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2023. 12. 29. 남미여행 4

아~ 네모네! 2024. 2. 24. 17:38

2024. 1. 25. 칠레 쿠에르노스 전망대

  오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3봉이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토레는 스페인어로 탑이고, 파이네는 파타고니아 원주민 언어로 푸른색을 뜻한다.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대장님이 오늘 일정을 내일로 바꾸기로 했다. 오늘 하루 종일 비 예보가 있는 데다 3봉이로 가는 길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대장의 가장 큰 역할은 상황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대장의 판단이 모든 대원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오늘은 2시간 늦춰서 830분에 출발하기로 했다. 갑자기 여유가 생겼다. 잠시 쉬려고 침대에 누웠다가 꿈을 꿨다. 눈이 내려 미끄러지며 걷다가 등산화 속으로 눈이 들어가 털어내는데 4번 동생도 저만큼 미끄러져 잘 일어나지를 못한다. 벌떡 일어나니 꿈이다. 긴장했나보다.

  호텔을 출발하여 국립공원까지 2시간 넘게 달려 입구에서 핸드폰에 예약된 입장권을 보여주고 캠핑 장소로 올라갔다. 경로 할인은 60세 이상이다. 여기는 예약자만 들어갈 수 있고 현장 매표는 안 된다. 하미와 기사가 캠핑 자리를 알아보러 간 사이에 버스에서 매트리스와 침낭을 나눠줬다. 짐들이 엄청나다.

  짐을 내려 각자 맘에 드는 장소를 골라 텐트를 쳤다. 오랜만에 텐트를 치려니 도무지 모르겠다. 4번 동생네 친 것을 보고 컨닝을 했다. 4번이 자기네 것을 다 치고 와서 도와줬다.

  텐트에는 허가받은 태그를 붙여놔야 한다.

  상보 상숙 씨는 여기가 좋네, 저기가 좋네 하며 싸우고 있다. 겨우 집 짓기를 마치고 빌려온 코펠에 물을 끓여 컵라면을 먹고 오후 1시에 트레킹을 시작했다. 쿠에르노스 전망대를 향해 10km 걸었다. 이곳은 W트레일의 칠레노 구간이다. 가는 길이 환상이다.

  전망대에 가니 갑자기 거대한 암봉이 나타난다. 온 산을 압도하는 느낌이다. 삼봉이의 뒷면이란다.

  삼봉이가 오늘은 뒤통수를 보여줬는데 내일은 앞 통수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전망대에서 우리 텐트까지 10km를 한 번도 쉬지 않고 걸었는데 8시가 다 됐다. 왕복 20km7시간이나 걸렸다.

 

2024. 1. 26.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새벽 4시에 출발하여 헤드랜턴을 켜고 토레스 델 파이네로 출발했다. 오늘은 삼봉님을 앞에서 정식으로 알현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길을 나선다. 앞 사람을 놓치지 않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순식간에 불빛이 사라져버린다. 다행히 길가에 세워놓은 막대에 형광물질이 붙어 있어 그것만 찾아서 혼자 걸었다. 헤드랜턴 충전하는 잭을 안 가져와서 한 번도 충전을 못 해 언제 불이 안 들어올지 불안 불안하다. 캄캄한데 혼자 가고 있으니 대책이 없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며 앞산에 걸린 구름이 붉게 물들었다. 계곡의 약한 물줄기도 핏빛으로 변한다.

  한참 더 올라가는데 갑자기 커다란 새가 떠올라 공중에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자세히 보니 날개 끝이 손가락처럼 깊게 갈라져 있다. 콘도르다. 멋있다. 예전에 왔을 때도 콘도르를 본 적이 있다.

