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8. 10. 1. 당황스럽다

아~ 네모네! 2018. 10. 21. 14:23

당황스럽다.

아 네모네 이현숙

아이슬란드는 그린란드다. 여름이면 온통 초록으로 물든다.

그린란드는 아이슬란드다. 여름에도 온통 얼음투성이다.

핸드폰은 애인이다. 보고 또 봐도 보고 싶다.

지하철은 지렁이다. 땅속에서 기어 다닌다.

남편은 남편이다. 절대 내편이 되지 않는다.

지구는 팽이다. 쉬지 않고 팽팽 돈다.

수필은 똥이다. 빨리 내보내지 않으면 속이 거북하다.

브로컬리는 부처님이다. 머리가 오글오글하다.

명절은 뜨거운 감자다. 먹을 수도 안 먹을 수도 없다.

시간은 의사다. 시간이 흐르면 낫는다.

시계는 맛사지사다. 하루 종일 두 손으로 얼굴을 문지른다.

나는 밑 빠진 독이다. 70년간 밀어 넣어도 계속 들어간다.

신호등은 시어머니다. 시건방지게 머리꼭대기에서 이래라저래라 한다. 당황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