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만상 이현숙 망우산에는 데크길이 잘 닦여있어 누구나 오르기 쉽다. 정상으로 해서 데크길로 내려오는데 한 할아버지가 밑에서 올라온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열심히 스텝을 밟으면서 온다. 남의 눈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댄스를 배우나 보다. 이 할아버지를 보니 인생은 참 즐거운 거로구나 싶다. 한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뭐라고 떠든다. 가만히 보니 누구와 통화를 하나 보다. 핸드폰은 주머니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영상통화도 아닌데 손짓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 자기도 모르게 손짓이 나오나 보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걷다 보면 별별 사람이 다 있다. 설교를 들으며 가는 아주머니가 있는가 하면 난간에 책까지 펴놓고 서서 영어 회화를 듣는 아저씨도 있다. 캐리어에 물통을 잔뜩 넣고 할머니까지 끌고 올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