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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8. 최철성의 브람스 특집 2

클래시모 2024년 3월 8일 브람스 특집 2 1. 진행자 : 최철성 회원 2. 감상곡 브람스 교향곡 4번, 바이올린 협주곡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1부) 브람스 교향곡 4번, 바이올린 협주곡 19세기의 다른 교향곡 작곡가들과 마찬가지로 브람스 역시 베토벤이라는 거인을 피해갈 수 없었다. 광대한 우주의 소리를 담아낸 베토벤의 교향곡이야말로 독일 교향곡의 모범답안으로 여겨지던 당대의 분위기에선 신작 교향곡이 나오면 곧바로 베토벤과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브람스가 그의 첫 번째 교향곡을 완성하기까지 무려 20여 년의 세월을 투자했던 것도 무리가 아니다. 브람스의 첫 번째 교향곡은 유난히 베토벤의 교향곡을 닮았다. 이 곡에서 팀파니는 마치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의 운명의 동기를 닮은 리듬을 집요하게 반복..

클래시모 2024.03.11

2024. 3. 8. 서릿발 같은 인생

서릿발 같은 인생이현숙   3월이다. 봄이 오긴 왔나 보다.  산속에 있는 작은 연못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무슨 음악 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가까이 가보니 개구리들이 여기저기서 한창 짝짓기 중이다. 보통 때 들어보던 개구리 소리와는 딴판이다. 여기저기 개구리알이 널려있다. 고양이도 발정기가 되면 아기 울음소리 같은 소리를 낸다. 하긴 사람도 섹스할 때는 기이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봄은 번식의 계절인 듯하다.   망우산 산길을 걷다 보면 여기저기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난다. 보기만 해도 여리여리 야리야리하다. 만져 보면 갓 태어난 아기 살갗보다 더 보들보들하다. 저렇게 여린 싹이 어떻게 딱딱하고 무거운 흙을 뚫고 올라왔을까 신기하다.  양지쪽에는 새싹이 돋았지만, 응달에는 아직 서릿발이 군데군데 ..

나의 이야기 2024.03.08

2024. 3. 1. 자궁 속 인생

자궁 속 인생 이현숙 망우산 능선길을 걷는다. 앞에서 오는 아주머니가 “행복하세요.” 한다. 나도 “네, 행복하세요.” 하고 답례 인사를 한다. 지나오면서 “행복이 뭔디?”하고 혼잣말을 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생각한다. 이렇게 걷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걸을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지 싶다. 지난달에 가슴팍을 다쳐서 걷기도 힘들었다. 3주가 다 돼가는데도 기침을 하려면 아프다. 한동안 산책도 못 했다. 걸을 수 있는 건 정말 큰 행복이다. 오전에 소파에 잠깐 누웠다가 잠이 들었다. 길을 걷는데 갑자기 앞이 안 보인다. 한쪽 눈을 가려보니 하얀 바탕에 까만 눈 한 개와 3이라는 숫자만 보인다. 다른 쪽을 가려보니 역시 하얀 바탕에 눈 한 개와 J라는 알파벳 하나가 보인다. 이걸 어떻게 하나 오늘은 3...

나의 이야기 2024.03.02

2024. 2. 17. 기슴팍이 하는 일

가슴팍이 하는 일 이현숙 가슴팍이란 존재는 아무 일도 안 하고 룰루랄라 놀면서 완전 날로 먹는 줄 알았다. 아니 이런 생각조차 안하고 싹 무시했다. 지난 화요일 평창군에 있는 백덕산에 갔다. 문재에서 산행을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눈이 엄청나게 쌓여있다. 40일 동안이나 남미 여행을 다녀와서 눈길에 대한 감각이 떨어졌는지 아니면 시차 적응이 덜 되어 정신이 멍했는지 자꾸 미끄러진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이 꽤 가파르다. 길옆의 나무를 잡고 조심스럽게 비탈길로 발을 내딛는 순간 미끄덩하며 몸이 획 돌아가버렸다. 몸이 돌면서 옆의 나무에 가슴팍을 정통으로 부딪쳤다. 숨이 콱 막혔다. 억지로 참고 내려오는데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가슴팍은 그냥 달려있는 게 아니다.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을 늘였다 ..

