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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8. 웃기는 년

웃기는 년 이현숙 어버이날이다. 날씨도 화창하다. 딸이 꽃바구니도 보내고 며느리가 카네이션 화분도 가져왔다. 손자가 직접 만든 종이 카네이션을 달고 손자와 사진도 찍었다. 아들네와 저녁도 먹었다. 할 건 다 한 것 같은데 가슴 한쪽이 허전하다. 왜일까? 남편이 없어서인가? 달랑 혼자서 맞는 어버이날은 처음이다. 독거노인 생활이 짧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뿐이다. 하는 짓을 보면 정반대다. 눈부시게 화창한 햇빛을 보니 마음이 울적해진다. 어둡고 차디찬 납골당에 들어있는 남편이 생각난다. 유골 가루를 진공포장까지 했으니 얼마나 갑갑할까? 생전 처음 대장내시경 검사를 했다. 용종을 3개 떼어냈는데 모두 선종이라고 한다. 2년 후에 또 해보라고 한다. 힘들지만 해볼 생각이다. 미국에 살던 언니는 대..

나의 이야기 2023.05.09

2023. 5. 5. 채워야할 사랑의 양

채워야할 사랑의 양 이현숙 망우산 자락 데크길을 걷는다.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산 아래 정자에 웬 남자가 혼자 앉아있다. 남편 생각이 난다. 구부정한 뒷모습을 보니 쓸쓸해 보인다. 저 사람도 나처럼 부인을 먼저 보내고 혼자 되었을까. 먼저 간 남편이 참 복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내 남편이 이 세상에 홀로 남겨져 저런 모양으로 앉아있다면 그 꼴을 어떻게 볼까.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프다. 남편은 나보다 정이 많고 맘이 약해서 아마 혼자 쩔쩔 매고 있었을 것이다. 누구 한 사람이 당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당하는 게 백번 낫다. 옛말에 부부금슬이 너무 좋으면 일찍 이별한다는 말이 있다. 너무 사랑한 나머지 가지고 있는 사랑을 모두 쏟아버려서 더 이상 사랑할 수가 없는 것일까? 그래서 일찍 가버리는지도 모른다..

나의 이야기 2023.05.05

2023. 4. 27. 씨눈이 내리네

씨눈이 내리네 이현숙 꽃눈이 다 내리고 나니 씨눈이 내린다. 하얀 홀씨가 숲속을 마냥 날아다닌다. 옆으로도 가고 위로도 올라가고 땅으로도 떨어진다. 때아닌 눈이 내린다. 하나의 생명을 품고 공기중을 날아다니다가 한 곳에 안착하면 뿌리를 내린다. 어떤 놈은 나뭇가지에 걸리기도 하고 거미줄에 붙은 것도 있다. 이런 씨들은 이게 제 팔자려니 하고 비가 쏟아질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한다. 재수가 좋으면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을 틔우고 자라나서 또 새 생명을 이어갈 것이다. 하지만 아스팔트길에 떨어진 놈은 아마 싹도 내보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다. 사람도 어디에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그 팔자가 천차만별이다. 금수저로 태어나 호의호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흙수저로 태어나 평생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고생하는 사람도 있..

나의 이야기 2023.04.30

2023. 4. 21. 문화답사 파주여행

클래시모 2023년 4월 21일 ★1 황인용의 카메라타에서 음악감상 1. 진행자 : 황인용 아나운서 황인용 아나운서는 파주에서 카메라타 카페를 운영한다. 원래 11시 시작인데 우리를 위해 10시로 당겨 줘서 고맙다. 84세나 되었는데 늙어도 곱게 늙었다. 미남은 세월도 비켜가나보다. 나보다 9살 많은데 10년은 젊어 보인다. 회춘약 아니 회충약을 먹었나? 스크린은 없으나 음향 시설이 엄청 좋다. 레코드판도 음청 많다. 유리 천장과 벽 사이로 녹음이 보인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가 애잔하다. 2. 감상곡 : 슈만 시인의 사랑,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 3. 감상문 (1)슈만 시인의 사랑 이안 보스트리치 연주 첫번째 바리톤 가수는 36살에 계단에서..

클래시모 2023.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