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바닥짐 이현숙 욕지도 여행을 마치고 미륵도로 향하는 배를 탔다. 내리면서 보니 화물차들을 배 바닥에 있는 고리에 단단히 고정했다. 배가 기울어도 움직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세월호 생각이 난다. 세월호는 이런 장치를 하지 않아서 배가 기울었을 때 차들이 한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전복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저리다. 수학여행을 가던 수백 명의 학생이 그대로 죽음을 맞았다. 즐거워야할 수학여행이 천국행 여행이 되고 말았다. 그 부모들의 마음에는 평생 이 슬픔이 못처럼 박혀있을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배가 물에 잠기는 적당한 깊이와 평형을 유지하도록 배 아래쪽에 싣는 물건을 바닥짐이라 한다. 세월호는 아마도 바닥짐을 싣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배가 안정감 있게 항해하려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