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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 29. 엄지가 굵은 이유

엄지가 굵은 이유 이현숙 엄지손가락 끝이 갈라져 아프다. 오른쪽 엄지손톱 옆이 갈라져서 살짝 닿기만 해도 바늘로 찌르는 것 같다. 발뒤꿈치가 갈라져 반창고를 붙이는 일은 수십 년 전부터 있는 일이다. 손가락은 지금까지 별일 없이 잘 지내왔는데 올해는 손가락도 반란을 일으킨다. 두 발에 허연 반창고를 붙이고 양말을 신으면 반창고가 밀려 양말에 자꾸 달라붙는다. 이제 손가락까지 처덕처덕 붙여야 하니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온몸을 반창고로 도배를 해야 할 모양이다. 갈수록 몸에서 수분과 기름기가 사라지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친정아버지의 손가락이 떠오른다. 손가락마다 하얀 반창고로 칭칭 감았던 기억이 난다. 90살이 넘도록 한약재 일을 하던 아버지는 한 번도 그 고통을 가족에게 말 한 적이 없다. 그저 묵묵히..

나의 이야기 2021.11.29

2021. 11. 27. 성남누비길 3구간

성남누비길 3구간 (영장산길 구간)을 걸었어요. 경강선 삼동역에서 택시를 타고 갈마치고개에서 내렸어요. 갈마치고개-영장산정상-거북터-곧은골고개-새마을고개-태재고개까지 걸었어요. 태재고개에 있는 오포읍 신현4리에서 1151번 버스를 타고 판교역까지 갔어요. 영장산은 백제의 온조왕이 자주 사냥을 하던 곳이라고 하네요. 온조왕의 선정이 영원하게 해달라는 ‘선령장천’이란 말에서 영장산의 이름이 유래되었대요. 날씨도 좋고 낙엽이 수북이 쌓여 만추를 느꼈어요.

사진 2021.11.28

2021. 11. 18. 잃을수록 감사

잃을수록 감사 이현숙 “너희는 좋겠다. 집에 가면 얘기할 사람이 있어서. 나는 적막강산이야.” 대학교 때 같은 과 친구 네 명이 만나 점심도 먹고 차도 마셨다. 집에 갈 시간이 되자 한 친구가 한 말이다. 이 친구는 몇 년 전 남편이 죽어서 혼자 산다. 순간 미안한 감정이 생긴다. 이 친구 남편은 서울대 교수였는데 정년도 못 채우고 어느 날 갑자기 소파에서 일어나려다 넘어져 돌아가셨다.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것 같다고 하였다. 그 후 매년 기일이 돌아오면 제자들과 함께 성묘하러 간다고 했다. 제자들도 무척 마음이 아팠나 보다. 성묘 갈 때는 남편이 좋아하던 커피를 타가지고 간다고 했다. 가끔 남편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남편이 없으면 내 맘대로 돌아다닐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결혼 전에는 부모..

나의 이야기 2021.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