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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19. 눈 뜬 장님

눈 뜬 장님 이현숙 거미 한 마리가 나무에서 거미줄을 타고 내려온다. 땅에 닿자 부지런히 걸어간다. 순간 개미 한 마리가 다가와 순식간에 덮친다. 거미는 아야 소리 한 번 못 치고 순식간에 황천길로 간다. 개미는 제 몸보다 큰 거미를 질질 끌며 집으로 향한다. 동생과 불암산에 갔다. 당고개역에서 만나 철쭉동산에서 덕릉고개를 지나 정상에 올랐다. 무더위 때문인지 코로나 거리두기 4단계라서 그런지 정상에도 별로 사람이 없다. 느긋하게 태극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간식도 먹고 하산을 했다. 상계동쪽으로 내려오다가 불암산 둘레길을 만나 당고개 방향으로 걸었다. 백사마을 위 의자에 앉아 빵을 먹다가 바라본 풍경이다. 거미는 나무에서 내려올 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인생? 아니 거미생이 거기서 끝날 줄은 상상도 못했..

나의 이야기 2021.07.22

2021. 7. 8. 단 하루만이라도

단 하루만이라도 이현숙 “단 하루 만이라도 저 의자에 앉아봤으면.” 같이 근무하던 선생님이 교감 자리의 의자를 가리키며 하는 말이다. 의자는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방바닥에 그냥 앉아서 지내는 일이 많아 의자는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입식 생활이 익숙해졌다. 식당에서도 장례식장에서도 요즘은 입식으로 의자가 있는 곳을 선호하는 편이다. 의자는 그 물건 자체를 의미할 때도 있지만 그 지위를 말하는 경우도 많다. 장관이 되고 싶고 사장이 되고 싶고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할 때도 그 자리에 앉는다고 말한다. 의자는 곧 자리고, 자리는 곧 지위다. 성수중학교 근무할 때 한 남자 선생님은 퇴직하기 전에 교감을 꼭 해보고 싶었나보다. 교감을 하려면 교감 연수를 받아야하고 연수를..

나의 이야기 2021.07.18

2021. 7. 10. 관악산 둘레길 과천구간

관악산 둘레길 과천시 구간을 걸었어요. 사당역-남태령-남태령옛길-둘레길 제1쉼터-제2쉼터-과천향교-신천강씨 중시조 신단-안정공 강득공 묘소-연리지-안양유아 숲 체험원-간촌약수터-인덕원역까지 걸었어요. 사당역 4번 출구로 나가니 5번 동생이 먼저 와 있었어요. 동생은 지도를 보며 여기서 남태령까지는 차길을 걸어야할 것 같다고 했어요. 나는 내가 다운 받았던 그림을 보이며 관음사 쪽으로 올라가다가 왼쪽으로 가야하지 않겠느냐고 했어요. 설마 둘레길이 차길로 가지는 않을 것 같아서요. 관음사 쪽으로 올라가다가 한 사람에게 물었어요. 관악산 둘레길 과천 구간이 어디로 가느냐고 하니 관음사 일주문 전에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라고 하더군요. 과연 왼쪽으로 다리가 있기에 그리로 한참 올라갔어요. 자꾸 산으로 올라가는..

사진 2021.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