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모

2023. 10. 6. 김인혜의 타이스

아~ 네모네! 2023. 10. 8. 15:58

클래시모 2023106

1. 진행자 : 김인혜 회원

 

2. 감상곡 : 마스네의 타이스(Thaìs)

출연진

지휘 : 레오 후세인 (영국)

연출 : 페터 콘비츠니(독일)

타이스 : sop 니콜슈발리에(미국)

아타나엘 : 베이스 바리톤 (오스트리아)

죠셉 와그너

비엔나 심포니와 코러스

2021년 상영시간 111

 

줄거리

  [1] 나일 강변의 시노바이트(Cenobite: 공동생활을 하는 수도승)들이 검소한 식사를 마치고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이들은 알렉산드리아로 선교 여행을 간 수도승 아타나엘(Athanaël)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한다. 아타나엘은 이교도의 도시 알렉산드리아로 가서 단 한 사람이라도 회개시키고 오겠다고 전도를 떠났다. 이윽고 아타나엘이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다. 그는 수도원 형제들에게 알렉산드리아가 우상숭배를 버리지 못해 아무 성과 없이 돌아왔다고 하면서 허탈해한다. 알렉산드리아의 젊은 귀족이나 부유한 상인이 모두 비너스 신전의 여사제이자 배우 겸 고급 창녀 타이스(Thaïs)에게 흠뻑 빠져 있어 마치 소돔과 고모라처럼 타락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있다고 걱정한다.

그러면서 자신도 젊은 시절 타이스한테 매료되어 타락하기 직전이었지만, 강한 의지로 그 유혹을 뿌리치고 수도원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수도원장은 알렉산드리아 사람들을 회개시키는 것은 그만두는 게 낫겠다고 말한다. 잘못하다가는 아타나엘이 마음의 평화를 잃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죄 많은 그 여인을 구원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가득 차 있다. 그날 밤 아타나엘은 마치 아프로디테(Aphrodite)처럼 하늘거리는 옷을 입고 유혹하는 듯한 춤을 추는 타이스를 꿈에서 본다. 잠에서 깨어난 아타나엘은 마음속에서 타이스를 지워버리지 못한 부끄러움과 혹시 자신의 마음이 변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는 한밤중에 수도원 형제들을 모두 불러 알렉산드리아로 다시 가서 타이스를 회개시켜 수녀원으로 인도하겠다고 약속한다.

 

  [2]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한 아타나엘은 친구 니시아스(Nicias)를 만난다. 니시아스는 아타나엘이 쾌락의 여왕 타이스를 회개시키러 왔다고 하자 처음에는 조롱하지만, 아타나엘의 진심을 알고는 타이스가 자기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올 것이니 부질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한번 회개시켜보라고 권한다.

타이스가 화려한 모습으로 추종자들과 함께 들어온다. 실로 오랜만에 타이스를 본 아타나엘은 타이스의 아름다움에 마음이 흔들리지만 극도로 자제한다. 그는 타이스에게 모든 허황된 사랑과 쾌락을 버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찾으라고 간청한다. 처음에는 옛 애인 아타나엘의 말을 조소하던 타이스도 나중에는 그의 진실한 마음에 감동 받아,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으니 밤에 자기 집으로 오라고 부탁한다.

아타나엘은 타이스에게 신앙과 참회에 대한 얘기를 해주며 영혼의 구원을 위해 함께 나일 강변의 수도원으로 가자고 한다. 드디어 타이스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난다. 그녀는 신을 멀리하고 살았던 과거를 참회하면서 모든 쾌락과 어리석음을 버리기로 한다. 타이스는 과거를 청산하는 의미에서 자기 집에 불을 지르고 아타나엘과 함께 성난 추종자들의 고함을 뒤로한 채 알렉산드리아를 빠져 나간다.

 

  [3] 테베 사막의 오아시스다. 타이스는 피곤에 지쳐 있다. 밤새 사막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아타나엘은 힘들어 하는 타이스의 모습을 보자 측은한 마음이 든다. 그는 샘물에서 물을 떠 타이스에게 건네준다. 산해진미에 화려한 옷을 걸치고 살던 타이스는 이제 물 한 모금에도 감사하는 진정한 참회자가 되었다. 타이스에 대한 아타나엘의 연민과 동정의 마음은 사랑으로 바뀐다. 그러한 마음을 꾸짖기라도 하듯 이들을 찾아 나섰던 수녀원장이 수녀들과 함께 나타난다. 수도원장이 타이스가 올지도 모르니 영접해달라고 수녀원장에게 부탁했기 때문이다. 아타나엘이 타이스를 수녀원장에게 맡기자 그녀는 타락한 죄인 타이스의 참된 회개를 기뻐하며 진심으로 영접한다. 참 신앙의 기쁨으로 가득한 타이스는 아타나엘에게 영원한 작별을 고하고 수녀들과 함께 떠난다.

  이제 아름다운 타이스의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한 아타나엘의 마음에 타이스에 대한 속세의 사랑이 솟아오른다. 타이스에게 속세의 사랑을 저주하고, 버리라고 강요한 자기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수도원으로 돌아온 아타나엘은 자신의 마음은 아직도 타이스에 대한 사악함으로 가득하다고 고백하면서 자신을 저주해달라고 형제들에게 간청하지만, 수도원 형제들도 아타나엘의 괴로움을 지켜보기만 할 뿐 달리 도리가 없다.

  어느 날 밤 꿈속에서 죽어가는 타이스의 모습을 본 아타니엘은 타이스가 괴로움에 처해 있다는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는 급기야 타이스를 만나봐야 한다는 일념으로 수녀원으로 달려간다. 타이스는 실제로 죽어가고 있다. 금식과 한없는 인내의 계율로 참회를 해 몸이 극도로 허약해져 있다. 아타나엘은 마음을 굳게 먹고 죽지 말라면서 제발 예전의 웃음을 보여달라고 애원하지만 속세의 정열을 모두 버린 타이스는 영원한 하늘의 영광을 바라보며 평화롭게 눈을 감는다. 상심한 아타나엘이 타이스의 발 아래 쓰러진다. 그는 타이스에게 자기가 지금까지 말한 모든 것은 다 거짓이었다고 말한다.

 

감상문

  타이스의 명상곡은 가끔 들어봤지만 이런 오페라가 있는지 타이스가 여자 이름인지도 몰랐다. 일자 무식인 내게 이번 감상은 그야말로 로또 당첨이다.

  생각할수록 음악은 우리 삶의 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움과 증오와 시기로 가득찬 추악한 우리 내면에서 가장 순수하고 아름답고 숭고한 성분만 뽑아낸 것이 아닐까? 식물들은 검은 흙에서 어떤 성분을 뽑아올려 그토록 신비롭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것일까? 음악가들은 이런 식물들과 같은 존재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