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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6. 김인혜의 타이스

클래시모 2023년 10월 6일 1. 진행자 : 김인혜 회원 2. 감상곡 : 마스네의 타이스(Thaìs) ★출연진 지휘 : 레오 후세인 (영국) 연출 : 페터 콘비츠니(독일) 타이스 : sop 니콜슈발리에(미국) 아타나엘 : 베이스 바리톤 (오스트리아) 죠셉 와그너 비엔나 심포니와 코러스 2021년 상영시간 111분 ★줄거리 [제1막] 나일 강변의 시노바이트(Cenobite: 공동생활을 하는 수도승)들이 검소한 식사를 마치고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이들은 알렉산드리아로 선교 여행을 간 수도승 아타나엘(Athanaël)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한다. 아타나엘은 이교도의 도시 알렉산드리아로 가서 단 한 사람이라도 회개시키고 오겠다고 전도를 떠났다. 이윽고 아타나엘이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다. 그는 수도원 형..

클래시모 2023.10.08

2023. 9. 30. 나는 사형수

나는 사형수 이현숙 어렸을 때는 여름방학만 하면 성남시 여수동에 있는 큰집으로 갔다. 한 달 내내 얼굴이 새카맣게 타도록 놀다가 서울에 있는 집으로 오곤 했다. 지금은 성남시가 생겨서 도시가 되었지만 60년여 년 전에는 완전 깡촌이었다. 소막고개에 올라가 큰어머니가 해준 개떡도 먹고, 순내에 가서 알몸에 진흙을 잔뜩 칠하고 물에 뛰어 들어가 놀곤 했다. 밤이면 마당에 모깃불을 피워놓고 평상에 누워 별을 바라보았다. 큰어머니는 종종 우리에게 순내에 가서 놀지 말라고 당부했다. 어느 집 아이가 순내에서 놀다가 물에 떠내려갔다는 것이다. 수년 전 딸네 가족과 탄천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가 탄천이 순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는 이 개울을 탄천이 아니고 순내라고 한 것 같은데.” 하니까 사위가..

나의 이야기 2023.10.07

2023. 9. 25. 우리의 소원은

우리의 소원은 이현숙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토~옹일’ 우리가 어렸을 땐 이 노래를 자주 불렀는데 요새 애들은 별로 부르는 것 같지 않다. 통일에 대한 염원이 사라졌는지도 모른다. 추석날이 다가오면 보름달을 보려는 기대가 커진다. 매스컴에서도 미리미리 일기예보를 하며 보름달을 볼 수 있을지 알려준다. 올 추석에는 날씨가 맑다고 하니 둥근달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추석 보름달이나 대보름 달을 보면 흔히 소원을 빈다. 새해 일출을 보면서도 소원을 빈다. 이걸 보겠다고 12월 말일이 되면 일출 명소로 이동하는 차량이 줄을 잇는다. 수 년 전 동생들과 하와이에 갔다. 마우이섬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일출을 보려고 할레아칼라 비지터센터로 다시 갔다. 우리만 부지런한 줄 알았더니 차들이 벌써 불을 ..

나의 이야기 2023.09.28

2023. 9. 26. 명성산

포천에 있는 명성산 (울명鳴, 소리성聲, 뫼산山)에 갔어요. 왕건에게 쫓기던 궁예가 이 산에서 피살되었는데 궁예가 통곡하자 산이 울었다는 설과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울어서 울음산이라고 했다는 설도 있네요. 주차장-등룡폭포-억새군락-삼각봉-명성산정상-신안고개로 내려왔어요. 억새가 조금 덜 피었지만 그런대로 보기 좋았어요.

사진 2023.09.28

2023. 9. 13. 가을은 다시 오건만

가을은 다시 오건만 이현숙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선다. 이런 날은 망우산 데크길을 걷는다. 흙길은 미끄럽기도 하고 신에 흙이 많이 묻어 번거롭다. 데크길을 걸어 올라가는데 한 여자가 오른손에 밤을 소복이 들고 내려온다. 왼손에는 우산을 들었다. 나는 밤을 줍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올라간다. 한참 올라가는데 발밑에 밤송이가 보인다. 가시 안쪽에 알밤이 들어있다. 순간 나도 모르게 발로 밤송이를 열어 밤을 꺼낸다. 밤은 다람쥐나 청설모의 겨울 양식이란 생각을 하기 전에 손이 먼저 간다. 며칠 전에도 걷고 있는데 알밤이 툭 떨어져 내 발 앞으로 굴러온다. 안 주울 수가 없다. 가을이 오긴 오나 보다. 남편은 햇밤을 주우면 잘 간직했다가 손자를 주곤 했다. 난 집에 오자마자 물에 담갔다가..

나의 이야기 2023.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