛 노트에서 아 네모네 이현숙 우리 집에서 같이 살던 사촌 오빠가 군대 가서 죽은 후 우연히 오빠의 책상에서 일기장을 발견했다. 호기심에 읽어내려다가 붓글씨로 쓴 한 줄의 글을 보았다. 큰 글씨로 한 장 가득 차게 쓴 글이다. “叔母님 別世하시다.” 이것은 둘째 큰어머니가 돌아가.. 나의 이야기 2013.09.20
2013. 7. 20. 지하철 풍경 지하철 풍경 아 네모네 이현숙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면 시각장애인들을 자주 보게 된다.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여 더듬더듬 걸어 다니는 이들을 보면 얼마나 갑갑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 용기가 참으로 가상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더듬거리다가 길이 아닌 쪽으로 가는 걸 .. 나의 이야기 2013.09.20
2013. 9. 15. 까막귀 (조수미 콘서트) 까막귀 아 네모네 이현숙 올림픽 공원에서 열리는 조수미 파크 콘서트를 보러 갔다. 조수미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답게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마치 세계를 지배하는 여왕의 모습이었다. 성악가들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인간의 몸은 지상 최고의 악기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때는 오.. 나의 이야기 2013.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