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135

100일간의 세계일주 3 (고베에서 홍콩)

12월 11일 고베 아침에 일어나니 빨래가 바짝 말랐다. 너무 건조하여 키피 포트 뚜껑을 열어 놓고 물을 펄펄 끓였다. 5층에 가서 일식으로 아침을 먹었는데 일본 여자들과 합석했다. 일본 여자들은 어찌나 조신하게 식사 하는지 천하의 요조숙녀 같다. 우리가 일어나려니 '안녕히 가세요.'하며 한국말로 인사도 한다. 방으로 오다보니 우리 앞쪽 태극기 걸린 방이 열려있고 청소 중이다. 살짝 들여다보니 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게 우리 방보다 훨씬 쾌적하게 보인다. 돈이 좋기는 좋다. 대충 닦고 다시 나와 갑판 돌기를 했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라고 표시되어 있다. 세 바퀴를 돌면 1.6km라고 쓰여있다. 하루 세 번 식후에 세 바퀴씩 돌기로 했다. 그래봤자 4.8km 밖에 안 된다. 안으로 들어와 5층으로 ..

기행문 2024.12.13

100일간의 세계일주 2 (요코하마)

12월 7일 출발 드뎌 출발이다. 아침 먹고 남은 국과 반찬은 냉동실에 넣고 화장품까지 캐리어에 다 넣었다. 집에서 11시쯤 출발하면 되니 두 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 어제 클래시모에서 감상한 곡에 대한 감상문과 사진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고 나니 30분이 남는다. 평소하던대로 성경 듣기를 하는데 목사님이 전화를 한다. 잘 다녀오라는 말을 들으니 황송하다. 올해 4월에 우리 교회에 오셨는데 어찌나 열심히 하시는지 모든 교인들이 다 좋아한다. 목사님의 부모님은 아들이 담임목사 되게 해달라고 많이 기도 하셨다더니 정말 젊은 나이에 담임목사가 되었다. 나는 아들이 장신대 목회자 과정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 그냥 대기업 들어가서 돈 많이 벌어 잘 먹고 잘 살면 되지 신학대학은 뭐하러 가나 생각했다. 힘..

기행문 2024.12.07

100일간의 세계 일주 1 (출발 전)

* 출발 전 화요반에서 함께 산행하는 금형씨가 크루즈 여행 안 가겠느냐고 묻는다. 얼마 동안 가느냐고 물으니 100일이란다. 입이 딱 벌어진다. 체력 딸리고 재력 딸려서 못 간다고 했더니 생각해 보란다. 다음에 만났더니 같이 가기로 한 흰구름의 남편이 간다고 해서 자기는 룸메이트가 없으니 같이 가자고 한다. 룸메이트가 없다는 말에 마음이 약해진다. 최대한 노력해 보겠다고 했다. 여러가지로 겁이 났지만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마음으로 같이 가기로 했다. 그런데 같이 가기로 했던 흰구름이 못 간다고 해서 금형씨와 둘이 가려고 했는데 뒤늦게 흰구름도 갈 수 있다고 연락이 왔다. 금형씨와 나는 매사에 서툴러서 걱정을 했는데 흰구름이 간다고 하니 갑자기 흰구름을 탄 듯 날아갈 것 같다. 신청서부터 내..

기행문 2024.12.07

2024. 10. 8. 어르신의 부산여행

어르신의 부산 여행 이현숙 기간 : 2024년 10월 8일 ~ 2024년 10월 14일 장소 : 부산 티엔티 여자들 다섯 명이 가을여행을 떠났다. 이번에는 정연씨 고향인 부산의 갈맷길을 걷기로 했다. 10월 8일 출발 드디어 출발이다. 몇 달 전부터 순환 씨가 기차표 예매하고 정연씨가 맛집도 알아보며 준비했는데 별 탈 없이 출발하게 되어 다행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빵 한 쪽 먹고 사가정역으로 갔다. 출근 시간이라 전철 타기도 힘들다. 무거운 짐을 지고 들고 꼬빡 서서 갔다. 강남구청역에서 분당선으로 갈아타니 여기도 만원이다. 한참 서 있다가 경로석 쪽에 빈자리가 보여 겨우 앉았다. 앉아서 넋 놓고 있다가 갑자기 정신을 차려보니 수서역이다. 출입문이 닫히려는 순간 용케 빠져나왔다. 승강장 의자에 앉아 놀란..

기행문 2024.10.14

2024. 7. 31. 만재도 기행문

어마무시 여행 이현숙 기간 : 2024년 7월 29일 ~ 2024년 7월 31일 장소 : 신안군 만재도 양숙씨가 전화를 했다. 작년에 가려다가 기상악화로 취소된 만재도 여행을 간다는데 같이 가겠느냐고 묻는다. 이 나이에 누가 이 짐 덩어리를 데리고 가겠나 싶어 무조건 따라나섰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땡큐다.7월 29일 유달산과 물생이산 새벽 6시 30분에 잠실서 출발하여 영광에 있는 동락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반찬이 한 상 가득하다. 대장님이 수십 년을 다니던 곳이라 특별히 신경 써주는 듯하다. 식사 후 다시 버스를 타고 목포로 갔다. 목포에 도착하니 6월에 함께 유럽 여행 갔던 재숙 씨 생각이 난다. 양숙 씨가 카톡을 해보더니 광주에 가 있단다. 사람의 인연이란 참 묘해서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

