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년 이현숙 어버이날이다. 날씨도 화창하다. 딸이 꽃바구니도 보내고 며느리가 카네이션 화분도 가져왔다. 손자가 직접 만든 종이 카네이션을 달고 손자와 사진도 찍었다. 아들네와 저녁도 먹었다. 할 건 다 한 것 같은데 가슴 한쪽이 허전하다. 왜일까? 남편이 없어서인가? 달랑 혼자서 맞는 어버이날은 처음이다. 독거노인 생활이 짧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뿐이다. 하는 짓을 보면 정반대다. 눈부시게 화창한 햇빛을 보니 마음이 울적해진다. 어둡고 차디찬 납골당에 들어있는 남편이 생각난다. 유골 가루를 진공포장까지 했으니 얼마나 갑갑할까? 생전 처음 대장내시경 검사를 했다. 용종을 3개 떼어냈는데 모두 선종이라고 한다. 2년 후에 또 해보라고 한다. 힘들지만 해볼 생각이다. 미국에 살던 언니는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