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물이현숙 동생과 불암산 둘레길을 걷는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린다. 모르는 번호다. 혹시나 하고 통화 버튼을 누르며 "모르는 사람인데." 하니까 그쪽에서 "모르는 사람 맞아요." 하는 남자 목소리가 들린다. 꽃바구니 배달 왔는데 며느리가 보냈나보다고 한다. 이틀 전 딸이 꽃을 보냈는데 월요일에 도착할 거라고 한 기억이 떠올라 현관 앞에 두고 가라고 했다. 아저씨는 왜 며느리가 보냈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딸보다 며느리들이 더 많이 보내는지도 모른다. 아저씨는 사진을 찍어 보낼 테니 맞나 확인하라고 한다. 사진을 보니 우리 집 현관이 맞다. 잠시 후 또 전화가 온다. 확인해 봤느냐고 묻는다. 맞는다고 하니 전화를 끊는다. 참 철저한 사람인가보다. 보통 택배기사는 현관 앞에 휙 내던지고 ‘배달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