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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31. 희영이 엄마

희영이 엄마 이현숙 아들이 동일교회 수요예배에서 설교를 한다기에 일찌감치 컴퓨터를 켜고 기다렸다. 한참동안 준비찬송과 기도가 끝나고 아들이 단상으로 올라선다.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된다. 올해부터 동일교회 전임 전도사로 일하게 되어 잘 할 수 있을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기다렸다. 아들은 조금 긴장했는지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다. 7살 때부터 이 교회에 다녔는데 처음으로 단상에 올라왔다고 말하며 설교를 시작한다. 그래도 크게 실수하지 않고 잘 마쳤다. 설교 후 담임 목사님이 옛날에 효석이와 필리핀 선교 갔을 때 일을 말씀하신다. 홍수가 나서 선교지에 가지 못하고 공항에서 밤새껏 머무르며 찬송을 불렀다는 것이다. 그 때 아들이 기타 치며 찬송 인도하느라 손가락이 다 헐었다고 했다. 영상예배를 다 보고 났..

나의 이야기 2021.01.31

2021. 1. 13. 소확행

소확행(小確幸) 이현숙 밤사이 눈이 엄청 내렸다. 남편과 스틱을 챙겨 용마산 둘레길로 향했다. 근처에 가니 기계소리가 요란하다. 벌써 구청 직원들이 나와 눈을 치우고 있다. 미끄러울 줄 알고 각오를 단단히 하고 나왔는데 벌써 거의 다 치웠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데크길을 걸었다. 오거리 정자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데 위에서 눈을 치우고 내려오는 두 사람이 보인다.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하고 인사를 했다. 아침 시간에 벌써 다 치운 걸 보면 새벽부터 나와 작업을 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마냥 감사하고 싶어진다. 120다산 콜센터에 문자를 보냈다. ‘용마산 자락길에 있는 눈을 일찌감치 싹 치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시 최고♥ 중랑구 최고♥’ 라고 보냈더니 금방 답장이 왔다. ‘따뜻한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나의 이야기 2021.01.14

2021. 1. 5. 갈팡질팡

갈팡질팡 이현숙 오늘은 시어머니 제삿날이다. 예전에는 대전에 사는 조카집으로 제사를 지내러 갔다. 퇴근 후 대전까지 내려가 제사를 지내고는 밤을 패고 집에 와서 다음 날 출근하려면 엄청 피곤했다. 서울까지 올라올 때는 졸지 않으려고 눈을 부릅뜨고 있어도 어느 결에 깜박 졸곤 했다. 남편이 차도 폐차시키고 몸이 안 좋아지면서 제사에 가지 않는다. 몇 년 전 조카며느리가 시아버지 시어머니를 절에 모시고 다시는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자 남편은 그게 서운했는지 우리 집에서 그냥 막걸리나 한 잔 부어놓자고 했다. 남편이 하고 싶다는데 어쩔 수 없어 그러마고 했다. 말이 제사지 남편이 좋아하는 떡갈비와 조기, 평소에 먹던 반찬을 그대로 놓고 막걸리 한 잔 부어놓고 잠시 묵도를 할 뿐이다. 그야말로 무늬..

나의 이야기 2021.01.06

2021. 1. 3. 작은 고추가 매울 수밖에

작은 고추가 매울 수밖에 이현숙 4번 동생 남편이 올 하반기부터 시작하여 12월 30일에 드디어 100명산을 끝냈다. 제부는 경복고등학교를 나왔는데 내년이 개교 100주년이란다. 그걸 기념하려고 올 해 동창회에서 지정한 100대 명산을 다 오르는 사람에게 상금도 주고 기념품도 준단다. 제부는 처음에는 별 관심을 안 가지더니 후반부에 들어서 갑자기 욕심이 생겼는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루에 두 세 개씩 해치우고 어떤 때는 한꺼번에 5일을 잡아 아홉 개 열 개씩 연달아 달성했다. 주로 대사님 부부와 함께 다녔는데 동생과 대사님 부인도 함께 다녔다. 동생은 85산을 올랐다고 한다. 대사님도 100개를 달성했는데 그 동기 중에 100개를 채운 사람은 단 세 명이라고 한다. 이미 올랐던 산이 대부분이지만 동창회에..

나의 이야기 2021.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