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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29. 첫사랑과 끝 사랑

첫사랑과 끝 사랑 이현숙 “야 너 애인 있냐?”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나에게 묻는다. 무슨 소린가 하고 멍하니 쳐다보니 점을 보러 갔는데 점쟁이가 “언니는 애인이 없는데 동생은 애인이 둘이네.” 했다는 것이다. 언니는 예쁘게 생겨서 어딜 가나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다. 밖에 나갔다 올 때마다 누가 좇아왔다는 둥, 만나자고 했다는 둥 인기가 좋았다. 내가 보기에도 엉망으로 생긴 나는 아무리 돌아다녀도 누구 하나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다. 어떤 점쟁이가 아마 헛소리를 했나보다고 흘려넘겼다. 나의 첫사랑은 어디서부터일까? 태어나서 처음 본 사람이 엄마니까 아마도 친정엄마가 아닐까? 하지만 엄마를 사랑한 기억은 별로 없다.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다른 친구들은 총각 선생님을 좋아하는 친구도 많고 선생님과 결혼한 ..

나의 이야기 2021.10.29

2021. 10. 27. 멈출 수 없는 유혹

멈출 수 없는 유혹 이현숙 내가 수십 년 동안 멈추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등산과 글쓰기인 것 같다. 어려서 큰댁에 가 소막고개에 올라보면 산 넘어 산이 이어졌다. 물끄러미 바라보며 저 산 너머에는 어떤 세상이 있을까 생각했다. 대학교에 들어가 우연히 게시판을 보니 산악회 공고가 붙었다. 이번 토요일날 천마산에 가니 희망자는 청량리역으로 오라는 것이다. 누가 오라는 사람도 없고 같이 가자는 사람도 없는데 혼자서 털레털레 역으로 나갔다. 선배들을 따라 기차를 타고 마석역으로 갔다. 난생처음 산행하려니 힘에 부쳐 벌벌 기면서 정상까지 따라갔다. 하산길은 평내역까지 와서 또 기차를 타야 하는데 막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뛰다시피 내려왔다. 팔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이때는 통행금지 시간이 있어서..

나의 이야기 2021.10.27

2021. 10. 23. 성남누비길 2구간

성남누비길 2구간을 걸었어요. 산성역 2번 출구에서 만나 9-1번 버스를 타고 남한산성 남문 앞에서 내렸어요. 남한산성 남문- 검단산 정상- 생강나무길- 망덕산- 이배재 정상- 요골산- 연리지- 갈마치 고개-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까지 걸었어요. 이배재는 과거를 보러 오던 선비들이 두 번 절하는 고개라네요. 한양의 임금님을 향하여 한 번, 고향의 부모님을 향하여 한 번 이렇게 절을 했대요. 영생관리사업소 앞에서 누리 1번 버스를 타고 야탑역까지 왔어요. 날씨가 좋아 걷기 좋았어요.

사진 2021.10.24

2021. 10. 16. 내가 영매라고?

내가 영매라고? 이현숙 경기여고 개교 113주년 동창의 날 행사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동창회에 참석한 적도 없고 학교가 개포동으로 이사한 후 강당에도 간 적이 없는데 올해는 영매상을 준다고 하여 어리버리 찾아갔다. 영매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박사학위를 받은 경우, 교직에서 30년 근속한 경우, 세 자매가 경기여고를 졸업한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문화향상 부문이 있다. 올봄에 수필집을 하나 냈다. 책 제목은 ‘아 네모네의 횡설수설’이다. 아 네모네는 면목중학교 근무할 때 제자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내 얼굴이 네모라서 아네모네가 아닌 ‘아 ~ 네모네!’다. 명예퇴직한 후 문화센터 수필 교실에 다니면서 횡설수설 끼적여 둔 글들을 모아 퍼플에서 제공하는 무료 출판에 보냈더니 그럴듯한..

나의 이야기 2021.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