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모

2024. 9. 20. 이해웅과 유장열의 합동 강의

아~ 네모네! 2024. 9. 22. 00:23

클래시모 2024920

 

1. 진행자 : 1부 이해웅, 2부 유장열

 

2. 감상곡과 감상문

(1) 이해웅

* 감상곡

글룩(Gluck)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1막은 2018la scala 공연 (파리 버전)

2막과 3막은 2018opera comique 공연 (베를리오즈 버전)

글룩은 독일 출생으로 초기 고전주의 오페라 작곡가이다.

  이 오페라는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한 것인데 오르페오는 목동으로 리라의 명연주자다. 에우리디체는 오르페오의 죽은 아내이고 아모르는 사랑의 신이다. 글룩은 이 곡을 프란츠 1세 영명 축일의 축하공연으로 하려고 해피엔딩으로 바꿨다. 원래는 비극이다. 서곡은 슬프고 어두운데 이것도 글룩이 밝게 바꾸었다.

  1막은 어두운 분위기로 에우로비체의 장례식으로 시작된다. 오르페오의 탄식과 절규가 가슴 아프다. 죽은 아내를 다시 데려오려는 오르페오의 몸부림이 안타깝다. 사랑의 신 아모르는 오르페오에게 지하세계로 가서 아내를 데려올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에우리디체를 데리고 나올 때까지 절대 쳐다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영원히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2막은 오르페오가 아내를 데리고 오려고 지하세계로 내려간다. 온갖 괴물들이 그를 막지만 오르페오가 애타게 애원하자 감동하여 통과시켜준다. 특이한 안무와 촬영 기법이 돋보인다. 축복 받은 정령들의 춤과 플루트 변주곡이 나온다. 오르페오의 아리아가 너~무 유명하다는데 나는 너~무 모른다.

  3막은 오르페오가 드디어 에우로디체를 만난다. 에우로디체가 뒤로 다가와 오르페오의 손을 잡는다. 에우로디체가 살아나 지상 세계로 올라가는 길이다. 하지만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는 남편을 보고 사랑이 식었나보다고 탄식한다. 마음이 너무 아픈 오르페오는 할 수 없이 에우로디체를 쳐다본다. 그 순간 에우로디체는 영원히 죽어 사라진다.

 

* 감상문

  오르페오는 목동이라는데 마치 귀족처럼 멋지게 보인다. 에우리디체를 화장하는 모습도 멋지게 표현했다. 나도 죽어서 화장하고 싶다. 오르페오를 보면 세상천지에 마누라 죽었다고 저렇게 애통해하는 남편이 있을까 싶다. 하긴 나도 남편이 죽었을 때 머리 꼭대기에서 발끝까지 톱으로 잘라 반 토막을 떼어낸 느낌이었다죽음은 일방통행의 문이라 산 사람이 죽은 사람에게 갈 수는 있어도 죽은 사람이 이 세상으로 올 수는 없다.

  축복받은 정령들의 춤을 보며 저세상이 그렇게 행복한 곳이면 아무 걱정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곳에 간 사람은 살리든지 죽이든지 하나님이 알아서 할 일이고 나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에우리디체가 남편을 믿고 그러려니 하고 그냥 따라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쳐다보거나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너무나도 잔인한 조건을 내건 아모르가 너무 밉다. 지금처럼 카톡으로 하면 좋을 텐데. 결국 오르페오는 자신이 죽음의 문을 넘어 에우로디체를 따라간다. 잘 생각했다. 그게 편하겠다. 어쩌면 죽음은 최후의 피난처인지도 모른다. 모든 생물의 마지막 도피처인 것 같기도 하다. 죽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힘든 세상을 살다 보면 세월이 약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게다가 내가 세월을 헤쳐가지 않아도 세월이 알아서 가주니 얼마나 다행인가 말이다.

 

(2) 유장열

* 감상곡

Bobby VintonTrace of Love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집시와 바이올린

For the good times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

Don’t Forget To Remember

나의 죄

Georges Jouvin Mea culpa

Enya Dark Sky Island

조니 도렐리 무한 눈물 속에 피는 꽃

Stupid Cupid

김영태 내가 부를 너의 이름

 

* 감상문

  흘러간 팝송을 들으니 옛 추억에 잠긴다. 너무 많은 곡을 들으니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더 이상 계속되면 기절할 것 같다. 선정적이고 에로틱한 목소리와 영상들을 보니 정신이 몽롱하다. 사랑에 빠진 두 남녀를 보고 있자니 곧 침실로 갈 것 같은 분위기다. 3천 곡 중에서 이 곡들을 골랐다고 하는데 기가 막힌다. 유장열 선생님은 음악다방에서 DJ를 했다고 한다. 어쩐지 선곡이 수준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