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모 2023년 8월 4일
1. 진행자 : 김인혜 회원
2. 감상곡 :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
소련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와 알렉산드르 프리스가 공동으로 대본을 작성한 4막의 오페라다. 레스코프가 쓴 유명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고 그 이름을 땄다. 1934년 1월 22일 레닌그라드에서 초연되었다.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은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로서 그의 운명에 깊은 상처를 준 작품이다. 가장 과격한 것이 가장 정직한것이다 라는 말로 대신할 이 오페라는 러시아적인 즉 도스토옙스키적인 면을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전반부에 죄에 대한 결과는 후반부에 감옥에서의 결과 즉 벌로 이어지며 시베리아를 연결하는 죽음의 집의 기록이다.
스탈린이 관람도중 퇴장하므로서 소련에서 몇십년동안 상연금지 되었으나 오늘 날엔 극을 뛰어넘는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으로 마스터피스중 손꼽히는 명작이다. 그런 희생으로 살아남은 그의 음악을 감상하면서 맥베스 부인은 극악하고 인정머리없고 억압적이고 힘센 남자들의 희생물로 무죄라고 작가와 작곡가는 말한다. 범죄가 도덕성으로 용해되는 과정이 인간이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음악 속에 고압으로 팽팽하게 충전된 전류다
• 카테리나 (소프라노, 작품의 여주인공)
• 지노비 (테너, 상인의 아들이자 카테리나의 무기력한 남편)
• 보리스 (바리톤, 부유한 지방상인, 카테리나의 시아버지)
• 세르게이 (테너, 카테리나와 내연의 관계를 맺는 노동자)
(2) 배경
19세기 후반 중부 러시아에 있는 므첸스크와 시베리아 거리
이 오페라의 원작은 니콜라이 레스코프(Nikolai Semyonovich Leskov, 1831~1895)의 동명의 소설이다. 쇼스타코비치의 두 번째 오페라인 이 작품은 1930년 가을에 작곡되기 시작했다. 쇼스타코비치는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바탕으로 한 지방 상인의 부인이 가졌던 정열과 탐욕, 야만성을 주제로 삼는다. 하지만 쇼스타코비치와 대본가 프라이스는 원작에 작지만 매우 중대한 수정을 가한다. 그것은 이 작품의 여주인공 카테리나를 보다 인간적으로 만들고, 그녀의 범죄를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던 것이다. 그럼으로써 이들은 카테리나의 캐릭터를 보다 긍정적으로 보이게 만들었고 오페라를 보는 이로 하여금 동정심을 유발할 수 있는 극적인물로 만들었다. 그만큼 쇼스타코비치는 레스코프의 소설을 읽으면서 카테리나라는 인물에 푹 빠졌고 그녀의 ‘악녀’ 이미지를 누그러뜨리려 노력했다.
쇼스타코비치는 이 오페라를 ‘풍자 비극’이라고 칭했다. 그가 오페라를 보는 관객들에게 카테리나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하려 했던 주요 장치는 카테리나 주위의 인물들을 극단적으로 그로테스크한 음악으로 묘사하는 것이었다. 오페라의 마지막 막에서 카테리나가 유죄판결을 받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카테리나는 유일하게 이 오페라에서 서정적인 느낌의 음악으로 다루어지는 인물이다.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은 초연 이후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지만, 동시에 평단으로부터는 엄청난 쓴 소리를 들어야 했다. 특히 이 작품에서 노골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섹스신이나, 외설적인 언어, 극단적 폭력으로 인해 이 작품은 거의 ‘포르노그라피’라는 이야기까지 들어야 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음악과 극을 다루는 쇼스타코비치의 솜씨가 거장의 반열에 올라있다는 것은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청중들의 열렬한 반응으로 이 작품은 초연이후 2년 동안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에서만 거의 200회나 공연되었다.
1936년 1월 26일, 스탈린이 정부의 고위관료들을 대동하고 이 작품의 볼쇼이 극장 프로덕션을 관람했다. 하지만 이들은 마지막 막이 채 끝나기 전에 자리를 떴다. 이틀 뒤, ‘음악 대신 혼란’이라는 제목의 논설이 작자미상으로 실렸다. 이는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에 대한 혹독한 비판이었다.
스탈린 정부의 공식적인 비판으로 인해 쇼스타코비치뿐만 아니라 많은 예술가들은 한동안 침묵을 해야 했다.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 역시 오페라 극장의 레퍼토리에서 빠르게 사라졌고, 다시 돌아오기까지 거의 30년이 걸렸다. 그것도 많은 부분이 삭제되고 수정된 버전으로 돌아온 것이 1950년대 중반, 스탈린이 죽고 나서였다. 수정판은 1963년이 되서야 상연될 수 있었다. 오리지널 버전은 1970년 후반이 되어서야 다시 상연될 수 있었고, 이 버전은 곧 서방세계에서 다시금 극찬을 받았다.
(3) 줄거리
카테리나는 시골의 한 부잣집에 시집온 여인이다. 남편은 그녀에게 별 관심이 없고, 시어버지는 카테리나가 아이를 못 낳는다며 그녀를 구박한다. 그러던 중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카테리나는 외로움에 몸부림 치다가 세르게이와 내연의 관계에 빠진다. 이들의 관계는 곧 시아버지에게 발각이 되고, 카테리나는 식사에 쥐약을 섞어 시아버지를 살해한다. 며느리에게 죽임을 당한 시아버지는 유령이 되어 목소리로 카테리나 주위를 맴돈다. 카테리나는 내연남 세르게이와 함께 남편까지 살해한다. 살인죄로 감옥에 가게 되는 이 내연관계 커플의 사랑은 곧 세르게이의 마음이 변하면서 식어버리고, 카테리나는 세르게이의 마음을 빼앗긴 데에 절망하여 다리 위에서 투신자살한다.
3. 감상문
사랑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카테리나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시아버지도 죽이고 남편도 죽이고 세르게이의 새 애인도 죽인다. 아무래도 사랑은 저주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사랑에 눈이 멀면 자신도 주변의 인물도 파괴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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