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 타칭 할머니
타칭 할머니 이현숙 “할머니, 베틀 바위까지 가세요?” “네.” “정말 대단하시네요.” 동해시에 있는 두타산에 갔다. 두타산에는 지난 6월 10일, 40년 만에 개방된 마천루 코스가 있다. 오늘은 화요트레킹에서 마천루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작년에는 베틀 바위까지만 개방되어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베틀 바위까지만 다녀오려면 약 3km 정도만 걸으면 된다. 마천루까지 간다고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내가 뭐 이 사람에게 자랑할 일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어쩐지 멋쩍기도 했다. 그 순간 내가 왜 할머니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린아이들이 할머니라고 할 때는 아무 느낌이 없는데 60은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할머니라고 하니 어쩐지 어색하다. 혼잣말로 ‘내가 왜 니 할머니냐 이놈아.’ 하고 반문한다. 이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