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3. 나 돌아가리라 나 돌아가리라 아 네모네 이현숙 한 밤중에 이불 속에 누워 빗소리를 들으며 생각한다. 도대체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면 또 외할머니 뱃속으로 들어갈 것이고 계속 뒤로 돌아간다면 어디까지 돌아갈까?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천지를 만드신 후 흙으.. 나의 이야기 2015.11.20
2015. 9. 7. 릴케의 프로방스 여행 독후감 찾아가는 여행 아 네모네 이현숙 릴케의 프로방스 여행은 한 마디로 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여행이라고 해서 슬렁슬렁 놀러 다니며 쓴 글인 줄 알았더니 무슨 논문을 쓴 것 같다. 주로 화가들과 많은 교류를 가진 그는 여행지에서 여러 사람에게 많은 편지를 썼다. 그는 1875년 체코 .. 나의 이야기 2015.11.20
2015. 8. 31. 겁 나는 세상 겁나는 세상 아 네모네 이현숙 아침부터 전화벨이 울린다. 남편이 받더니 ‘아닌데요. 하다가 ‘맞는데요.’ 하더니 나를 바꿔준다. 무슨 일인가 하며 전화를 받아보니 “나 경기여고 다닐 때 신체육인데~” 한다. 깜짝 놀라 웬일이냐고 했더니 베트남에서 근무하는 아들이 내 글을 보내.. 나의 이야기 2015.11.20
2015. 8. 20. 엄마~ 별은 왜 안 떨어져요? 엄마~ 별은 왜 안 떨어져요? 아 네모네 이현숙 “엄마~ 별은 왜 안 떨어져요? 본드로 붙였어요?” 우리 딸이 아주 어렸을 때 밤하늘을 보며 물었다. 순간 뭐라고 해야 할지 난감했다. 우주 공간에 있는 모든 물체에는 만유인력이 작용하여 서로 잡아당기기 때문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어.. 나의 이야기 2015.11.20
2015. 7. 10. 만능신문 만능 신문 아 네모네 이현숙 신문 안 본지가 5년은 되나보다. 신문을 보다가 끊으려니 보통 일이 아니다. 신문 사절이라고 문에 써 붙여도 소용없고 직접 배달원을 만나서 얘기해도 소용없고, 배급소에 전화를 해도 불가항력이다. 나중에는 신경질이 치솟아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다. .. 나의 이야기 2015.11.20
2015. 7. 5. 아버지의 손 아버지의 손 아 네모네 이현숙 아버지가 손에 반창고를 붙이고 손가락 갈라진 틈에 바셀린을 바른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굵고 피부가 갈라져 마른 장작개비 같다. 아무리 봐도 도저히 대책이 없어 보인다. 아버지 손은 원래 그런 것인 줄 알았다. 아버지는 죽을 때가 다 되어서도 아픈데 .. 나의 이야기 2015.11.20
2015. 11. 17. 백아산 전남 화순에 있는 백아산에 갔어요. 백아산에는 흰 바위가 많아 마치 흰 거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 같아 백아산(白鵝山)이라 했다네요. 이천리-덕고개-마당바위-하늘다리-백아산 정상-문바위-전망대-산파바위-휴양림 입구로 내려왔어요. 안개가 자욱해서 꿈길을 걷는 기분이었어요.. 사진 201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