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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2019. 8. 3. 누군가의 강 누군가의 강 이현숙 얼마 전 신달자의 ‘강’이라는 시를 읽었다. 시인은 마음속에 슬픔이나 분노가 차오르면 어느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말고 차라리 강가에 나가 강에게 풀어놓으라고 말한다. 이 시를 읽으며 나는 누군가에게 강이 되어준 적이 있나 생각했다. 나에게 별로 인생 상담을 .. 2019. 9. 14.
2019. 6. 29. 젓가락 장단 젓가락 장단 이현숙 친정엄마는 손님 접대를 좋아했다. 아버지 생신이나 엄마의 생일이 돌아오면 일가친척들을 모조리 불러들여 잔치를 벌인다. 며칠 전부터 김치를 담그고 술을 담가 그 날을 준비한다. 마장동 우시장에 가서 간, 허파, 내장 등 온갖 부속물들을 사다가 안주를 준비한다. .. 2019. 8. 22.
2019. 6. 23. 불 꺼진 창 불 꺼진 창 이현숙 매주 화요일마다 문화센터 등산교실에서 산에 간다. 보통 집에 오면 밤 10시가 넘는다. 그날도 캄캄한 밤에 아파트 앞에 오자마자 13층을 바라본다. 불이 꺼져있다. 순간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남편이 집에 아직 안 온 것이다. 오랜만에 남편이 친구 모임에 나가 저녁을 .. 2019. 8. 22.
2019. 6. 22. 욕지거리를 퍼붓다보니 욕지거리를 퍼붓다보니 이현숙 문학에는 전혀 문외한인 내가 어쩌다 수필교실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학교 다닐 때 백일장에서 입선이라고는 해본적도 없고 국어과목을 좋아한 것도 아니었어요. 국어는 100점 맞기가 가장 어려운 과목이죠. 수학이나 과학처럼 풀어서 정답이 .. 2019. 8. 22.
2019. 6. 16. 비수로 심장을 찌르다.(류시화 독후감) 비수로 심장을 찌르다 류시화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읽고 - 이현숙 시에 대해 일자무식인 내가 류시화의 시집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는 제목이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끈다. 류시화는 1959년 충복 옥천에서 태어났다. .. 2019. 6. 17.
2019. 4. 26. Too Young Too Young 이현숙 밖에는 하얀 눈이 온천지에 쌓여있다. 하얀 눈 위에 새하얀 보름달이 빛난다. 달빛이 이토록 휘황찬란한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 하얀 다리를 건너니 천국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오두막집 사랑방에 모여 평가회를 한다. 희미한 등잔불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농촌 봉사 나.. 2019.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