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24. 어떤 년이 물어갔으면 어떤 년이 물어갔으면 아 네모네 이현숙 옆에 앉은 남자가 큰소리로 떠벌인다. 콘돔을 가지고 있다가 부인에게 걸려 지금까지 바가지 긁힌다고. 남자가 자기 정도 되면 그럴 수도 있지 않냐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 부인은 나와 함께 산에 다니는 나와 동갑인 여자다. 듣고 있자니 은근히 .. 나의 이야기 2018.08.11
2018. 5. 23. 알맹이 빠진 축하 알맹이 빠진 축하 아 네모네 이현숙 올해 내 나이 칠십이다. 칠순이라고 미리 친정 동생들과 딸네 가족이 모여 식사도 하고 케익도 자르고 꽃다발도 받았다. 생일 축하 노래도 하고 선물비도 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칠순 전날은 남편이 칠순 기념으로 외식을 하자고 하여 중국집에 가.. 나의 이야기 2018.05.25
2018. 5. 22. 앙꼬 빠진 축하 앙꼬 빠진 축하 - ‘ㅁ’이 없는 글 - 이현숙 올해 내 나이 칠십이다. 칠순이라고 열흘 전에 친정 동생들과 딸네 가족이 같이 식사도 하고 케익도 자르고 꽃다발도 받았다. 생일 축하 노래도 하고 축하비도 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칠순 전날은 옆 지기가 칠순 축하한다고 외식을 하자.. 나의 이야기 2018.05.25
2018. 2. 9. 보이지 않는 끈 보이지 않는 끈 아 네모네 이현숙 “지나예요.” 남편의 핸드폰에서 웬 여자 소리가 들린다. 나도 모르게 귀를 쫑긋 세운다. 그 여자는 ‘지금 뭐하느냐, 저녁에 뭘 할 거냐?’ 코맹맹이 소리를 한다. 남편이 지금 집사람과 차 타고 어디 가는 중이라고 말하자 뚝 끊는다. 누가 뭐래지도 않.. 나의 이야기 2018.05.25
2018. 2. 8. 공짜가 진짜 공짜가 진짜 아 네모네 이현숙 세상에는 공짜가 많다. 공기, 물, 햇빛은 값없이 맘껏 먹고 마시고 쬘 수 있다. 아니 이건 옛말인지도 모른다. 오지의 신선한 공기를 담아다가 파는 일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중국 황룡에 갔을 때 곳곳에 압축된 산소를 파는 가게가 있었다. 원체 높은 곳이라 .. 나의 이야기 2018.05.25
2018. 1. 26. 자네도 한 잔, 나도 한 잔 자네도 한 잔, 나도 한 잔 아 네모네 이현숙 결혼식을 마치고 시댁이 있는 대전으로 내려갔다. 유성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시댁에 가서 동네잔치를 하였다. 서울에서 결혼식을 하여 참석하지 못한 동네 어른들을 위한 시어머니의 배려다. 안방에 앉아 있으려니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 들.. 나의 이야기 2018.01.29
2017. 12. 24. 숫자의 문화사 (독후감) 숫자 속에 담긴 문화 숫자의 문화사를 읽고 - 아 네모네 이현숙 ‘숫자의 문화사’ 라는 책제목을 본 순간 숫자는 숫자지 무슨 문화가 있나 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숫자 속에는 엄청난 문화가 깃들어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하랄트 하르만이 쓰고 전대호가 번역한 인문서이다... 나의 이야기 2017.12.24
2017. 11. 30. 내가 짓밟은 아이 내가 짓밟은 아이 아 네모네 이현숙 중화중학교 근무할 때 일이다. 거의 40년이 되어가니 까마득한 옛일인데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1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다. 그 때는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실의 커튼을 아이들에게 빨아오라고 시켰다. 지금 같으면 당장 학부모에게서 항의가 들어오고.. 나의 이야기 2017.12.01
2017. 11. 29. 수백 년간 준비한 잔칫상 수백 년간 준비한 잔칫상 아 네모네 이현숙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하나하나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악장이 들어와 바이올린 현을 울리자 단원들도 자신의 악기를 조율한다. 이런 광경을 볼 때마다. 음악에 대해서 일자무식인 나는 조율은 밖에서 하면 될 텐데 왜 무대에 들어와서 할까 의.. 나의 이야기 2017.12.01
2017. 11. 16. 고문이 된 웃음소리 고문이 된 웃음소리 아네모네 이현숙 오랜만에 만난 문우들이 깔깔대며 웃어댄다. 나는 고문이라도 받는 듯 진저리를 친다. 수업 도중 웃기는 얘기가 나와서 한꺼번에 웃어대면 곁에서 천둥이라도 치는 듯 정신이 혼미해진다. 네 달 전쯤 고무로 된 수영 모자를 쓰다가 손이 빠지면서 고.. 나의 이야기 2017.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