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135

2023. 12. 29. 남미여행 4

2024. 1. 25. 칠레 쿠에르노스 전망대 오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3봉이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토레는 스페인어로 탑이고, 파이네는 파타고니아 원주민 언어로 푸른색을 뜻한다.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대장님이 오늘 일정을 내일로 바꾸기로 했다. 오늘 하루 종일 비 예보가 있는 데다 3봉이로 가는 길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대장의 가장 큰 역할은 상황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대장의 판단이 모든 대원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오늘은 2시간 늦춰서 8시 30분에 출발하기로 했다. 갑자기 여유가 생겼다. 잠시 쉬려고 침대에 누웠다가 꿈을 꿨다. 눈이 내려 미끄러지며 걷다가 등산화 속으로 눈이 들어가 털어내는데 4번 동생도 저만큼 미끄러져 잘 일어나지를 못한다. 벌떡 일어나니 꿈이다. ..

기행문 2024.02.24

2023. 12. 29. 남미여행 3

2024. 1. 15. 칠레 오소르노 화산 푸에르토 바라스는 독일인들이 정착하여 만든 도시로 오늘날에도 독일인의 전통과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다. 장미의 도시라는 이름대로 마을 곳곳에 장미꽃이 많이 피어 있다. 오늘은 고문님이 몸이 안 좋아서 쉰다고 하여 어딘가 허전하다. 하비에르 가이드가 이것저것 열심히 설명해준다. 노인성 난청이라 한국말도 잘 못 알아듣는데 독일식 영어 발음은 더 알아듣기 힘들다. 우리가 차에서 내리려면 부지런히 발판을 놓아준다. 우리가 그 정도로 숏다리는 아닌데 어쨌든 그 성의가 고맙다. 내릴 때는 열심히 손도 잡아준다. 평생 이런 대접을 못 받아온지라 영~ 어색하다. 역시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고 무수리는 무수리처럼 살아야 맘이 편하다. 가다가 작은 교회와 묘지를 보았다. 아메리..

기행문 2024.02.24

2023. 12. 29. 남미여행 2

2024. 1. 5. 페루 살리네라스 염전 나는 숙소비가 1인당 120솔이라고 생각했는데 인순 씨는 120달러라고 한다. 나중에 식사하며 대장님에게 물어보니 솔이 맞는단다. 인순 씨는 큰손인가보다. 둘이 연방 설사를 하다 보니 화장지가 부족하다. 프론트에 가서 토일렛 페이퍼를 달라고 하니 화장지를 주려다 말고 수건을 준다. 아니라고 화장지를 가리켰더니 ’토일렛 파페르‘라고 하며 준다. Paper를 스페인어식으로 발음하니 파페르가 된다. 차를 타고 오다가 한 사람이 핸드폰을 호텔에 두고 왔단다. 다들 걱정이 태산이다. 오얀타이탐보로 돌아와 1시간 가서 살리네라스 염전을 보았다. 염전이 잘 나오게 사진 찍으려고 4번이 바위에 앉다가 뒤로 벌러덩 자빠져 선인장 가시에 찔렸다. 하긴 사진 찍다가 죽는 사람도 있..

기행문 2024.02.24

2023. 12. 29. 남미여행 1

은빛 망구의 남미 여행 이현숙 기간 : 2023년 12월 29일 ~ 2024년 2월 7일 장소 :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남미는 두 번 다녀왔는데 동생들이 간다고 하니 또 따라나섰다. 내가 못 가본 우유니 사막과 티티카카 호수가 들어 있고 피츠로이 트레일과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이 들어서다.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곳은 내가 안 가본 곳이라는 말이 맞는다. 인간은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과 열정에 이끌려 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 2023년 12월 출발 전 준비 41일의 긴 여행을 준비하려니 할 일도 많다. LA를 경유하니 미국 비자부터 받아야 한다. 아들이 집에 왔을 때 부탁했다. 그전에는 혼자 하던 것도 못 하고 버버거린다. 자꾸 남에게 부탁하니 점점 더 모른다. 다음..

기행문 2024.02.24

2023. 8. 22. 후지지 않은 후지산

후지지 않은 후지산 이현숙 기간 : 2023년 8월 22일 ~ 8월 29일 장소 : 일본 몇 년 전 1월에 일본으로 가족 여행을 갔다. 그 때 호수에 비친 하얀 후지산을 보고 그 매력에 푹 빠졌다. 버킷 리스트에 넣어두고 때가 오기를 기다렸는데 마침내 기회가 왔다. 동생들이 후지산 가려는데 같이 가겠느냐고 카톡방에 올렸다. 이게 웬 떡이냐 싶어 붙여주면 간다고 당장 댓글을 달았다. 사실 나이 74세나 되어 가겠다고 하면 누구나 부담될 것이다. 그래서 항상 조심스럽다. 그래도 염치 불고하고 따라나섰다. 8월 22일 출발 새벽기도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타니 내일 전 세대 가스계량기를 교체하겠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어제까지는 없었는데 갑자기 웬일인가. 오늘 일본 가야 하는데 어쩌나 머릿속이 하얘진다. 한참 머리..

