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모

2023. 9. 1. 최철성의 말러 교향곡 5번

아~ 네모네! 2023. 9. 2. 20:56

클래시모 202391

1. 진행자 : 최철성 회원

 

2. 감상곡

1부 말러 교향곡 5

2부 시벨리우스 교향곡 2

 

3. 감상문

(1) 말러 교향곡 5

70분이나 계속되는 연주를 보려니 피가 말러, 침이 말러, 기운이 말러다. 보는 사람도 이 지경이니 연주자는 어떻고 작곡자 말러는 얼마나 피가 말랐을까?

하프를 연주하는 여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의 모습을 보듯 아름답다. 오만상을 찡그리는 사람도 있고 밝은 표정으로 연주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전체가 조화되어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말러는 이 곡을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뮌 소리를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극도의 절제가 느껴진다. 의사 전달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아기는 울음으로, 강이지는 꼬리 치기로, 어른들은 말, , , 몸짓, 그림과 음악으로 전달한다. 하지만 절제된 표현이 있을 때 아름답다. 연주도 제각각 제멋대로 소리를 낸다면 이건 소음에 불과하다. 창조도 절제된 아름다움이다. 흑암과 혼돈 가운데 질서와 조화를 이룬 것이 창조이다. 우주의 삼라만상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일 때 아름다움이 이루어지듯 연주도 극도의 절제 속에서 아름다움이 생겨난다.

지휘자의 지휘가 어찌나 예리한지 지휘봉이 아닌 칼을 휘두르는 것 같다.

(2) 시벨리우스 교향곡 2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2번 지휘자는 손가락을 혓바닥에 대며 침을 발라 악보를 넘긴다. 지휘자도 악보를 보나보다. 너무 열중하여 코끝에 콧물이 달린 연주자도 있다. 콧물이 악기에 떨어질까봐 걱정된다. 음악은 잘 모르지만 느낌은 전달된다. 이 느낌도 곧 사라지겠지만 내 몸 어딘가에 그 흔적이 남아있을 것이다.

 

구스타프 말러

 

시벨리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