  정신없이 걷다 보니 계곡에 웬 지붕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보니 칠레노 산장이다. 먼저 온 사람들이 간식을 먹고 있다. 빨리 먹으려고 빵과 채소를 입이 터져라 쑤셔 넣는다. 순간 소처럼 위가 네 개라서 왕창 먹고 걸으면서 서서히 되새김질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먹자마자 바로 출발이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삼봉이 머리 꼭대기는 보이는데 너덜지대가 한없이 계속된다. 마지막 고개에 올라선 순간 갑자기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들어보니 우리 팀들이 날 반기는 소리다. 미안하다. 오래 기다렸나 보다.

  맨 얼굴의 삼봉이와 짙푸른 호수가 완벽하다. 삼봉님과의 알현을 마치고 얼른 사진을 찍었다. 간식을 입이 미어져라 쑤셔 넣고 또 출발이다.

  내리막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너덜지대라 조심 또 조심해도 미끄러지기 일쑤다.

  가도 가도 칠레노 산장이 보이지 않는다. 잘못 들었나 할 즈음 지붕이 보인다. 하미가 탁자에 앉아 손을 흔든다. 반갑다. 4번 부부도 기다리고 있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완전 도떼기시장이다. 먼저들 내려가라고 하고 빵 한 쪽 먹은 후 부지런히 따라나선다. 실력 딸리고 체력 딸리고 재력 딸려서 더 이상 이 팀은 못 따라 다닐 것 같다. 하긴 주제 파악 못 하고 아무 데나 머리 디미는 내가 문제다.

  캠프 사이트에 도착하니 5번 동생이 일찍 도착하여 텐트도 걷고 모든 짐을 다 싸놓았다. 간단히 요기하고 그늘에 앉아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졸음이 쏟아진다.

  버스가 도착하여 짐을 바리바리 싣고 출발했다. 조금 가다가 폭포 전망대에서 삼봉이를 한 번 더 보고 호수 전망대에서 마지막으로 삼봉이와 아듀를 했다.

  나탈레스에 돌아와 빨래를 해서 빵빵하게 나오는 라디에이터에 널었다. 저녁 식사 후 맥주 파티를 하며 칠레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겼다.

 

2024. 1. 27.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까지 가야 한다. 버스 기사가 우수아이아 소리를 하기에 국경에 온 줄 알고 과일을 배낭에서 꺼내다가 복숭아가 굴러떨어졌다. 어디로 굴러갔는지 몰라서 바나나만 먹었다. 그런데 이곳 휴게소에서 버스를 갈아타는 거였다. 인순 씨가 내리다가 내 복숭아를 발견했다. 화장실에 가려니 500페소다.

  버스로 돌아오니 우리 버스에도 화장실이 있다. 돈만 날렸다. 짐을 옮겨 싣고 다시 달렸다. 무슨 건물 앞에 서기에 또 국경에 왔나 하고 복숭아를 먹었다.

  이번에는 배를 타는 거였다. 버스 채로 배를 탄다. 그 유명한 마젤란해협을 건넌다. 갑판으로 올라가니 바람이 세차다. 객실 안으로 쫓겨 들어왔다. 큰 배라 그런지 별로 요동치지 않는다.

  배에서 내려 끝없는 벌판을 달린다. 말과 과나코가 보인다. 많은 동물들이 죽었겠지만 들판은 항상 깨끗하다. 죽는 즉시 다른 동물에 의해 재활용되기 때문이다.

  휴게소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샀는데 아무리 봐도 숟가락이 안 보인다. 여차하면 손가락으로라도 파먹겠다는 각오로 줄을 서 있는데 계산할 때 숟가락을 준다. 안심하고 잘 퍼먹었다.

  저녁 7시가 넘어서 리오 오나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에 짐을 풀고 킹크랩 요리를 먹으러 갔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자리가 없다. 돌아 나오려는데 사장님이 좇아 나와 잠시만 기다리란다. 문 앞에 서서 잠시 기다리니 2인석 자리가 났다. 인순 씨와 둘이 먼저 들어가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우리 옆에 앉은 사람이 시킨 걸 보고 사진으로 찍은 후 똑같은 것으로 달라고 했다. 파에야를 시켰다. 밥 얻어먹기 참 힘들다. 기다리는 줄이 점점 길어진다. 정말 유명한 맛집인가 보다. 집으로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내일 먹을 과일과 계란을 샀다. 이제 장 보는데 이골이 났다.

