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에 없는 금수저 이현숙 바로 밑의 동생이 30년 넘게 살던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했다. 시부모와 함께 살던 집이라 그동안 묵은 짐을 정리하느라 골머리를 앓는다. 시어머니가 계실 동안은 참고 살았는데 시어머니가 102세를 살고 돌아가시자 집을 옮기기로 마음먹었나 보다. 시어머니가 평생 쟁여놓은 짐에 동생이 사들인 짐까지 아래위층과 지하실까지 가득 찼으니 버릴 짐이 어마무시하게 많단다. 자매들이 모일 때마다 몇 가지씩 가지고 나와서는 이거 가질 사람 없느냐고 묻는다. 나도 몇 가지 받았는데 그중 하나가 수저 세트다. 어디서 받았나 본데 한 번도 쓰지 않은 새것이다. 금은 아니지만, 금처럼 노란색이다. 집에 가져와서 저녁상에 그 수저를 놓으니 남편이 “이거 금수저네!” 한다. 하긴 겉으로 보아서는 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