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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2022. 6. 26. 별난 쇼핑 별난 쇼핑 이현숙 현관 앞에 웬 택배가 와 있다. 아무것도 시킨 것이 없는데 이상하다 싶어 일단 가지고 들어와 주소를 보니 우리 집이 맞는다. 보내는 사람 이름도 없고 전화번호도 없다. 받는 사람 이름도 없고 전화번호도 없다. 정수기 회사에서 보내는 사은품이라고 적혀있다. 우리가 브리타 정수기를 쓰며 필터를 자꾸 사들였더니 아마 선물로 주나보다 하고 봉투를 뜯었더니 바지가 세 개나 들어있다. 깔깔이 바지 두 개에 치마바지 하나다. 치마바지는 허리가 작아 고무줄을 조금 늘이고, 깔깔이 바지 두 개는 길이가 길어서 세탁소에 맡겼다. 이틀 후 외출했다 돌아오니 남편이 바지값을 물어줬다는 것이다. 16층 아줌마가 와서 자기 딸이 주소를 잘못 써서 바지가 우리 집으로 왔다는 것이다. 남편은 이미 옷에 손을 댔으니.. 2022. 6. 27.
2022. 6. 18. 나의 색 나의 색 이현숙 색의 삼원색은 빨강, 노랑, 파랑이다. 이걸 모두 합하면 검은색이 된다. 빛의 삼원색은 빨강, 초록, 파랑이다. 이걸 모두 합하면 무색이 된다. 내 육신은 죽어 검은 흙으로 변한다. 내 영은 무색투명하게 내 육신을 떠난다. 내 몸은 색이고 내 영은 빛일까? 2022. 6. 18.
2022. 6. 15. 하늘나라 초대장 하늘나라 초대장이현숙위궤양이 오래간다.먹는 것이 두렵다.팔꿈치가 아프다.물 한 컵 들기도 힘들다.이 육신을 빠져나가고 싶다.하늘나라에서 초대장이 와야 갈 수 있다. 2022. 6. 18.
2022. 6. 14. 또 한 번의 오늘 또 한 번의 오늘 이현숙 오늘을 주심에 감사한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오늘 주신 하늘을 바라본다. 오늘 주신 구름도 바라본다. 또 한 번의 오늘 주시기를 기대하며 살아간다. 2022. 6. 18.
2022. 6. 13. 자랑스런 생식기 자랑스런 생식기 이현숙 사람은 왜 생식기를 가리려고 할까? 다른 동물들은 당당하게 내놓고 다니는데 말이다. 식물은 곤충들의 눈을 끌려고 자신의 생식기에 온갖 치장을 한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자랑스럽게 생식기를 드러내놓고 산다. 자신의 꽃이 빈약할 때는 가짜 꽃을 만들어 붙여 화려한 몸매를 만든다. 사람도 에덴동산에서는 벌거벗고 살았다고 한다. 선악과를 따먹는 순간 눈이 밝아져 무화과 나뭇잎을 엮어 치마를 만들어 입었다고 한다. 아마도 인간은 지은 죄가 있어서 수치심이 생겼나보다. 인구수도 자꾸 줄어드는 판국에 인간도 생식기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자랑스럽게 내놓고 다녀야 하지 않을까? 2022. 6. 13.
2022. 6. 12. 책 읽는 재미 책 읽는 재미 이현숙 책을 읽는다. 글씨가 크다. 내용이 적다. 그림도 많다. 잘 넘어간다. 오늘도 책장 넘기는 재미로 책을 읽는다. 2022.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