 

2024. 1. 28. 아르헨티나 펭귄 섬

  오늘은 느긋하게 8시에 아침을 먹고 티에라 델 푸에고 해상국립공원으로 갔다. 우리를 내려준 버스 기사는 1시에 이런 버스를 타라고 자기네 회사 그림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바다를 왼쪽에 끼고 알라쿠쉬 산장까지 8km 걸었다. 가다가 물수제비도 뜨고 놀멍 쉬멍 걸었다.

  멋진 고사목이 나타나자 원숭이띠 4번 동생이 사진을 찍으려고 올라갔다. 원숭이 띠라서 그런지 올라가는 거 엄청 좋아한다. 현지인 남자가 NO라고 해서 얼른 내려왔다. 죽은 나무도 그대로 보호하려는 마음이 배울만하다.

  알라쿠쉬 산장 가까이 가자 바람이 몰아친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정확히 1시에 버스가 왔다.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왔다. 하미가 2시 반에 이곳으로 온다고 해서 100년 카페로 들어갔다. 여기서 호박 수프와 빵으로 요기를 하고 3시 배를 탔다.

  조금 가니 바위섬 위에 까만 새들이 가득하다. 펭귄인 줄 알았더니 아니란다. 자세히 보니 펭귄보다 목이 길고 날개가 크다.

  더 가는데 갑자기 고래가 나타난다. 숨을 쉬느라 수면에 올라와서 물줄기를 뿜어댄다. 더 나아가자 펭귄 섬이 나타난다. 아장아장 걷는 모습이 귀엽고 앙증맞다. 펭귄까지 완벽하게 보고 되돌아왔다.

  비글해협만 보는 팀은 한국인 가이드를 만났단다. 사진의 가운데 젊은 남자분이 교포 3세분으로 유람선 가이드를 한단다. 스페인어, 영어, 불어, 한국어로 설명한다고 했다. 우리 팀 테이블에 해상지도를 갖고 와서 등대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설명하는 모습도 찍었다. 비글은 1832년 찰스 로버트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이 해협을 통과한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배에서 내려 호텔로 오다가 어제 갔던 해물집에 또 갔다. 오늘도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더 맛있는 메뉴를 골라 완벽하게 저녁 식사를 했다. 역시 보는 즐거움보다는 먹는 즐거움이 더 크다. 5번 동생에게 400달러 꿨다. 요새 달러 빚까지 내서 놀고 있다. 정말 놀고 있네~

 

2024. 1. 29. 아르헨티나 아테네오 서점

  오늘은 또 비행기 타는 날이다. 아르헨티나 국내선은 수화물 15kg에 맞추려니 무거운 것은 배낭에 지고 가야 한다. 새벽부터 일어나 설친다. 550분에 아침 먹고 620분에 출발했다. 아침 식사라야 빵, 바나나 1, 삶은 계란 1개다. 택시를 타고 우수아이아 공항으로 갔다. 3시간 30분 정도 날아가니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이다. 이제 3시간 정도는 껌이다. 부에노스는 좋은, 아이레스는 공기 즉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좋은 공기라는 뜻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을 나오니 황토색 바다가 낯설다. 호텔에 짐을 풀고 파송송이란 한식당으로 가서 오징어볶음을 시켰다. 약간 맵긴 했지만 칼칼하니 맛이 괜찮다.

  우리 테이블에 한국 남자애가 와서 합석했다. 남미에 온 지 2주 되었다고 한다. 올가을에나 한국 간다고 한다. 우리보고 어디 어디 갔냐고 하기에 무지개 산, 피츠로이, 토레스 델 파이네 갔다고 했더니 자기 엄마는 59년생이라고 한다. 49년생이라고 하니 놀란다.

