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3. 6. 21. 우리집 의자들

아~ 네모네! 2013. 8. 3. 17:01

우리 집 의자들

 

아 네모네 이현숙

 

  우리 집에는 다섯 종류의 의자가 있다.

  식탁의자 4: 식구는 둘이지만 한 세트가 식탁 하나에 의자 네 개니까 식탁 살 때 자동으로 따라온 것이다. 당연히 밥 먹을 때 사용한다. 가끔 식탁에서 책 읽을 때도 사용한다.

  화장대 의자 : 화장대를 살 때 따라온 의자다. 하지만 화장할 때는 서서 하기 때문에 제 용도로 쓰인 적은 없다. 화장대 옆에 놓여있는데 커다란 곰 인형이 앉아있다. 우리 며느리가 몇 년 전 내 생일 선물로 사준 곰 인형이다. 옷장에 옷을 걸거나 뺄 때 사용하기도 한다. 내 키가 작아서 이 의자를 놓고 올라선다.

  컴퓨터용 의자 : 컴퓨터 앞에 있는 의자다. 이건 컴퓨터 살 때 산 것이 아니고 그전에 쓰던 식탁 의자 중 멀쩡한 놈을 골라 컴퓨터 앞에 놓은 것이다. 당연히 컴퓨터 칠 때 쓰고 가끔 식탁 앞으로 나올 때도 있다. 요즘처럼 딸네 식구 3명이 와 있을 때 식사하려면 하나가 모자라니 이걸 내다가 식사용으로 쓴다.

  물통 받침용 의자 : 물통 밑에 받쳐놓은 플라스틱 의자다. 둥근 모양의 이 의자는 뚜껑을 열면 우리 집 각 방의 열쇠가 들어있다. 혹시 방문이 잠겼을 때 열기 위해 거실의 냉장고 옆에 놓아두고 쓴다.

  소파 : 4인용 소파가 거실에 있다. 여기서는 주로 TV를 본다. 남편은 밤낮으로 TV를 보며 졸고 앉아있다. 입을 헤벌리고 고개를 끄떡끄떡한다. 어떤 때는 뒤로 휙 넘어가기도 한다. 곁에서 보면 저러다 목뼈 부러지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낮잠 잘 때도 주로 소파에서 잔다. 먼저 눕는 게 임자다. 나는 새벽기도 갔다 와서 7시까지 여기서 잔다. 남편은 별로 눕지는 않고 앉아서 존다.
  남편이 빨래를 갤 때도 여기서 갠다. 여기서 빨래를 내복, 수건, 겉옷, 양말 등으로 분리하여 갠 후 옷장이나 서랍에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