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 9. 테이트 명작전 누드 테이트 명작전 누드 아 네모네 이현숙 롯데수필교실에서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소마미술관에 갔어요. 평화의 문 안쪽에는 평창올림픽을 홍보하는 깃발이 무수히 걸려 있었어요. 영국 국립미술관 ‘테이트 명작전 누드’가 전시 중에 있었죠. 테이트 미술관은 테이트 브리튼, 테이트 모.. 나의 이야기 2017.12.01
2017. 10. 27. 용눈이를 사랑한 영갑이 용눈이를 사랑한 영갑이 아 네모네 이현숙 동생들과 제주도 여행을 갔어요. 그동안 이름만 듣던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갔어요. 두모악은 한라산의 옛 이름이라고 하네요. 제주도에는 여러 번 갔지만 김영갑 갤러리는 처음이었죠. 폐교된 삼달국민학교를 개조하여 만든 갤러리였어요. .. 나의 이야기 2017.12.01
2017. 10. 3. 죽어서도 밤일하나? 죽어서도 밤일하나? 아 네모네 이현숙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다 눈을 들면 북한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면목동 쪽에서 보면 백운대와 인수봉, 망경대가 합쳐 케네디 얼굴이 된다. 비쭉 나온 인수봉은 앞으로 내민 머리카락 모양이고 백운대는 코가 된다.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로 움푹 들어.. 나의 이야기 2017.12.01
2017. 9. 22. 환상숲 곶자왈 이야기 환상숲 곶자왈 이야기 아 네모네 이현숙 제주도 한경면에 가면 환상숲 곶자왈 공원이 있어요. 동생들과 모처럼 제주도 여행을 나선 김에 곶자왈 공원에 들렀어요. 곶은 숲, 자왈은 가시덤불을 말한대요. 용암 바위 덩어리에 생긴 특이한 숲이지요. 입구로 들어서니 인공폭포가 보이더군요.. 나의 이야기 2017.12.01
2017. 9. 24. 엄마가 지어준 호 엄마가 지어준 호 아 네모네 이현숙 중화중학교에 근무할 때 선생님들끼리 외부 강사를 모셔다가 방과 후에 붓글씨를 배웠어요. 한자를 먼저 배웠는데 조금 쓸 만하게 되자 선생님이 액자를 만들자고 했어요. 액자를 만들려면 낙관도 만들어야하고 호도 지어야하는데 딱히 생각나는 게 .. 나의 이야기 2017.09.24
2017. 9. 3. 지구의 피를 빨다 지구의 피를 빨다 아 네모네 이현숙 예전에는 사람들이 저의 땀을 먹고 살았죠. 그저 제 피부 밖으로 흐르는 이슬 같은 땀을 받아먹고 이걸로 농사도 짓고 목욕도 하며 즐겁게 살았어요. 저도 이 모습을 보면 함께 즐거웠죠. 사는 보람도 느꼈고 저의 존재 이유도 느껴졌어요. 저의 머리털.. 나의 이야기 2017.09.24
2017. 8. 6. 천태만상 여행 스케치 천태만상 여행 스케치 아 네모네 이현숙 중앙아시아 여행을 가려고 인천공항에 모였다. 못 간다던 양숙씨가 깜짝 등장했다. 모두들 반갑게 인사한 후 양숙씨가 한 마디 한다. 이번 여행 다녀오라고 남편이 500만원을 주었다는 것이다. 제주도에서 키위 농장을 경영하는 양숙씨는 재력이 빵.. 나의 이야기 2017.09.24
2017. 7. 6. 명품백과 바나나 명품백과 바나나 아 네모네 이현숙 웬즈데이 마틴의 저서 파크애비뉴의 영장류라는 책에 보면 뉴욕 어퍼 이스트 사이드(upper east side)라는 곳에 사는 미국 0.1% 최상류층 사람들의 모습이 나온다. 그들은 초호화 저택에서 극상품 음식을 먹으며 명품으로 온 몸을 도배하고 산다. 보모의 연봉.. 나의 이야기 2017.07.16
2017. 7. 2. 사과언니 사과 언니 아 네모네 이현숙 매주 화요일마다 롯데 트레킹 모임에서 산에 오른다. 사람들은 저마다 간식을 한 가지씩 가져온다. 나는 14년 째 똑같은 메뉴다. 이것저것 생각하기 귀찮아서 사과만 싸간다. 사과는 1년 열 두 달 항상 나오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 사과 네 개를 4등분하.. 나의 이야기 2017.07.16
2017. 7. 3. 이것이냐 저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아 네모네 이현숙 손자가 세 살 쯤 됐을 때 홈플러스에 장난감을 사러 갔다. 손자는 두 가지가 갖고 싶어 두 개를 고르려 한다. 아들이 “안 돼. 한 가지만 골라.”하니까 한참 고민하다가 하나를 골라 계산대로 가다가 다시 돌아선다. 다른 것을 사겠다.. 나의 이야기 2017.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