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58

2022. 3. 30. 잘난 스키

잘난 스키 이현숙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이 넘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 때문이다. 이 가스관은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에게 천연가스를 수출할 때 사용하는 송유관이다. 본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땅이었기 때문에 평지가 많은 우크라이나를 통해 이 관을 설치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독립하면서 러시아는 많은 양의 가스관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원래 자기 땅이었으면 내지 않았을 사용료를 내야 하니 러시아로서는 불편했을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한다면 러시아로서는 엄청난 압박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국경이 붙어있다..

나의 이야기 2022.04.10

2022. 3. 28. 손자의 추억

손자의 추억 이현숙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자마자 KBS KONG을 튼다. 이재후 아나운서의 ‘출발 FM과 함께’가 나온다. 어떤 청취자가 자기 아들이 5학년인데 요즘 클래식 듣는 취미가 생겼다고 사라사데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을 틀어달라고 한다.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즐겨 듣던 음악이라 한다. 지고이네르바이젠은 고등학교 음악 시간에 처음 들었다. 그 선율이 어찌나 강렬한지 내 가슴에 박혔다. 그런데 선생님이 음악을 듣고 감상을 써보라고 했다. 강렬한 인상을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막막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다시 들어도 역시 강렬하다. 듣다보니 그 할아버지는 참 세련됐다는 생각이 든다. 손자는 무엇을 통해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릴까? 어떤 말일 수도 있고, 음식일 수도 있고, 장소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음악을 ..

나의 이야기 2022.03.28

2022. 3. 27. 1년 징역에 3천만 원 벌금

1년 징역에 3천만 원 벌금 이현숙 TV에서 고3 학생들이 첫 모의고사를 치렀다는 내용이 나온다. 인터넷에 문제가 생겨 영상으로 시험을 본 학생들이 제대로 시험을 보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무척 당황했을 것이다. 외손자 생각이 난다. 외손자 건희는 재수를 하고 있다. 딸네 카톡방에 건희도 오늘 모의고사를 치렀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학원에서는 고3 아이들과 함께 모의고사를 보지 않나 보다. 하긴 학원까지 시험 관리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건희는 초등학교 때 아빠 따라 캄보디아에 가는 바람에 3년 동안 외국인 학교에 다녔다. 한국 교육을 제대로 못 받고 3년의 공백이 생겼으니 여기 와서 따라가기 엄청 힘들었을 것이다. 내 마음도 찌운 하다. 건희도 실망이 컸을 것이다. 건희는 마음이 여리고 약한 편이다. 어려..

나의 이야기 2022.03.27

2022. 3. 26. 선과 악

선과 악 이현숙 호주로 이민 간 친구가 카톡방에 ‘교황님의 권고’ 영상을 올렸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사순절 단식기도 권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이면서,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또한 최초의 남반구 국가 출신이자 이중국적을 보유한 교황이기도 하다. 시리아 출신이었던 교황 그레고리오 3세 이후 1,282년 만에 즉위한 비(非)유럽권 출신이다. 프란치스코는 라틴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 독일어 , 포르투갈어, 영어 , 우크라이나어 를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인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플로레스 태생이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이주한 회계사 마리오 호세 베르고글리오와 그의 아내 레지나 마리아 시보리 사이에서 태..

나의 이야기 2022.03.26

2022. 3. 25. 강아지 고집

강아지 고집 이현숙 용마산 자락길을 걷는다. 강아지를 데리고 걷는 사람들이 많다. 요새는 거의 모든 사람이 강아지 목줄을 하고 산책한다. 가다 보면 주인이 가는 쪽으로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놈도 있다. 발톱을 잔뜩 세우고 데크 바닥을 붙잡고 안간힘을 쓴다. 목줄에 매달려 질질 끌려가면서도 엉덩이를 뒤로 빼고 앙탈을 부린다. 급기야 주인이 강아지를 번쩍 들고 간다. 이 모양을 보다가 퍼뜩 나도 저런 상태가 아닐까 생각한다. 주인은 강아지를 더 운동시키고 더 좋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그 속도 모르고 안 가려고 기를 쓰고 있다. 우리 인간도 하나님의 깊고도 선한 뜻을 모르고 자기 가고 싶은 곳으로 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게 아닐까. 어쩌면 우리 앞에 죽음이 기다리고 있어 그 길을 피하려고 다른 길로 인..

