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58

2019. 11. 30. 나를 떠난 나

나를 떠난 나 이현숙 누군가 갑자기 망치로 내 뒤통수를 땅 때리는 것 같았어요.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쓰러졌어요. 아래층 살던 아줌마가 그 소리를 들었는지 급히 올라와 나를 부축해서 병원으로 옮겼어요. 병원에서 잠시 있으니 정신이 돌아왔어요. 내가 안정을 찾자 의사는 집으로 가라고 했어요. 아줌마와 집으로 걸어오다가 또 쓰러졌어요. 놀란 아줌마는 나를 경희의료원으로 데려갔어요. 그 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저녁밥을 해놓고 남편을 기다렸어요. 아이들도 집에 없고 혼자 있자니 심심해서 남편 운동화를 빨던 중이었어요. 경희의료원 응급실에 누워있는데 딸들이 달려왔어요. 집에 온 다섯 째 딸이 시집 간 딸들에게 연락했나봐요. 딸들이 왔지만 나는 눈을 뜰 수도 말을 할 수도 없었어요. 저녁시간이라 의사들이 모두 퇴근..

나의 이야기 2019.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