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3. 8. 29. 윤동주문학관

아~ 네모네! 2013. 8. 31. 11:58

윤동주 문학관에 들러 윤동주의 육필원고와 사진을 보고

저수조였던 방으로 들어가 영상 기록물을 보았어요.

일제 강점기 때 겪었던 작가의 고뇌가 눈물겨웠어요.

결국 해방 6개월 전 일본 감옥에서 27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죠.

부암동 주민센터로 이동하여 이제 미칠 것만 남은 인생이란 주제로 낭독회를 가졌어요.

낭독회를 마치고 자하손만두집에서 점심을 먹고 근처 김환기 미술관에 갔어요.

특별 전시는 없었고 2층에 전시된 판화를 감상했어요.

저도 아래 글을 낭독했죠.

나도 미친년

 

아 네모네 이현숙

 

미친년 시리즈에 이런 것이 있다.

10억도 없으면서 강남에 사는 년

20억도 없으면서 자식 유학 보내는 년

30억도 없으면서 ''자 사위 보려는 년

40억 있으면서 밥 한 끼도 안사는 년

50억 있으면서 파출부 안 쓰는 년

60억이나 가진 년이 60살도 안 되어서 죽는 년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해야할 것 같다.

  나처럼 1억도 없으면서 뻔질나게 해외여행 다니는 년이다. 아니 1억은커녕 1천만 원도 없다. 더 한심한 것은 빚이 있다는 점이다. 동생에게 900만원 빚이 있는데 빚 갚을 생각은 안 하고 700만원 들여서 발틱 여행을 다녀왔다.

  동생은 천천히 갚아도 된다고 하지만 돈이 모이기 바쁘게 톡톡 털어서 해외여행 다니니 갚을 날이 묘연하다. 나는 어찌 보면 정신병자 같다. 여행중독자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도박이나 마약에 중독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자위하고 산다.

  몇 개월 동안 국내에 박혀 지내다 보면 어쩐지 숨이 답답하고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다. 내 사주팔자에 물이 부족하다더니 수시로 물 건너 해외로 나가야 생기가 살아나나보다.

  사람은 누구나 미쳐서 산다. 어딘가에 미치지 않으면 살기 힘든 세상인지도 모른다. 경마에 미친 사람, 여자에 미친 사람, 골프에 미친 사람, 등 등 종류도 가지가지다.

  약간씩 미쳐서 사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지도 모른다. 미치지 않으면 인생이 지루하고 따분해서 자살할 수도 있다. 복지정책이 너무 잘 된 나라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도 이런 경우라 할 수 있다.

  미치기는 미치되 좋은 것에 미치고 적당히 미치면 인생의 양약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 7. 20. 지하철 풍경  (0) 2013.09.20
2013. 9. 15. 까막귀 (조수미 콘서트)  (0) 2013.09.18
2013. 7. 15. 잊을 수 없는 군번  (0) 2013.08.03
2013. 7. 15. 알 수 없는 생일  (0) 2013.08.03
2013. 7. 6. 허기진 아이  (0) 201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