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72 2014. 3. 1. 내 머리가 어때서 내 머리가 어때서 아 네모네 이현숙 요즘 염색을 하지 않는다. 몇 달째 염색을 하지 않았더니 거의 백발이 다 됐다. 보는 사람마다 왜 염색을 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40대부터 20년이 넘게 염색을 했더니 이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 염색할 때마다 머리가 가렵고 긁으면 두피에 물집까.. 2014. 4. 19. 2014. 3. 1. 그 남자 그 남자 아 네모네 이현숙 2호선 전철을 타고 경로석에 앉아 책을 읽는다. 멀리서 찬송가 소리가 들린다. 시각장애인이 구걸을 하러 다니나보다. 책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도와줄 마음이 없기도 하고 지갑을 꺼내는 게 귀찮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의 눈길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내 앞을 지.. 2014. 4. 19. 2014. 2. 6. 미꾸라지 인생 미꾸라지 인생 아 네모네 이현숙 집 앞에 있는 용마산에 오른다.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시내를 바라본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뒤덮인 남산과 고층빌딩이 뿌연 모습으로 서 있다. 진흙탕 물속에 사는 괴물들 같다. 나는 흙탕물 속에서 꿈틀대는 한 마리 미꾸라지가 된다. 아무리 고고한 척, .. 2014. 4. 19. 2014. 2. 6. 87040 번의 종소리 87040번의 종소리 아 네모네 이현숙 화장실 문을 열어놓은 채 볼 일을 본다. 남편도 외출하여 집에는 아무도 없다. 아가씨와 아줌마의 차이점은 화장실 문을 닫고 볼일을 보느냐 아니냐라고 한다. 안방 화장실에서 문을 열고 있으면 창문을 통해 용마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망 좋은 화장.. 2014. 4. 19. 2014. 1. 24. 성공인가 행복인가? 성공인가 행복인가? 아 네모네 이현숙 성공이 먼저인가 행복이 먼저인가? 물론 성공도 하고 행복도 하다면 말할 나위 없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둘 중에 한 가지만 선택해야한다면 나는 행복을 선택할 것이다. 신문이나 TV에서 종종 자살 보도를 접한다. 대기업의 회장, 재벌의 .. 2014. 4. 19. 2014. 1. 16. 이 많은 사람들이 다? (낭독자료) <낭독자료>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아 네모네 이현숙 중학교 때 가정 시간이다. 선생님이 칠판에 여자의 성기와 남자의 성기를 커다랗게 그려놓고 이게 대음순, 이게 소음순, 이것이 고환, 음경 하면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한다.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린다. 선생님 얼굴을 쳐다볼 수가 .. 2014. 4. 19. 이전 1 ··· 250 251 252 253 254 255 256 ··· 29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