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463 2015. 5. 21. 풋 세대와 쉰 세대 풋 세대와 쉰 세대 아 네모네 이현숙 산에 오른다. 새싹들이 연둣빛 구름처럼 피어오른다. 숲속으로 파고들면 풋 내음이 코로 스멀스멀 파고든다. 내가 산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산 내음이 좋아서다. 한 겨울의 설경도 가슴 울렁이게 황홀하지만 봄여름의 이 풋풋한 산 내음은 나.. 2015. 7. 6. 2015. 5. 1. 공휴일은 두려워 공휴일은 두려워 아 네모네 이현숙 근로자의 날이다. 수영도 안 하고 요가도 안 한다. 갑자기 생긴 공일은 그야말로 공치는 날이다. 심심하다. 대책 없이 다가오는 공일은 처치곤란이다. 직장에 근무할 때는 공일이 꿀맛이었는데 퇴직 후에는 1년 365일이 공일이니 공일이 달갑지 않다. 예.. 2015. 7. 6. 2015. 4. 24. 내복 한 벌 같은 너 내복 한 벌 같은 너 아 네모네 이현숙 카톡 오는 소리가 연방 카 카 카 카 숨이 넘어간다. 이렇게 여러 번 울리는 것은 십중팔구 아들이나 며느리가 손자 사진을 보내는 것이다. 만사 제쳐놓고 스마트폰을 집어 든다. 며느리가 찍은 손자 사진이 줄줄이 올라와있다. 유치원에서 미끄럼 타.. 2015. 7. 6. 2015. 4. 21. 이 세상 최고의 남편 이 세상 최고의 남편 아 네모네 이현숙 안방 문에 커다랗게 써 붙인 글이 내 눈길을 끈다. “YOU ARE THE BEST HUSBAND IN THE WORLD.” 아들이 결혼한 후 1년쯤 지났을 때 아들 집에 갔다. 아들 집 안방에 대문짝만하게 써 붙인 이 글을 보았다. 충격이다. 어떻게 저런 생각이 떠오를 수 있는지 상상이.. 2015. 7. 6. 2015. 4. 20. 내 영혼의 오르가즘 내 영혼의 오르가즘 아 네모네 이현숙 백담계곡 바위에 앉아 계곡물을 바라본다. 옥색 물위에 핏빛 단풍이 둥둥 떠내려간다. 넋을 잃고 바라본다. 이 지구상에 이렇게 끔찍하도록 아름다운 정경이 있단 말인가?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 했다고 생각한다. 이 지구상에 올 수 있었던 것은 .. 2015. 7. 6. 2015. 4. 4. 너와 나의 사이 너와 나의 사이 아 네모네 이현숙 요즘은 분업화의 시대다. 모든 것이 분업화되어 한 사람이 한 가지 일만 잘 하면 밥 먹고 살 수 있다. 사회가 하도 세분화 되다보니 혼자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당연히 전문직이 인기다. 이것저것 두루 잘 하는 사람은 아무 짝에도 쓸데가 없다. 졸.. 2015. 7. 6.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 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