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29. 젓가락 장단 젓가락 장단 이현숙 친정엄마는 손님 접대를 좋아했다. 아버지 생신이나 엄마의 생일이 돌아오면 일가친척들을 모조리 불러들여 잔치를 벌인다. 며칠 전부터 김치를 담그고 술을 담가 그 날을 준비한다. 마장동 우시장에 가서 간, 허파, 내장 등 온갖 부속물들을 사다가 안주를 준비한다. .. 나의 이야기 2019.08.22
2019. 6. 23. 불 꺼진 창 불 꺼진 창 이현숙 매주 화요일마다 문화센터 등산교실에서 산에 간다. 보통 집에 오면 밤 10시가 넘는다. 그날도 캄캄한 밤에 아파트 앞에 오자마자 13층을 바라본다. 불이 꺼져있다. 순간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남편이 집에 아직 안 온 것이다. 오랜만에 남편이 친구 모임에 나가 저녁을 .. 나의 이야기 2019.08.22
2019. 6. 22. 욕지거리를 퍼붓다보니 욕지거리를 퍼붓다보니 이현숙 문학에는 전혀 문외한인 내가 어쩌다 수필교실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학교 다닐 때 백일장에서 입선이라고는 해본적도 없고 국어과목을 좋아한 것도 아니었어요. 국어는 100점 맞기가 가장 어려운 과목이죠. 수학이나 과학처럼 풀어서 정답이 .. 나의 이야기 2019.08.22
2019. 6. 16. 비수로 심장을 찌르다.(류시화 독후감) 비수로 심장을 찌르다 류시화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읽고 - 이현숙 시에 대해 일자무식인 내가 류시화의 시집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는 제목이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끈다. 류시화는 1959년 충복 옥천에서 태어났다. .. 나의 이야기 2019.06.17
2019. 4. 26. Too Young Too Young 이현숙 밖에는 하얀 눈이 온천지에 쌓여있다. 하얀 눈 위에 새하얀 보름달이 빛난다. 달빛이 이토록 휘황찬란한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 하얀 다리를 건너니 천국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오두막집 사랑방에 모여 평가회를 한다. 희미한 등잔불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농촌 봉사 나.. 나의 이야기 2019.06.01
2019. 4. 18. 구경 한 번 잘 했네 (독후감) 구경 한 번 잘했네 태원준의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를 읽고 - 이현숙 태원준이란 사람이 글도 쓰고 사진도 찍은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라는 책은 표지에 작은 글씨로 들어있는 부제가 멋지다. ‘키만 큰 30세 아들과 깡마른 60세 엄마, 미. 친. 척. 500일간 세계를 누비다!’ 이.. 나의 이야기 2019.04.19
2019. 4. 12. 돌아오지 않는 엽서 돌아오지 않는 엽서 이현숙 엽서를 써본 것이 언제인가? 엽서를 받아본 것은 또 언제인가? 엽서를 본 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우리 딸은 우표를 모으는 취미를 가졌다. 지금도 모으는지는 잘 모르겠다. 딸을 위해 해외여행을 가면 우표를 사다주기도 했지만 그 나라의 소인이 찍힌 게 더 .. 나의 이야기 2019.04.13
2019. 3. 29. 진짜 같은 가짜 진짜 같은 가짜 이현숙 면목중학교에 근무할 때 일이다. 생물 선생님이 신규로 왔다. 나는 생물 전공은 아니지만 같은 과학교사인지라 과학부실에서 같이 근무하게 되었다. 나는 25년이 넘게 교직생활을 하다 보니 나태해질 대로 나태해진 상태였다. 지금까지 굴러가던 관성으로 별 생각.. 나의 이야기 2019.04.13
2019. 3. 17. 외로움의 특효악 외로움의 특효약 아 네모네 이현숙 모든 생물은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존재가 아닐까? 어찌 보면 태어날 때는 엄마가 있으니 혼자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죽을 때는 누군가 옆에 있을 수도 있고 혼자 있다가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생을 살며 고독감을 갖지 않는 사람은 아마도 존재.. 나의 이야기 2019.04.13
2019. 3. 10. 우리나라 좋은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아 네모네 이현숙 우리 아파트 옆 주차장에 쓰레기가 가득하다. 몇 달이 지나도 청소를 안 하니 지날 때마다 기분이 별로다. 아니 저기 주차하는 사람들은 돈을 꼬박꼬박 내면서 저런 걸 보고도 가만히 있나 싶다. 옆에서 같이 걷던 동생이 저런 것은 사진을 찍어서 120.. 나의 이야기 2019.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