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알송달송
아 네모네 이현숙
송형석의 위험한 심리학은 처음부터 끝까지 알송달송하여 알다가도 모르겠다. 우선 제목부터 그렇다. 위험한 심리학이라고 했는데 아무리 구석구석 읽어봐도 뭐가 위험하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저자 송형석은 정신과 의사다. MBC-FM, EBS-FM 등 여러 매체에도 출연하고 있다고 한다. 이름을 보고 남자라고 생각하고 표지를 넘겼는데 표지에 실린 사진을 보니 긴 머리가 어깨까지 드리워져 있다. 여자인가 생각하고 머리말을 읽다보니 남자가 맞다. 처음부터 알송달송 헷갈리게 만든다.
천 가지 표정 뒤에 숨은 만 가지 본심 읽기라는 부제에 맞게 표지 그림도 특이하다. 온갖 인간의 두상이 서로 다른 모양과 포즈로 그려져 있다.
글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삽화도 본인이 직접 그렸다고 하는데 아주 재미있고 무언가 꼭 집어서 표현했다. 치료도 잘하고 말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밴드를 이끌면서 작곡활동도 한다니 한 마디로 팔방미인이다.
그는 인간의 심리에 따라 13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첫째 관심에 목마른 사람을 자기애형, 경계선형, 반사회성형, 연극성형, 산만한형의 다섯 가지로 나누고, 두 번째 타인에게 관심 없는 사람을 편집성, 분열형, 분열성의 세 가지로 분류했다. 세 번째 타인에게 자신을 보여주지 않는 사람을 강박성, 회피성, 의존성, 수동공격성, 방어적 인간의 다섯 가지 유형으로 세분해서 다루고 있다.
각 유형의 사람을 예로 들고, 그의 마음에 들어가보자, 어떤 타입일까? 비슷한 타입의 사람들, 어떻게 대해야할까? 하는 소제목을 붙여 심리를 분석하고 대처법을 알려준다.
각 유형의 사람을 읽을 때마다 나를 표현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한 마디로 내가 나를 모르겠다. 우리 생명이 어디에 있는가 알기 위해 육신을 조각조각 해부하면 생명이 없어져 버리듯 우리의 심리도 이렇게 해부하다보면 공중분해 되어 다 없어질 것만 같다. 한 마디로 모든 게 알송달송하다. 심리학이란 학문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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