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하늘 이현숙 용마산에 오른다. 정상에는 아무도 없다. 의자에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을 독차지한 기분이다. 오롯이 나만의 하늘을 만끽한다. 깊고 깊다. 넓고 넓다. 흰 구름이 흘러간다. 모양이 수시로 변한다. 변화무쌍하다. 세월의 강을 따라 흘러가는 내 모습을 보는 듯하다. 구름 알갱이가 증발하면 수증기가 되어 공기 중으로 사라진다. 아니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눈에만 보이지 않는다. 작은 입자로 분해되었을 뿐이다. 사람이 죽으면 육신도 분해되어 흙으로 돌아간다. 눈에 안 보일 뿐 흙 속에 그대로 들어있다. 산산히 조각난 나는 흙속으로 흩어질 것이다. 내 몸에서 빠져나간 나의 영혼도 부서지는 것일까. 영혼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무한한 영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