  식사 후 엘 아테네오 서점에 갔다. 오페라극장을 개조하여 만들었다는데 규모가 어마무시했다. 엘 아테네오의 건물은 원래 오페라 극장으로 1919년에 지어졌다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영화관으로 변경했다가 2000년에 들어서 서점으로 새롭게 변했다고 한다. 천장화도 멋지고 카페도 고급스럽다.

  마리아 칼라스 사진도 있었는데 그녀의 비극적 삶이 생각나 마음이 짠했다.

  우리나라 고희영씨의 동화책도 있어 반가웠다.

  서점을 나와 레콜레타 묘지를 보러 갔다. 입장료가 5,100페소다. 아는 거라곤 에바 페론뿐이니 그 묘지를 찾아갔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꽃도 바친다. 에바 페론은 가수이자 배우였으며 후안 도밍고 페론 대통령의 두 번째 부인이다.

  저녁에는 탱고 쇼를 보러 갔다. 810분에 로비 집합하여 차를 타고 극장으로 갔다. 저녁을 먹고 탱고 쇼를 보았는데 탱고는 언제 봐도 멋지다. 고압 전류에 감염된 것 갈기도 하고 발작을 하는 듯도 하다. 정심씨는 무용수와 함께 사진도 찍었다.

 

2024. 1. 30. 아르헨티나 라 보카 탱고 발상지

  산마르코 지하철역에서 수베카드를 충전한 후 64번 버스를 타고 마요 광장(5월의 광장)으로 갔다. 여기는 버스 노선에 따라 타는 곳이 다르다. 칼을 들고 전진을 외치는 듯한 장군과 군중의 모습을 나타낸 동상이 인상적이다.

  대통령궁도 보았는데 인순 씨가 경비원에게 구글 번역기로 여기가 대통령궁이냐고 물으니 오케이란다. 옆으로 돌아 정면으로 오니 근위병 교대식이 끝나고 들어가는 중이다. 광장 다른 쪽에는 무슨 시위 도중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는지 돌멩이를 잔뜩 모아놨는데 돌멩이에 글씨가 쓰여있다.

'mama

2020. 829'

이라고 쓴 것은 희생자의 엄마가 쓴 것인가보다. 희생자보다 그 엄마의 아픔이 더 클 듯하다.

  대성당도 보았는데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사람도 보인다. 한국에서 선교했을 때 상황을 그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라 보카 탱고 발상지에 가려고 64번 버스를 탔는데 거꾸로 타서 다시 내려 반대 방향으로 타고 갔다. 라 보카의 보카는 입이란 뜻이다. 항구라서 이런 이름이 붙었나보다. 지난번에 길 가던 남자도 우리에게 길에서 휴대폰 보지 말라고 하더니 우리 앞에 앉아 있는 여자도 나에게 휴대폰 넣으라고 한다. 휴대폰을 채가는 소매치기가 엄청 많은가보다.

  라 보카에 도착하니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완전 시장바닥이다. 한 건물 2층에는 메시 조각상을 만들어 놓고 입장료를 받는다. 메시 동상과 함께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다.

  건물 입구에는 탱고 옷을 입은 여자가 돈을 받고 탱고 동작을 하며 함께 찍는데 남자들이 많이 찍는다. 긴 다리로 휘감아주니 한 번 해볼 만하겠다.

  건물마다 알록달록 예쁘게 칠하고 각양각색의 조형물을 만들어 옛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원래 탱고는 이곳 부두에서 힘들게 일하던 노동자들이 남자끼리 추던 춤이었다고 한다.

  동생들은 10번이 찍힌 메시 티셔츠를 사느라 바쁘다. 상숙 씨는 벌써 마라도나 티셔츠를 사 입었다.