기행문 2023.09.04

2023. 7. 28. 지리산 기행문

팔자에 있는 지리종주 이현숙 기간 : 2023년 7월 28일 ~ 7월 31일 장소 : 지리산 5번 동생이 카톡방에 지리산 종주해 보겠느냐고 올렸다. 함께 산에 다니는 동생 상보가 산장 예약 신청을 했는데 당첨되었다는 것이다. 조금 겁나긴 했지만 무조건 간다고 했다. 일단 한 다리 걸쳐놓고 그때 가서 못 가면 취소하더라도 기회는 잡고 볼 일이다. 7월 28일 비몽사몽 밤 11시 59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려고 동서울터미널로 갔다. 5번 동생과 상보, 상보 동생 상숙이까지 다들 일찍 도착했다. 집이 가까운 내가 꼴찌다. 74살이나 된 짐 덩어리를 여기 붙여준 동생들이 고맙다. 5번 동생은 나보다 10살 아래, 상보는 16살 아래, 상숙이는 19살 아래다. 버스에 앉아 비몽사몽간에 헤매면서 백무동으로 향했다...

기행문 2023.08.06

2023. 6. 11. 노르웨이 피요르트 트레킹

두 근 반, 세 근 반 이현숙 기간 : 2023년 6월 11일 ~ 6월 20일 장소 : 노르웨이 몇 년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노르웨이 피요르드 트레킹에 나섰다. 비행기표까지 다 예약했다가 코로나로 무산되었던 여행인데 이번에 운 좋게 혜초여행사를 따라가게 되었다. 꿈에 그리던 그곳에 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6월 11일 출발 공항철도를 타니 옆의 아줌마들이 말을 걸어온다. 오른쪽 여자가 어디 가느냐, 몇 살이냐, 며칠 동안 가느냐, 시시콜콜 묻는다. 내가 75살이라고 하자 왼쪽에 앉은 여자도 자기네 지휘자는 46년생인데 팔팔하다고 용기를 준다. 머리가 허여니까 80살도 넘은 줄 아나 보다. 이 여자는 내 트렁크 태그에 달린 이름과 주소를 자세히 보며 몇 명이 가냐, 누구하고 가냐 질문이 많다. ..

기행문 2023.06.24

2023. 3. 13. 알짜배기 제주 여행

알짜배기 제주 여행 이현숙 기간 : 2023년 3월 13일 ~ 3월 17일 장소 : 제주도 티엔티 여자들이 제주로 봄맞이 여행을 떠났다. 4년째 제주살이를 하는 순환씨가 오라고 하니 열 일 제쳐놓고 출발이다. 3월 13일 신나는 출발 김포공항에서 순환씨, 명수씨와 만나 제주를 향해 신나게 출발했다. 정연씨는 친정엄마가 입원하여 부산에 가는 바람에 못 나왔다. 마음 한켠이 허전하다. 제주공항에 내리니 양숙씨가 반가이 손을 흔든다. 렌터카를 타고 함덕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전복죽을 먹고 순환씨 집으로 향했다. 골목길로 들어서니 하얀 강아지가 어떤 집 담벼락 위에서 꼬리를 흔들며 짖어댄다. 순환씨가 예뻐하는 강아지란다. 집에 도착하니 아담한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마당에 쌈 채소가 가득하다. 수선화와 마가렛..

기행문 2023.03.18

2023. 2. 23. 고흥여행 3

2월 23일 1. 연홍도 소록대교 건너서 거금대교를 지나 산양선착장으로 갔다. 여기서 배를 타고 연홍도로 갔는데 배로 5분밖에 안 걸린다. 연홍도에는 연홍미술관이 있고 야외에도 여러 가지 조각상이 많다. 연홍미술관도 폐교에 만들었는데 옆에 카페도 있다. 우리가 배에서 내리자 웬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다가온다. 이름이 방울이인데 외지인만 따른다고 한다. 부대장님이 맘에 드는지 마구 달려든다. 좀바끝까지 걸었는데 좀바는 쏨뱅이를 말한다. 여기서 쏨뱅이가 많이 잡혀 좀바끝이라 한단다. 2. 김일 기념체육관 거금도는 김일의 고향인데 세계 챔피언 된 후 박정희가 청와대로 초청했다. 소원을 말하라고 했을 때 전기가 들어오게 해달라고 하여 가장 먼저 여기에 전기가 들어왔다고 한다. 김일은 박치기로 유명한 레슬링 선..

기행문 2023.03.01

2023. 2. 22. 고흥여행 2

2월 22일 1. 팔영산 팔영산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금닭이 울고 날이 밝아 햇빛이 바다 위로 떠 오르면 이 산의 봉우리가 마치 창파에 떨어진 인쇄판 같은 모습을 보여 ‘영(影)’ 자가 붙었다는 설과 세숫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의 그림자를 보고 감탄한 중국의 위 왕이 이 산을 찾으라고 하자 신하들이 고흥에서 이 산을 발견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팔영산은 본래 팔전산(八顚山, 八田山)으로 불리었다. 지금은 여덟 개 봉우리의 영상이 보인다고 하여 八影山이다. 8봉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곳곳에 여러 가지 명언이 적힌 팻말이 있다. 그중 가장 맘에 드는 것은 ‘고통이 없으면 쾌락도 없다.“이다. 이건 등산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말이다. 정상에 오르는 고통이 없이는 정상에서의 희..

기행문 2023.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