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모

2024. 8. 16. 김주영의 피아니스트를 위하여

아~ 네모네! 2024. 8. 17. 18:33

클래시모 2024816

 

1. 진행자 : 김주영 교수

 

2. 감상곡 : ‘피아니스트를 위하여특집

  김주영 교수의 신간 피아니스트를 위하여의 미리보기 특집으로 책에 나오는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를 감상하였다. 상송 프랑수아, 아더 루빈스타인, 프리드리히 굴다, 빌헬름 박하우스 등의 독주곡과 협주곡, 다큐멘터리 등이다.

  '피아니스트를 위하여' 책에는 15명의 피아니스트를 소개했다. 책의 순서는 나이순으로 짰다. 작가는 내용만 쓴다. 제목이나 편집은 출판사에서 했다. 팩트는 의미가 없어서 본인 생각을 많이 넣었다. QR코드는 뒷부분에 넣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1) 샹송 프랑스와

  샹송 프랑스와는 46세 밖에 못 살았다. 알코올 중독일 수도 있다. 그는 술과 마약을 했다. 결국은 심장마비로 죽었다. 재능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신이 주는 선물이다. 연습에는 한계가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게 재능이다. 자녀교육은 억지로 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둬라. 본인이 잘못 갔으면 쉽게 되돌아온다. 프랑스와는 애초에 태어난 개성대로 살았다. 가르칠 수 없는 사람이다. 그의 모습을 보면 하체가 참 짧다.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많이 쳐서 상체만 발달했을까? 프랑스 피아니스트들은 권위와 건조함을 유지하는데 프랑스와는 다른 색채를 가졌다.

* 프랑스와의 모리스 라벨 1964년 연주

2악장은 프렌치 재즈의 성격을 지닌다. 프랑스와의 손가락은 독수리처럼 건반에 내려 꽂힌다. 손등과 손가락이 90도로 꺾인다.

 

(2) 아더 루빈스타인

  루빈스타인은 독일 사람으로 89세에 시력을 잃어서 은퇴했다. 하지만 그 후로 95세까지 살았다. 20대 중반까지 빚에 시달려 자살하려고 목을 매달았으나 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살았다. 그는 재능을 과신하고 연습을 별로 하지 않았다. 평론가들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평하는 것을 듣고 50살이 넘어서야 열심히 연습했다. 그는 가끔 백조처럼 두 손을 높이 올려서 건반을 내리친다. 손을 높이 들면 가속도가 붙어서 더 세게 칠 수 있나?

그는 키는 작았지만, 손이 컸다. 마주르카 C# 단조를 들었다.

  음악은 불을 꺼야 더 잘 들린다. 한쪽 통로를 막아야 다른 쪽 통로로 더 많이 들어오나 보다. 천연색 사진보다 흑백사진이 더 강한 이미지를 주는 것도 같은 이유일까? 손을 백조의 날개처럼 높이 드는 건 단순히 쇼일까? 어쩌면 손을 높이 들면 가속도가 붙어서 더 세게 내리칠 수도 있을지 모른다. 루빈스타인은 죽을 때까지 마스터클래스 학생들을 가르쳤다.

  연주자들이 죽어라 연주하면 콩나물 대가리도 모르는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한다. 하지만 이건 그 사람들의 몫이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음악 평론가가 평하는 것과 다르다. 음악 칼럼니스트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자유 기고다.

 

(3) 프리드리히 굴다.

  재즈를 연주하는 굴다와 클래식을 연주하는 굴다는 전혀 다르다. 굴다는 완전 재즈와 완전 클래식을 다 할 수 있다. 무대에 오르는 굴다의 복장은 정장이 아니다. 약간 불량해 보이기도 한다. 모자는 대머리라서 썼는지도 모른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했다. 재즈 뮤지션의 동작과 복장이다. 지휘는 엉터리 같기도 하고 있으나 마나 한 것 같기도 하다. 지휘하다가 피아노를 연주한다. 그는 모차르트를 사랑했고 모차르트 생일날 사망했다. 그의 얼굴을 보면 눈썹 끝이 유난히 처졌다. 거의 45°로 기울어져 있다.

그는 파라다이스 밴드도 결성하였다. 벌거벗고 춤을 추기도 했고 자신이 죽었다고 헛소문을 내기도 했다. 부활절 지난 다음 나타나서 퍼포먼스였다고 했다.

 

(4) 빌헬름 바크하우스

  바크하우스는 히틀러가 좋아한 연주자다. 그는 평생 피아노만 쳤다. 음악은 누가 가르치고 배워서 되는 일이 아니다. 그는 강한 권위를 가지고 있었다. 비너 페스토첸을 연주했다. 그는 연주하다가 쓰러져서 1주일 후 사망했다. 연주는 악장이 주도하고 지휘자가 없는 경우도 있다.

  2악장 오르페오의 간청은 지옥에 내려가 아내를 돌려달라고 하자 신이 안 된다고 거절하는 내용이다. 피아노는 오르페오의 말을, 오케스트라는 신의 말을 대변한다. 음악은 한마디 말도 없이 무수한 말을 한다. 오르페오의 간청에는 두 가지 엔딩이 있다. 아내가 돌로 변하는 경우와 구출해 나오는 해피엔딩이다.

 

  알프레드 포르토는 나치 정부에 협조한 사람이다. 프랑스 사람들이 싫어해서 연주도 별로 하지 못했지만 50년대에 들어서 프랑스 사람들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바크하우스는 히틀러의 부름에 응하지 않고 쇼팽 콩쿠르에 심사하러 갔다. 그래서 일찍 용서를 받았고 부인이 유대인이었다.

 

3. 감상문

  소리 에너지는 저장되는 것일까? 죽은 후에도 그 에너지가 여기까지 전달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작곡자와 연주자와 청중이 합쳐 하나의 생명체가 되는 듯하다. 아니 지금의 우리까지 합쳐져 하나의 생물이 된다. 소리에 따라 우리의 감정이 급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리에 따라 뇌의 다른 부분을 자극하기 때문인가?

  사람은 생긴 대로 살아야 하나? 땅속 마그마가 터져 나오듯 터져 나오는 에너지를 발산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재능인지도 모른다.

  단조는 왜 슬플까? 단조의 소리는 뇌의 어느 부분을 자극하는 것일까? 아마도 슬플 때 나오는 물질과 같은 물질을 분비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나도 클래시모에 온 지 3년이 넘으니 복잡한 제목의 음악도 어렴풋이 감이 온다. 독주곡이 무엇이고 협주곡이 무엇인지, 장조와 단조가 무엇인지 조금 알 듯도 하다. 음악을 듣다 보면 듣는 사람에 따라 그 깊이가 다른 것 같다. 바다의 깊이를 재는데 100m 자로 재는 사람도 있고 30cm 자로 재는 사람도 있다. 나는 30cm 자로 재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