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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27. 설악산 귀때기청봉

설악산 귀때기청봉에 갔어요. 한계령 – 한계령삼거리 – 귀때기청봉까지 갔다가 되돌아왔어요. 귀때기청봉이라는 이름은 이 봉우리가 설악산의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다고 으스대다가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 삼형제에게 귀싸대기를 맞았다는 전설에서 유래 됐다고도 하고, 귀가 떨어져나갈 정도로 바람이 매섭게 분다고 하는 데서 유래 됐다고도 하네요.

사진 2020.10.28

2020. 10. 19. 끝없는 해부(독후감)

끝 없는 해부 프로이트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읽고 - 이현숙 프로이트의 책이라면 달랑 ‘꿈의 해석’ 한 권을 읽었을 뿐이다. 이것도 읽은 것이 아니라 그냥 씹도 않고 집어 삼켰다고나 할까? 도대체 뭔 소린지 몰라서 그냥 글자만 읽었을 뿐이다. 심리학으로 파헤친 걸작의 비밀이란 부제를 보고 혹 해서 이 책을 선택했다. 결론은 잘못 찍었다. 역시 모르겠다. 프로이트는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다. 작은 도시 프라이베르크에서 7형제 중 맏이로 태어났다. 그 후 빈으로 이주하여 70년 넘게 살았다. 빈 대학에 입학하여 생리학을 전공하고 빈 종합병원에서 일하다가 신경질환 전문의로 개업했다. 오스트리아가 독일에 합병되자 영국으로 망명한 후 런던에서 83세까지 살았다. 이 그림은 레오나르도 서거 500주년에 영국 왕실..

나의 이야기 2020.10.23

2020. 10. 12. 덜먹시대

덜먹시대 이현숙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식당에 들어갔다. 앞에 앉은 젊은 사람이 반찬을 일일이 덜어 자기 접시에 담는다. 그냥 집어먹으려 했던 나도 움찔하여 하나씩 덜어 내 접시에 담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서로 손도 안 잡고 같은 그릇에 수저도 넣지 않으려는 사태가 발생했다. 어찌 보면 좋은 습관인 듯도 하다. 귀여운 레고 인형을 등장시켜 ‘건강한 식문화를 위해 반찬도 찌개도 덜어먹자’고 제안하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덜먹’ 캠페인도 있다. 이런 식문화가 국민 건강 증진에 좋기는 하겠지만 어쩐지 우리 고유문화에는 좀 어색한 점이 있다. 우리는 커다란 양푼에 열무김치 넣고 썩 썩 비벼서 둥그렇게 둘러앉아 마구 퍼 먹어야 정도 들고 좋은데 그걸 못하니 못내 아쉽다. 우리 정서에는 덜먹보다는 함께 먹는 함먹이 어..

나의 이야기 2020.10.23

2020. 10. 4. 착한 건망증

착한 건망증 이현숙 용마산 자락길을 걷는다. 청설모 한 마리가 나무 위에서 살금살금 내려온다. 입에 무언가를 물고 있다. 자세히 보니 밤인 듯하다. 위에서 먹지 왜 내려오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다람쥐나 청설모는 겨울에 먹을 양식을 땅에 묻어둔다는 것을 TV에서 본 기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약간의 건망증이 있어서 자기가 어디에 먹이를 묻어두었는지 다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게 청설모의 착한 건망증 때문에 땅 속에 묻힌 채 겨울을 난 밤이나 도토리는 이듬해에 단단한 껍질을 뚫고 새 싹이 돋아난다는 것이다. 자연의 이치는 생각할수록 오묘하고 신비롭다. 만약 청설모의 기억력이 완벽해서 자기가 묻어둔 밤을 모조리 꺼내 먹는다면 밤은 어찌 새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단 말인가? 청설모가 늘어나면서 다람쥐는 점점..

나의 이야기 2020.10.23

2020. 9. 19. 철 든 별

미국에 있는 아들과 영상통화를 한다. 손자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그릇을 보니 눈에 익다. “어~ 그 그릇은 우리 집에 있는 거 하고 똑 같네.” 하니 며느리가 “이거 어머니가 주신 건데요? 이안이가 간식 먹을 때마다 이걸 쓰고 있어요.”한다. 언제 주었는지 생각나지 않는 걸 보니 꽤 오래 됐나보다. 이 작은 스테인레스 공기는 내가 시집올 때 친정엄마가 사 준 것이다. 아직도 여러 개가 남아있다. 우리 부부도 여태 여기에 밥을 담아 먹는다. 국그릇도 밥그릇도 결혼할 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사용하고 있다. 결혼한 지 47년이 넘었으니 참 이 그릇들은 명도 길다. 떨어뜨려도 까딱없으니 깨질 일도 없고 그야말로 만년묵이다. 인간은 언제부터 철을 사용했을까? 인간의 역사를 나눌 때 석기시대와 철기 시대가 있는..

나의 이야기 2020.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