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6. 하나님이 주신 것 하나님이 주신 것 아 네모네 이현숙 오후 6시가 다 되어 전화벨이 울린다. 교회 전도사님이다. 교회에서 전화가 오면 긴장한다. 뭔가 귀찮은 일이 있을 때 주로 오기 때문이다. 안 받을까 하다가 그냥 받는다. 아니나 다를까 수요예배 사회자가 일이 생겨 못 오니 대신 사회를 보라는 것이.. 나의 이야기 2014.04.19
2014. 3. 1. 산사랑 짝사랑 산사랑 짝사랑 -산을 향한 그리움- 아 네모네 이현숙 어려서부터 산이 좋았다. 일곱 살 때 시골 큰 집 언덕에 올라 바라보는 산은 나를 설레게 했다. 저 산을 넘고 넘어 계속 가면 거기는 어떤 세상일까 궁금했다. 서울서 태어난 나는 별로 산에 갈 일이 없었다. 엄마도 기껏해야 봄이면 창.. 나의 이야기 2014.04.19
2014. 3. 1. 내 머리가 어때서 내 머리가 어때서 아 네모네 이현숙 요즘 염색을 하지 않는다. 몇 달째 염색을 하지 않았더니 거의 백발이 다 됐다. 보는 사람마다 왜 염색을 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40대부터 20년이 넘게 염색을 했더니 이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 염색할 때마다 머리가 가렵고 긁으면 두피에 물집까.. 나의 이야기 2014.04.19
2014. 3. 1. 그 남자 그 남자 아 네모네 이현숙 2호선 전철을 타고 경로석에 앉아 책을 읽는다. 멀리서 찬송가 소리가 들린다. 시각장애인이 구걸을 하러 다니나보다. 책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도와줄 마음이 없기도 하고 지갑을 꺼내는 게 귀찮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의 눈길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내 앞을 지.. 나의 이야기 2014.04.19
2014. 2. 6. 미꾸라지 인생 미꾸라지 인생 아 네모네 이현숙 집 앞에 있는 용마산에 오른다.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시내를 바라본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뒤덮인 남산과 고층빌딩이 뿌연 모습으로 서 있다. 진흙탕 물속에 사는 괴물들 같다. 나는 흙탕물 속에서 꿈틀대는 한 마리 미꾸라지가 된다. 아무리 고고한 척, .. 나의 이야기 2014.04.19
2014. 2. 6. 87040 번의 종소리 87040번의 종소리 아 네모네 이현숙 화장실 문을 열어놓은 채 볼 일을 본다. 남편도 외출하여 집에는 아무도 없다. 아가씨와 아줌마의 차이점은 화장실 문을 닫고 볼일을 보느냐 아니냐라고 한다. 안방 화장실에서 문을 열고 있으면 창문을 통해 용마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망 좋은 화장.. 나의 이야기 2014.04.19
2014. 1. 24. 성공인가 행복인가? 성공인가 행복인가? 아 네모네 이현숙 성공이 먼저인가 행복이 먼저인가? 물론 성공도 하고 행복도 하다면 말할 나위 없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둘 중에 한 가지만 선택해야한다면 나는 행복을 선택할 것이다. 신문이나 TV에서 종종 자살 보도를 접한다. 대기업의 회장, 재벌의 .. 나의 이야기 2014.04.19
2014. 1. 16. 이 많은 사람들이 다? (낭독자료) <낭독자료>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아 네모네 이현숙 중학교 때 가정 시간이다. 선생님이 칠판에 여자의 성기와 남자의 성기를 커다랗게 그려놓고 이게 대음순, 이게 소음순, 이것이 고환, 음경 하면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한다.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린다. 선생님 얼굴을 쳐다볼 수가 .. 나의 이야기 2014.04.19
2014. 1. 2. 생각의 궤적을 읽고 (독후감) 부러운 년 <시오노 나나미의 생각의 궤적을 읽고> 아 네모네 이현숙 이 책을 받아 든 순간 사이즈는 맘에 드는데 두께가 너무 두껍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씨도 깨알 같아서 눈알이 빠질 것 같다. 시오노 나나미의 책은 처음 대한다. 우선 제목을 참 잘 붙였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의 궤.. 나의 이야기 2014.04.19
2014. 1. 2. 나는 고리다 나는 고리다 아 네모네 이현숙 나는 무슨 목적이 있어 이 땅에 오게 되었을까? 모든 존재는 반드시 존재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때는 세상에 필요 없는 것이 참 많다. 파리, 모기, 뱀 등 도무지 아무 짝에도 쓸모없을 것 같은 것들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나의 이야기 201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