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68 2020. 8. 15. 팔자에 없는 금수저 팔자에 없는 금수저 이현숙 바로 밑의 동생이 30년 넘게 살던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했다. 시부모와 함께 살던 집이라 그동안 묵은 짐을 정리하느라 골머리를 앓는다. 시어머니가 계실 동안은 참고 살았는데 시어머니가 102세를 살고 돌아가시자 집을 옮기기로 마음먹었나 보다. 시어머니가 평생 쟁여놓은 짐에 동생이 사들인 짐까지 아래위층과 지하실까지 가득 찼으니 버릴 짐이 어마무시하게 많단다. 자매들이 모일 때마다 몇 가지씩 가지고 나와서는 이거 가질 사람 없느냐고 묻는다. 나도 몇 가지 받았는데 그중 하나가 수저 세트다. 어디서 받았나 본데 한 번도 쓰지 않은 새것이다. 금은 아니지만, 금처럼 노란색이다. 집에 가져와서 저녁상에 그 수저를 놓으니 남편이 “이거 금수저네!” 한다. 하긴 겉으로 보아서는 금수.. 2020. 8. 16. 2020. 8. 11. 서울식물원에서 본 꽃 마곡나루역 서울식물원에서 본 꽃입니다. 2020. 8. 12. 2020. 8. 11. 서울식물원 마곡나루역에 있는 서울식물원에 갔어요. 코로나19로 난생 처음 전자확인명부로 확인하고 입장했어요. 잘 가꾸어진 정원과 식물원이 참 좋았어요. 비도 안 오고. 2020. 8. 12. 2020. 8. 8. 강아지 소변금지 강아지 소변 금지 이현숙 교회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연립 주택이 있다. 그 기둥에 웬 경고장이 붙어있다. 흘끗 쳐다보니 !!경고!! 강아지 소변 금지 CCTV 촬영중 이라고 쓰여 있다. 순간 픽하고 웃음이 났다. 개가 저걸 알아볼까? 하긴 요새는 개가 혼자 다니는 일이 거의 없다. 반드시 주인이 목줄을 하고 데리고 다닌다. 주인에게 개가 소변보지 않도록 단도리를 잘 하라는 뜻이겠지만 그래도 웃긴다. 요즘은 소변 금지라는 글씨를 보기 힘들다. 예전에는 으슥한 골목이나 전봇대 같은 곳에 소변금지 쪽지가 많이 붙어있었다. 그만큼 의식 수준이 높아져서 노상 방뇨하는 사람들이 없어져서 그런가보다. 어쩌면 CCTV가 하도 많아서 까딱 잘못하다가는 개망신 당할 수도 있으니 알아서 기나보다. 하지만 요새도 공공연히 노.. 2020. 8. 9. 2020. 8. 7. 흰머리 경로증 흰머리 경로증 이현숙 친정엄마는 유난히 언니의 머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언니는 맏딸인데다 얼굴도 예뻐서 보는 사람마다 예쁘다고 칭찬을 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엄마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런 딸을 낳은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았다. 허구헌 날 머리를 길러 정성스럽게 땋아주었다. 정성을 들인 만큼 효과가 나타나니 일할 마음도 생겼을 것이다. 둘째 딸인 나는 누가 보아도 아니었다. 광대뼈는 튀어나오고 아래턱은 발달하여 그야말로 네모였다. 이런 얼굴에 아무리 공을 들인 들 효과가 없을 것을 안 엄마에게 나는 아예 포기대상이었다. 어려서부터 계속 단발머리였다. 70이 넘도록 한 번도 머리를 기르거나 땋아본 적이 없다. 엄마도 포기하고 나도 일찌감치 포기했다. 이렇게 자랐으면 내 딸이라도 정성스럽게 키웠으.. 2020. 8. 8. 2020. 8. 3 착한 바이러스 착한 바이러스 이현숙 옛날에 한 고승이 어떤 마을의 제일 큰 부잣집으로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할아버지 죽고, 아들 죽고, 손자 죽으시오~.” 하였다. 집안 식구들이 깜짝 놀라 시주도 안 하고 욕을 하며 내쫓으려하자 노승이 “이런 축복이 어디 있다고 이러시오?” 하며 할아버지, 아들, 손자의 순서대로 죽어야하지 반대로 손자, 아들, 할아버지 순으로 죽으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다. 그 말을 들어본 즉 정말 가장 큰 축복이었다. 그래서 노승에게 시주를 푸짐하게 하고 융숭하게 대접을 하여 보냈다고 한다. 작년 말부터 코로나19가 번지기 시작하여 열 달 가까이 되었다. 모든 모임이 사라지고 해외여행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한 번 나가면 그 나라에서 받아준다고 해도 2주간 격리, 여행 후 한국에 돌아오면 또 2주.. 2020. 8. 5. 이전 1 ··· 115 116 117 118 119 120 121 ··· 2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