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463 2013. 5. 5. 음악은 누가 만드나? 음악은 누가 만드는가? 아 네모네 이현숙 날렵하고 왜소한 몸매의 여인이 무대 위를 강타하며 온 관객을 사로잡는다. 수 십 명의 단원은 그녀의 몸짓에 홀린 듯 악기가 부서지도록 때리고 비비고 불어댄다. 다들 제정신이 아닌 듯하다. 관객도 거기에 빠져 숨 쉬는 것을 잊었다. 침 삼키는.. 2013. 5. 5. 2012년에 쓴 글 2012년에 쓴 글입니다. 무한대의 지팡이 이현숙 7호선 건대입구역에서 2호선 열차로 갈아타려고 걸어가고 있었다. 한 남자가 어린 소년의 손을 잡고 간다. 둘 다 지팡이를 손에 들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인 것 같다. “이렇게 우툴두툴한 곳만 따라가는 거야.” “앞에 우툴두툴한 곳이 없.. 2012. 12. 30. 2011년에 쓴 글 2011년에 쓴 글입니다. 역경이 만드는 습관 이현숙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 때 집안일을 도와주던 할머니가 딸네 집으로 갔다. 우리 딸이 낳기 한 달 전에 와서 11년간 우리 집에서 먹고 자며 아이들을 키워줬다. 우리 아이들은 친할머니나 외할머니보다 이 할머니를 더 좋아하며 따랐다. 할머니가 간 후 파출부를 둘까 했지만 아이들이 싫다고 하여 그냥 살았다. 직장 생활하랴 살림하랴 갑자기 바빠졌다. 자연히 아이들 돌보기가 힘들어졌다. 저녁 먹고 설거지 하려면 아들은 교과서를 들고 와 받아쓰기 숙제가 있다고 불러달란다. 나는 귀찮아서 “그냥 책보고 아무거나 써.” 하며 설거지를 계속했다. 과학 독후감 써야 한다고 어떻게 쓰냐고 하면 “그냥 앞에서 조금 베끼고 뒤에서 적당히 골라 써.” 했다. ‘남의 아이.. 2012. 1. 2. 2010년에 쓴 글 2010년에 쓴 글입니다. 뾰족구두 신고 문장대 오르다 서울서 결혼식을 마치고 대전에 계신 마을 어른들과 조촐한 잔치를 했다. 잔치를 한 후 마땅히 신혼여행 갈 곳도 없어 속리산으로 갔다. 신혼여행 차림이라 정장 투피스에 뾰족구두를 신었다. 무슨 열이 뻗쳤는지 그 차림으로 문장대 .. 2011. 1. 2. 2009년에 쓴 글 2009년에 쓴 글입니다. 당신과 나 이현숙 당신과 나는 하나입니다. 당신이 내쉰 숨 내가 마시고 내가 내쉰 숨 당신이 마십니다. 조상과 나는 하나입니다. 조상의 몸이 흙을 통해 내 몸 이루고 내 몸은 흙이 되어 후손의 몸 이룹니다. 나무와 나는 하나입니다. 나무가 내쉰 산소 내가 마시고 .. 2010. 1. 14. 2008년에 쓴 글 2008년에 쓴 글 올립니다. <수필> 내 인생을 지배한 작가 이현숙(현아) 내 인생을 지배한 작가가 있었나?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나는 작가가 없다. 아마도 우리 어렸을 때는 별로 책을 접할 기회가 없어 많은 책을 읽지 못했기 때문인 것도 같다. 아니면 내가 유난히도 감성이 둔해서 그.. 2009. 1. 15. 이전 1 ··· 71 72 73 74 75 76 77 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