나의 이야기 2024.02.27

2024. 2. 16. 김주영의 기념할 만한 음악가들

클래시모 2024년 2월 16일 1. 진행자 : 김주영 교수님 2. 감상곡 2024년 기념할 만한 해를 맞은 음악가들 탄생 100주년인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드 코간, 피아니스트 타티아나 니콜라예바, 서거 50주년인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탄생 200주년인 안톤 브루크너, 베드르지히 스메타나, 올해 2월로 초연 100주년을 맞는 죠지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 3. 감상문 음악은 과거의 소리를 붙잡아 두었다가 다시 풀어내는 마술과 같다. 니콜라예바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그 소리를 어딘가에 간직했다가 다시 재생하는 이 기술이 참 경이롭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남편이 암으로 입원하여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매일 아침 저녁으로 전화를 했다. 코로나로 면회가 안 되니 그저 소리만 들을 뿐이었다. 다..

클래시모 2024.02.26

2024. 2. 2. 김인혜 레이디 맥베스

클래시모 2024년 1월 19일 1. 진행자 : 김인혜 회원 2. 감상곡 플로렌스 퓨 주연의 레이디 맥베스 영화 플로렌스 튜는 최근 영국 여배우로서 떠오르는 별로 오펜하이머에는 자살한 애인 진 태트록으로, 작은 아씨들엔 에이미역으로, 더 원더에선 간호원 엘리자베스로, 레이디 맥베스에선 주인공 케서린역으로 열연합니다 쇼스타코비치는 이 줄거리를 므첸스크의 레이디 맥베스라는 이름으로 오페라를 만들었고 지난학기에 클레시모에서 감상했읍니다 안나렙트레코 출연의 스코트렌드 레이디 맥베스 하이라이트를 남은 시간에 감상하였습니다. 베르디의 손꼽는 오페라 명작입니다. 3. 감상문 : 남미여행으로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클래시모 2024.02.26

2024. 1. 5. 최철성 브람스

클래시모 2024년 1월 5일 1. 진행자 : 최철성 회원 2. 감상곡 (요하네스 브람스) *1부 :브람스 교향곡 3번 *2부: 피아노협주곡 1번 오늘 선궁서 식사는 총무님께서 특별히 주문하신 현수막 특별히 지인이신 사장님의 배려로 훌륭한 식사를 대접 받았읍니다 여태컷 먹어본적 없는 왕 우럭 튀김은 모든 회원들의 칭찬을 받은 특별요리 였죠 우리는 지느라미까지 다 먹었읍니다 총무님 ! 감사합니다 2부 노래방은 남자회원님들은 모두 목청이 좋아서 가수로 도전해도 전혀 부족함없는 실력을 보여주셨고 이미혜님께서 (서울 탱고)좋았습니다. 여성 답가를 선두로 부르셨고 녹슨 목소리지만 저도 두곡 불렀고요 신인상은 백 현숙님께서 김종환의 슬퍼하지마를 높은 고음까지 실현해 주시고 친구분 김정화님은 백 댄서로 활약해 주셨읍..

클래시모 2024.02.26

2023. 12. 29. 남미여행 5

2024. 2. 1. 아르헨티나 포스두 이과수 도시락을 들고 5시 20분에 호텔을 출발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에 도착하여 샌드위치를 먹었다. 비행기에 앉자마자 곯아떨어졌다. 여행 막바지에 이르니 입속에 염증도 생기고 피곤해서 이과수고 저과수고 만사가 귀찮다. 이과수공항에 도착하니 현지 남자 가이드가 나왔다. 브라질 인사는 Ola올라, 아르헨티아에서는 Hola올라란다. 발음은 똑같은데 철자만 다르다고 한다. 스페인어는 h가 묵음이라 그런가보다. 브라질 수도는 브라질리아다. 상파울루는 경제 도시다. 여기는 카푸치노 원숭이도 있고 뚜까노라는 새도 있는데 노란 주둥이에 검은색 몸이라고 한다. 이과수는 1934년에 국립공원이 됐다. 점심에는 부페식당에 가서 소꼬리찜과 야채를 실컷 먹었다. 이과수는 1870년까..

기행문 2024.02.24

2023. 12. 29. 남미여행 4

2024. 1. 25. 칠레 쿠에르노스 전망대 오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3봉이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토레는 스페인어로 탑이고, 파이네는 파타고니아 원주민 언어로 푸른색을 뜻한다.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대장님이 오늘 일정을 내일로 바꾸기로 했다. 오늘 하루 종일 비 예보가 있는 데다 3봉이로 가는 길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대장의 가장 큰 역할은 상황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대장의 판단이 모든 대원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오늘은 2시간 늦춰서 8시 30분에 출발하기로 했다. 갑자기 여유가 생겼다. 잠시 쉬려고 침대에 누웠다가 꿈을 꿨다. 눈이 내려 미끄러지며 걷다가 등산화 속으로 눈이 들어가 털어내는데 4번 동생도 저만큼 미끄러져 잘 일어나지를 못한다. 벌떡 일어나니 꿈이다. ..

기행문 202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