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8. 할머니는 아무나 되나 할머니는 아무나 되나 아 네모네 이현숙 “할머니 손은 왜 그렇게 쭈글쭈글해요? 외손자가 내 손을 무심히 보며 하는 말이다. “늙으면 몸에 수분이 부족해서 이렇게 주름이 생기는 거야.” 하며 옹색한 대답을 한다. 이해를 했는지 못 했는지 아리송한 표정이다. 살아오면서 나의 위치가.. 나의 이야기 2015.01.05
2014. 12. 7. 엿 먹으라고? 엿 먹으라고? 아 네모네 이현숙 마루야마 겐지의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는 참 대담한 책이다. 어느 누가 감히 인생에 대해서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책 표지의 그림이 내용을 대변한다. 긴 엿가락이 늘어진 밑에 사람의 그림자가 달려있다. 사람이 엿이라는 것인지, 엿이 사람이란 .. 나의 이야기 2015.01.05
2014. 11. 28. 입방정이 문제야 입방정이 문제야 아 네모네 이현숙 아버지가 거실 소파에 누워있다. 엄마 제사상에 절도 못하고 말이다. 아버지 나이 63세 때 엄마가 돌아가셨다. 올 해 아버지가 93살이니 30년이 되었다. 장례식 때부터 작년 제삿날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아버지는 술 한 잔 올리고 절을 하였다. 엄마 .. 나의 이야기 2015.01.05
2014. 11. 27. 청바지가 안 어울리는 여자 청바지가 안 어울리는 여자 아 네모네 이현숙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라는 노래가 있다. 청바지가 잘 어울리려면 일단 쭉쭉 빵빵 날렵한 몸매에 가늘고도 긴 롱다리가 필수다. 조선무처럼 짜리몽탁한 내 다리로는 아무래도 감당이 안 된다. 청바지는 그저 젊고 늘씬한 얼짱 몸짱인 사.. 나의 이야기 2015.01.05
2014. 11. 19. 면목있는 동네 살아요. 면목 있는 동네 살아요 아 네모네 이현숙 뚫렸어요. 5년 동안의 공사 끝에 오늘 드디어 뚫렸어요. 면목동과 구리시를 잇는 용마터널이 오늘 뚫려서 박원순 시장님과 지역 유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 기념식을 했어요. 기념식이 끝난 후 축하공연과 터널 걷기 행사도 했답니다. 저는 터.. 나의 이야기 2015.01.05
2014. 11. 13. 조리질 하는 여자 조리질 하는 여자 아 네모네 이현숙 쌀을 씻는다. 세 번을 헹구고 조리질을 한다.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다. 요즘은 기계가 발달되어 돌과 뉘가 다 걸러져 나온다. 그래도 왠지 조리질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결혼 전에 친정집은 쌀장사를 하였다. 석발기가 있어서 돌은 걸러져 나왔다. .. 나의 이야기 2015.01.05
2014. 11. 2. 혼자 쓰는 한 나절 혼자 쓰는 한나절 아 네모네 이현숙 수영이 끝나면 부지런히 집으로 온다. 삼식이 새끼가 집에 있으니 마음이 바쁘다. 남편은 근무하고 나만 놀 때는 룰루랄라 마음껏 늦장을 부리며 돌아다녔다. 남편은 직장에 저녁까지 묶여 있으니 한 나절은 나만의 독점 시간이다. 남편을 근무처에 짱.. 나의 이야기 2014.11.14
2014. 10. 23. 에그머니나 (박칼린 미스터쇼) 에그머니나 아 네모네 이현숙 쭉쭉 빵빵 늘씬한 몸매의 남자들이 무대에서 현란한 춤을 춘다. 웃통이고 아래통이고 마구 벗어던진다. 주위의 여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광란의 장면을 연출한다. 같이 산에 다니는 지인이 박칼린의 미스터쇼를 보러 가자고 한다. 그게 뭔지도 모르고 그냥.. 나의 이야기 2014.11.14
2014. 10. 2. 미인계는 안 될꺼야 미인계는 안 될꺼야 아 네모네 이현숙 “언니~ 남편 앞에서는 알랑알랑하면서 뒤에서 등쳐먹어~” 동생이 나에게 하는 충고다. 내 사전에 미인계란 없다. 어려서부터 못생겼다는 말만 듣고 살아온 나는 미인계란 먼 우주의 이야기다.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가져오면 언니는 .. 나의 이야기 2014.11.14
2014. 9. 27. 내 손 안의 도서관 내 손 안의 도서관 아 네모네 이현숙 중학교에 들어가니 도서관이 있다. 시험 때는 주로 시험공부를 했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소설책을 읽었다. 교과서나 문제집 밖에 없었던 나에게 서가 가득 꽂혀 있는 책들은 나를 흥분시켰다. 헤르만 헷세의 싯달따, 톨스토이의 부활, 에밀리 브론테.. 나의 이야기 201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