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12. 수건 이력서 수건 이력서 아 네모네 이현숙 화장실에 앉아 볼 일을 본다. 무심코 벽에 걸린 수건을 보니 ‘남이중공업 방문기념 충남중학교 제 7회 동문회’라고 쓰여 있다. 이것은 남편 중학교 동창이 운영하는 공장에 갔을 때 받은 것이다. ‘남임순여사 회갑기념 2008. 8. 5. 자 동현, 미영, 영미, 선자.. 나의 이야기 2014.11.14
2014. 9. 8. 이 사람아 정신 차려 (독후감) 이 사람아 정신 차려 아 네모네 이현숙 ‘시골은 그런 곳이 아니다.’ 라고 검색창에 쳤더니 그런 책이 없단다. 이상해서 ‘마루야마 겐지’를 쳤더니 책이름이 나온다.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를 ‘그런 곳’으로 친 거다. 왜 것이라고 했는지 읽어보니 이해가 간다. 그런 망상에 .. 나의 이야기 2014.11.14
2014. 9. 4. 아버지의 절 아버지의 절 아 네모네 이현숙 93세 된 아버지가 절을 한다. 죽은 지 30년 된 엄마 제사상 앞에 쪼그리고 앉아 절하는 아버지 모습이 안타깝다. 우리는 아버지에게 절하지 말라고 해도 꼭 술 한 잔을 올리고 싶으시단다. 그러니 말릴 수도 없다. 엄마는 나이 육십에 뇌졸중으로 갑자기 돌아.. 나의 이야기 2014.11.14
2014. 7. 26. 내 딸 안에 내가 있네 내 딸 안에 내가 있네 아 네모네 이현숙 우리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나는 별로 공을 들이지 않았다. 직장생활하기 힘들기도 했지만 귀찮기도 했다. 학교에서 받아쓰기를 해오라고 하면 아들은 소파에 앉아 멀거니 TV 보는 아빠는 놔두고 설거지 하느라 정신없는 나에게 책을 들고 와서 불.. 나의 이야기 2014.11.14
2014. 7. 6. 이루어지지 않아 좋은 꿈 이루어지지 않아 좋은 꿈 아 네모네 이현숙 중고등 학교 다닐 때는 의사가 되었으면 했다. 특별히 의사가 좋아서 그런 건 아니고 흰 가운이 멋져 보여서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친정엄마가 점을 보고 와서 나는 의사가 잘 맞는다고 하던 말을 들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엄마는 집안 형편.. 나의 이야기 2014.11.14
2014. 6. 27. 부엌은 족쇄 부엌은 족쇄 아 네모네 이현숙 무얼 해 먹어야 하나? 결혼 후에 생긴 새로운 고민이다. 결혼 전에는 엄마가 해주는 밥 먹으니 아무 생각 없이 25년간 잘 먹고 잘 살았다. 무얼 먹었나 생각하면 딱히 생각나는 것도 없다. 하루 세 끼 꼬박꼬박 돌아오는 끼니때는 그야말로 외나무다리에서 원.. 나의 이야기 2014.11.14
2014. 6. 27. 공갈빵 사랑 공갈빵 사랑 아 네모네 이현숙 사랑은 무엇일까? 아니 사랑이란 존재하기나 하는 것일까? 사랑에는 플라토닉 사랑도 있고 에로스적인 사랑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니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신의 사랑이 참 사랑이라고도 하고 부모의 사랑이 참 사랑이라고도 .. 나의 이야기 2014.11.14
2014. 6. 19. 50만원만 주고 싶다. 50만원만 주고 싶다 아 네모네 이현숙 나는 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껌 씹는 것도 노동인지 귀찮다. 그래서 누가 주면 대충 단물만 빨아먹고 버린다. 버리는 것도 그냥 버리면 안 되니까 휴지에 싸서 휴지통에 넣어야하는데 휴지통이 안 보이면 울며 겨자 먹기로 계속 씹는다. 그래서 .. 나의 이야기 2014.11.14
2014. 6. 13. 보이지 않는 거벽 보이지 않는 거벽 아 네모네 이현숙 알라스카에 북미 최고봉 매킨리산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고상돈이 사망한 곳이다. 몇 년 전 기회가 있어 여기 가는 원정대 팀에 합류했다. 맥킨리는 북위 63도에 있으며 북극점에서 322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여름에도 .. 나의 이야기 2014.11.14
2014. 6. 6. 욕쟁이 할머니 욕쟁이 할머니 아 네모네 이현숙 퇴근 후 팔이 빠지도록 무거운 시장바구니를 들고 집에 와 저녁을 준비한다. 저녁밥이 다 되어갈 쯤 전화벨이 띠리링 울린다. 저녁을 먹고 오겠단다. ‘에이 썅 개새끼’ 온갖 욕이 목구멍까지 차 올라온다. 아이들 씻기랴 먹이랴 재우랴 온몸의 힘이 다 .. 나의 이야기 201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