  오늘도 파송송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국립미술관으로 갔다. 세계 유명 화가들의 그림이 많다. 미술관 뒤에 있는 법대 정원도 보고 호텔로 돌아왔다. 나중에 보니 우리 호텔 바로 앞이 한국문화원이다.

 

2024. 1. 31. 아르헨티나 티그레

  오늘은 스카이다이빙팀과 티그레팀으로 나눴다. 중앙역에서 티그레까지 간 후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기차역에 가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사람 사이를 다니며 빵도 팔고 커피도 판다. 까페~ 까페~ 하며 돌아다니는 사람의 배가 엄청나다. 아들 생각이 난다. 100kg이 넘는 우리 아들 배를 볼 때마다 저 배를 어떡하나 하고 걱정이 된다.

  티그레에 도착하여 14,000페소씩 내고 1시간짜리 배를 탔다. 옛날에 여기서 우루과이 가는 배를 탔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가이드가 한 말도 생각난다. 라플라타강을 따라가며 파라과이 얘기를 했었다. 파라과이 사람들은 좀 멍청해서 전구 하나 갈려고 사람을 부르면 5명이 온다는 것이다. 네 명은 의자를 붙잡고 한 명이 올라가서 전구를 잡으면 네 명이 의자를 돌린다는 것이다.

  유람선에서 내린 후 국립박물관 갈 사람 5명은 티그레역으로 가고 4명은 동네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안내소에서 알려준 대로 지도를 보며 가다 보니 역사박물관이라고 쓰인 건물이 있는데 문이 닫혔다. 더 걸어오니 또 박물관이 나타난다. 여긴 열려있다. 안으로 들어갔는데 안내하는 청년이 자기 핸드폰에 대고 스페인어로 설명한 후 한국어로 들려준다. 영국의 지배 아래에 있을 때 독립을 위해 싸운 군대가 이곳에 주둔했단다. 이들이 처음 왔을 때 재규어가 많았는데 호랑이인 줄 알고 tigre(타이거)란 지명을 붙였다. 도시 곳곳에 호랑이 그림이 많다. 외국인을 위해 열심히 설명해주는 모습이 너무 좋아 같이 사진도 찍었다. 자기 핸드폰으로 찍자고 하여 또 찍었다.

  더 걸어오니 엄청 큰 건물이 나타난다. 음청 멋지다. 2,000페소씩 내고 들어갔다. 시원하니 좋다. 박물관이라기보다는 미술관 같다.

  누구의 초상화인지 모르겠는데 완전 주걱턱이다. 이순자 여사가 생각난다.

  이제 볼 것 다 봤으니 밥 먹으러 가는 줄 알았더니 밥 먹을 시간 없다고 또 달려간다. 티그레역 근처에서 햄버거를 사서 들고 달려가 기차를 탔다. 타자마자 문이 닫힌다. 먹자고 하는 일인데 먹지도 않고 냅다 달린다. 쫓아다니려니 가랑이가 찢어진다. 스카이다이빙팀은 멋진 사진을 올리며 강추라고 한다. 나도 해볼 걸 그랬나 살짝 미련이 생긴다.

  92번 버스를 타고 국립장식미술관으로 갔다. 중국 도자기도 많고 여러 가지 생활용품도 많다. 다시 버스를 타고 오벨리스크 앞에서 내려 구경하고 콜론극장으로 갔다. 가이드 투어 시간이 끝나서 겉모습만 보고 호텔로 돌아왔다.

  카페 서울에서 저녁을 먹으려 했지만, 시간이 늦어 또 파송송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 식사 후 해피아우어에 가서 맥주를 먹었는데 어째 해피 아워 값이 아니냐고 하니 1+1이란다. 두 잔을 먹어야 한 잔 값을 받는데 두 잔을 먹을 수가 없어서 한 잔씩만 먹고 나왔다. 에고~ 아까워라.

  동생들 방에 와서 제부가 사 온 케이크와 와인으로 4번 동생의 생일 축하 파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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