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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8. 갈참나무 충영

갈참나무 충영 이현숙 코로나로 모든 스케줄이 중지된 요즘은 거의 매일 망우산에 간다. 매일 가도 새로운 것이 계속 나타난다. 능선 길을 걷는데 길가에 빨간 열매 같은 것이 보인다. 잎은 참나무 같은데 이런 열매도 있나 싶어 사진을 찍었다. 집에 와서 모까에 물어보니 갈참나무 충영이란다. 충영(蟲癭)은 벌레가 나무에 알을 낳았을 때 혹처럼 생기는 벌레집이다. 벌레들이 나무에 알을 낳으면 그 애벌레가 나와서 나뭇잎을 갉아먹고 자란다. 어떤 경우에는 나뭇잎이 다 먹히고 잎맥만 앙상하게 남기도 한다. 이런 걸 보면 알이 깨어 나오기 전에 알집을 떼어 박살을 내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그게 아니다. 이 벌레들이 자라서 나비가 되어 식물들의 수정을 도와주니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아마..

나의 이야기 2020.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