기행문 2024.08.05

2024. 7. 1. 체코여행

대박 여행 이현숙  기간 : 2024년 7월 1일 ~ 2024년 7월 7일 장소 : 체코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독일 여행을 마치고 일행들과 헤어져 7명만 체코 여행을 더 하기로 했다. 독일 여행만 한 팀이 가고 나자 갑자기 썰렁해진다. 2시간 반을 더 기다리며 시간을 죽였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는 어린이 놀이터도 있다.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참 잘 생각한 것 같다. 7월 1일 프라하  밤 10시 15분 비행기를 타고 프라하 공항에 내리니 밤 12시가 넘었다. 공항 옆 매리오트 호텔에 짐을 풀고 나니 새벽 1시도 넘고, 씻고 자려니 새벽 3시가 됐다. 7월 2일 체스케 슈비차르스코 국립공원  식사하러 내려가니 우리 팀이 아무도 없다. 다들 잠에 빠졌나 보다. 식당 문에 들어서니 오른쪽에 사과와 과자가..

기행문 2024.07.17

2024. 6. 21. 독일여행

구경 한 번 잘 했네 이현숙 기간 : 2024년 6월 21일 ~ 2024년 7월 1일 장소 :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유럽은 여러 번 가봤지만 이번 여행은 내가 안 가본 곳이 많아 또 따라나섰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은 내가 안 가본 곳이라 하지 않던가? 6월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8시에 인천공항 집합이니 첫 전철을 타야한다. 3시 30분에 일어나 대충 요기를 하고 5시 20분에 집을 나섰다. 누가 돈 주면서 하라고 했으면 이런 짓은 절대 안 할 것이다. 인간은 참 요상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는 무슨 어려움이 있어도 군말 없이 해낸다. 세계 최고봉에 오르기 위해 목숨 거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을 것이다. 최고봉에 올랐다고 떡이 나오나 밥이 나오나. 다른 동물이 본다면..

기행문 2024.07.13

2024. 6. 6. 지리산 기행문

백수(白首)의 백화 종주이현숙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리산 종주에 나섰다. 5번 동생의 산 친구 상보가 운 좋게 대피소 예약에 성공했다고 한다. 동생이 전화해서 네 명분을 예약했는데 같이 가겠느냐고 묻는다. 상보와 5번 동생은 걸음이 빨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으니 상보 동생 상숙이가 가면 같이 가겠다고 했더니 잠시 후 연락이 왔다. 상숙이도 간다는 것이다. 겁 없이 또 따라나섰다. 6월 6일 백무동에서 세석까지  어젯밤 12시에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여 백무동에 도착하니 새벽 4시도 안 됐다. 캄캄한 새벽에 버스터미널 앞 의자에서 빵과 두유를 먹고 간단한 준비운동을 했다. 상보는 체구는 작은데 야무지고 짐도 어마무시하게 많이 진다. 15kg은 되나 보다. 나는 들지도 못하겠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

기행문 2024.06.13

2024. 3. 25. 경주여행

우중 속 경주 여행 이현숙 기간 : 2024년 3월 25일 ~ 3월 26일 장소 : 경주 오랜만에 화요트레킹에서 경주 나들이를 떠났다. 경주 벚꽃은 아름답기로 소문 났다. 벚꽃 개화 시기가 늦어져 여기저기서 축제 기간을 연기한다고 한다. 하지만 벚꽃은 피거나 말거나 우린 출발이다. 집 나오면 무조건 좋다. 3월 25일 경주 남산 차에 오르니 대장님이 김밥, 전옥순 회장님이 스타벅스 샌드위치, 박선자님이 찹쌀떡, 신덕철님이 초콜릿, 부대장님이 사과 쿠키, 이복선님이 찰보리빵을 준다. 주는 족족 입으로 직행이다. 밑 빠진 독이라 그런지 무한정으로 잘도 들어간다. 조연희씨가 작은 병에 양주를 가져왔다. 한 방울씩 맛보라고 한다. 하순희씨가 "아우디!" 한다. ‘아줌마들의 우정은 디질 때까지’ 란다. 이 말대로..

기행문 2024.03.30

2023. 12. 29. 남미여행 5

2024. 2. 1. 아르헨티나 포스두 이과수 도시락을 들고 5시 20분에 호텔을 출발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에 도착하여 샌드위치를 먹었다. 비행기에 앉자마자 곯아떨어졌다. 여행 막바지에 이르니 입속에 염증도 생기고 피곤해서 이과수고 저과수고 만사가 귀찮다. 이과수공항에 도착하니 현지 남자 가이드가 나왔다. 브라질 인사는 Ola올라, 아르헨티아에서는 Hola올라란다. 발음은 똑같은데 철자만 다르다고 한다. 스페인어는 h가 묵음이라 그런가보다. 브라질 수도는 브라질리아다. 상파울루는 경제 도시다. 여기는 카푸치노 원숭이도 있고 뚜까노라는 새도 있는데 노란 주둥이에 검은색 몸이라고 한다. 이과수는 1934년에 국립공원이 됐다. 점심에는 부페식당에 가서 소꼬리찜과 야채를 실컷 먹었다. 이과수는 1870년까..

기행문 202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