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찌꺼기라도 이현숙 남편이 서울의료원에 입원한 지 일주일이 넘었다. 석 달 전부터 허리가 아프다고 하여 동네병원에 가서 진통소염제도 먹고 물리치료도 했다. 두 달이 지나도 차도가 없어 통증의학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은 후 허리와 목에 주사를 맞았다. 2주일이 지나도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심해진다. 나중에는 병원에 갈 힘도 없다고 하여 119를 불러 응급실로 갔다. 응급실에서 이런저런 검사를 하더니 폐에 물이 찼다고 입원해야 한단다. 혼자서 집으로 돌아오니 집안이 절간같이 적막하다. 남편이 누워있던 소파가 텅 비어 허전하다. 화장실에 가면 똥 찌꺼기도 보이지 않는다. 남편은 치질이 있어서 그런지 변을 본 후에 샤워기로 닦으면 화장실 바닥에 여기저기 똥 찌꺼기를 흘린다. 세면대 수도꼭지에도 똥을 묻힐 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