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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20. 똥 찌꺼기라도

똥 찌꺼기라도 이현숙 남편이 서울의료원에 입원한 지 일주일이 넘었다. 석 달 전부터 허리가 아프다고 하여 동네병원에 가서 진통소염제도 먹고 물리치료도 했다. 두 달이 지나도 차도가 없어 통증의학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은 후 허리와 목에 주사를 맞았다. 2주일이 지나도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심해진다. 나중에는 병원에 갈 힘도 없다고 하여 119를 불러 응급실로 갔다. 응급실에서 이런저런 검사를 하더니 폐에 물이 찼다고 입원해야 한단다. 혼자서 집으로 돌아오니 집안이 절간같이 적막하다. 남편이 누워있던 소파가 텅 비어 허전하다. 화장실에 가면 똥 찌꺼기도 보이지 않는다. 남편은 치질이 있어서 그런지 변을 본 후에 샤워기로 닦으면 화장실 바닥에 여기저기 똥 찌꺼기를 흘린다. 세면대 수도꼭지에도 똥을 묻힐 때가 ..

나의 이야기 2022.07.25

2022. 7. 15. 김홍승 라트라비아타

1. 진행자 : 김홍승 단장 2. 감상곡 (1)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베르디가 1853년에 작곡한 3막 4장의 오페라다. 프랑스의 작가 뒤마의 소설 에 의한 5막의 희곡을 바탕으로 피아베가 대본(臺本)을 썼다. 1853년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初演)되었다. 라 트라비아타는 ‘버림받은 여자’란 뜻이다. 원작인 뒤마의 《동백꽃 아가씨》는 뒤마가 당시 파리의 고급 매춘부인 마리 뒤플레시스를 모델로 쓴 소설이다 ★ 줄거리 장소: 프랑스 파리 시간: 18세기 말~19세기 초 파리 사교계의 꽃인 비올레타의 집에서 파티가 열린다. 파티에서 비올레타를 본 젊은 귀족인 알프레도는 비올레타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비올레타는 폐병을 앓고 있었고 그동안..

클래시모 2022.07.19

2022. 7. 1. 정성엽 한나를 위한 소나타

2022. 7. 1. 클래시모 1. 진행자 : 정성엽 교수 2. 감상 영화 영화 제목 : 한나를 위한 소나타 (2011년) 감독 : 마르쿠스 로젠뮐러 *한나를 위한 소나타* 감상전 러시아 음악에 대한 설명.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공* 가운데 '플로배츠인의 춤' 알렉산드르 포르피리예비치 보로딘(1833년 11월 12일 - 1887년 2월 27일)은 일생을 화학자로 살았던 러시아의 작곡가이다. 러시아 5인조의 한 사람이다.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조지아의 귀족 루카 게데바니슈빌리(Luka Gedevanishvili)의 사생아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음악과 자연과학에 흥미를 느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의과 학교에 들어갔다. 1863년 밀리 발라키레프를 사사하기 전까지 작곡을 정식으로 배우지 못했다. 졸업 후 ..

클래시모 2022.07.03

2022. 6. 29. 이 세상 최고의 축복

이 세상 최고의 축복 이현숙 쌀 씻을 그릇을 베란다 쌀 포대 앞에 갖다 놓고 싱크대에서 한참 찾아 헤맨다. 금방 쌀을 가지러 갔다가 깜빡 잊고는 이게 어디 갔나 하고 머리를 굴린다. 나중에 찾고는 한심하다. ‘이걸 머리라고 달고 다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냉장고에 캔맥주가 두 개 있었는데 아무리 냉장고를 들여다보아도 하나밖에 보이지 않는다. 남편에게 맥주 한 캔 먹었냐고 했더니 안 먹었단다. 이거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하며 몇 번씩 냉장고 문을 열어본다. 남편이 열어보더니 “두 개 맞네.” 한다. 한쪽 구석에 있는데 그렇게 찾아도 안 보이는 게 참 기가 막힌다. 이걸 눈이라고 걸고 다녀야 하나 싶다. 몸도 정신도 갈수록 망가진다. 바위가 풍화되어 먼지로 변하듯 몸도 무너져내리고 마음도 무너져..

나의 이야기 2022.06.29

2022. 6. 28. 계족산

대전에 있는 계족산에 갔어요. 산의 모양이 닭발을 닮아 鷄足山이래요. 장동산림욕장-서문터-계족산성-육각정자-오형제나무-부부나무-성재산-임도삼거리-장동산림욕장으로 원점회귀했어요. 계족산성은 삼국시대에 쌓은 성이라고 하네요. 맥키스(脈+kiss) 조웅래회장은 2006년 4월 지인들과 계족산을 찾았다. 하이힐을 신고 온 여성에게 운동화를 주고 돌길을 맨발로 걸었다. 그날 밤 꿀잠을 이룬 조 회장은 그 느낌을 잊을 수 없어 14.5km의 임도에 황톳길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사진 2022.06.29

2022. 6. 27. 동생이 사 온 책

동생이 사 온 책 이현숙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집안이 어려워 겨우 교과서나 사주는 형편이었다. 일곱 남매가 등록금 내기도 빠듯한데 언감생심 참고서 사 달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부모님이 새벽부터 밤까지 손발이 닳도록 일하는 걸 보면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궁리 끝에 학교에서 만든 인형을 팔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우리 집에는 통영에서 올라온 아저씨가 세 들어 살았다. 그 아저씨는 전복껍질로 나전칠기 문양을 만들어 팔았다. 얇은 전복껍데기를 가는 톱으로 오려 종이에 붙여 여러 가지 그림을 만들었는데 그 솜씨가 기막혔다. 이 아저씨에게 인형을 사라고 했더니 보기에 딱했는지 사주었다. 그 돈으로 참고서를 산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내가 결혼할 때도 이 아저씨가 만든 장롱을 엄..

나의 이야기 2022.06.27

2022. 6. 26. 별난 쇼핑

별난 쇼핑 이현숙 현관 앞에 웬 택배가 와 있다. 아무것도 시킨 것이 없는데 이상하다 싶어 일단 가지고 들어와 주소를 보니 우리 집이 맞는다. 보내는 사람 이름도 없고 전화번호도 없다. 받는 사람 이름도 없고 전화번호도 없다. 정수기 회사에서 보내는 사은품이라고 적혀있다. 우리가 브리타 정수기를 쓰며 필터를 자꾸 사들였더니 아마 선물로 주나보다 하고 봉투를 뜯었더니 바지가 세 개나 들어있다. 깔깔이 바지 두 개에 치마바지 하나다. 치마바지는 허리가 작아 고무줄을 조금 늘이고, 깔깔이 바지 두 개는 길이가 길어서 세탁소에 맡겼다. 이틀 후 외출했다 돌아오니 남편이 바지값을 물어줬다는 것이다. 16층 아줌마가 와서 자기 딸이 주소를 잘못 써서 바지가 우리 집으로 왔다는 것이다. 남편은 이미 옷에 손을 댔으니..

나의 이야기 2022.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