나의 이야기 2022.03.25

2022. 3. 24. 나의 바닥짐

나의 바닥짐 이현숙 욕지도 여행을 마치고 미륵도로 향하는 배를 탔다. 내리면서 보니 화물차들을 배 바닥에 있는 고리에 단단히 고정했다. 배가 기울어도 움직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세월호 생각이 난다. 세월호는 이런 장치를 하지 않아서 배가 기울었을 때 차들이 한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전복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저리다. 수학여행을 가던 수백 명의 학생이 그대로 죽음을 맞았다. 즐거워야할 수학여행이 천국행 여행이 되고 말았다. 그 부모들의 마음에는 평생 이 슬픔이 못처럼 박혀있을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배가 물에 잠기는 적당한 깊이와 평형을 유지하도록 배 아래쪽에 싣는 물건을 바닥짐이라 한다. 세월호는 아마도 바닥짐을 싣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배가 안정감 있게 항해하려면 어..

나의 이야기 2022.03.25

2022. 3. 23. 육신을 깨다

육신을 깨다 이현숙 7박 8일의 울릉도 여행을 마치고 크루즈선에 올랐다. 침대에 누워 비몽사몽 헤매고 있는데 순자 씨가 갑자기 “원장님이 돌아가셨대.” 한다. 무슨 말인가 싶어 벌떡 일어나 카톡방에 들어가 보니 김 사장님이 올린 글이 있다. 조금 전 운명하셨다는 것이다. 원장님과 김 사장님 그리고 티엔티 회원들은 해마다 10년 넘게 해외여행을 다녔다. 원장님은 멋진 여행을 준비하느라 새벽 1시, 2시까지 자료를 모으고 여기저기 조사를 한다. 그 덕에 우리는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고 다 된 밥에 숟가락만 얹는다. 어느 나라 어디에 가서 무엇을 보자, 어느 호텔에서 자자, 어느 식당에 가서 무엇을 먹어보자, 시시콜콜 정해주면 김 사장님은 거기에 맞게 준비한다. 일반 여행사에는 없는 스케줄로 유럽과 남미 끝..

나의 이야기 2022.03.25

2022. 2. 27. 점 하나

점 하나 이현숙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지우고 님이 되어 만난 사람도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도로 남이 되는 장난 같은 인생사 가슴 아픈 사연에 울고 있는 사람도 복에 겨워 웃는 사람도 점 하나에 울고 웃는다 점 하나에 울고 웃는다 아~아~~~~인생’ 이라는 노래말이 있다. 생각할수록 맞는 말이다. 정말 우리 인생은 점 하나에 울고 웃는다. 님이라는 사람이 아차하는 순간이 남이 되기도 하고 남이라는 사람이 어느 순간 님이 되기도 한다. 대학 동창 모임에 갔다. 한 사람이 동창회 명부에 자기가 사망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뭔 소리냐고 하니 동창회 사무실에서 회사로 전화가 왔는데 직원이 퇴근하셨다는 말을 “들어가셨습니다.” 했다는 것이다. 동창회 사무실 직원은 “돌아가셨습니다.”로 잘못 알아듣..

나의 이야기 2022.02.28

2022. 2. 28. 49에 하나

49에 하나 이현숙 7박 8일의 울릉도 여행을 마치고 크루즈선에 올랐다. 침대에 비몽사몽하고 있는데 순자씨가 갑자기 “원장님이 돌아가셨대.” 한다. 무슨 말인가 싶어 카톡방에 들어가보니 김 사장님이 올린 글이 있다. 조금 전에 운명하셨다는 것이다. 원장님과 우리들은 10여 년 전부터 매년 해외여행을 다녔다. 작년 12월 원장님이 코로나에 걸려 중환자실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두 달 가까이 되도록 퇴원 했다는 소리가 없어 걱정했는데 이런 전갈이 온 것이다. 요즘 의술이 좋으니 나아지겠지 했는데 우리의 기대와 기도도 소용이 없었나 보다. 원장님은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우리끼리 룰루랄라 놀러 다닌 생각을 하니 가슴이 저리다. 이날은 밤이 되어야 서울에 도착하니 다음 날 문상 가기로 했다. 같이 여행 다니던 ..

나의 이야기 2022.02.27

2022. 2. 1. 복 많이 받았어요

복 많이 받았어요 이현숙 설날 아침이다. 집집마다 떡국을 먹는다. 나이를 먹는다. ‘해피 뉴 이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인사와 그림이 무수히 오간다. 이런 인사를 받으면 어떤 복을 받으면 좋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미 엄청난 복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났다는 것이 기적 같은 축복이다. 뇌출혈로 쓰러져 1년이 되도록 코에 줄을 끼고, 목구멍에 구멍 뚫고 눈만 깜빡이는 친구의 동영상을 볼 때면 언제나 일어날 수 있을지 앞날이 묘연하다. 코로나에 걸려 산소호흡을 하며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지인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리다. 벌써 한 달이 넘게 고생하고 있다. 평소에 그토록 건강하던 사람이 하찮은 바이러스에게 한 방에 넘어가다니 믿을 수가 없다..

나의 이야기 2022.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