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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모

2026. 1. 2. 송주호 현대음악

by 아~ 네모네! 2026. 1. 3.

클래시모 202612

 

1. 진행자 : 송주호

진행자 소개

송주호 음악칼럼니스트

월간 객석, 월간 SPO(서울시향), 일간 이데일리, 일간 한국경제등 기고.

CREDIA, OPUS, VINCERO, 롯데콘서트홀 등 기획 공연 프로그램 노트 다수 집필.

화음챔버 오케스트라, 현대음악 앙상블 소리 등 음악회 기획.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아카데미 평론 과정 강의.

서울문화재단, 인천문화재단 평가위원, 이데일리문화대상 심사위원.

저서 현대음악 렉처콘서트(공저), 담장 너머 클래식등 발간.

 

2. 감상곡 : 현대음악

[제목] 1950년 이후, 오늘을 위한 질문들: 모더니즘의 유산과 클래식의 변신

* 강의 내용

새해 첫 시간에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뉴클래모 회원분들은 이미 쇤베르크, 스트라빈스키, 쇼스타코비치 등 수많은 20세기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들어오셨고, 또 매우 익숙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양 클래식 음악은 들을 기회가 적고, 그래서 여전히 낯선 영역에 있습니다. 들어보셨다 하더라도 현대음악 작곡가들은 음악을 왜 이렇게 낯설게 만드는 건지 의문이 들기도 하죠. 그래서 예술가의 입장에서 가상의 질문들을 던져보고 작곡가의 해법을 살펴보면서 최근 음악들에 다가가고자 합니다. 이 질문과 답들은 2026년 음악 생활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 지금까지의 음악은 시기, 지역, 작품의 한계가 있었다. 여기서 벗어나 보자.

구조를 위한 음악, 새로운 소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그 후 전자음악이 발달했다.

연주자가 느끼는 대로 연주하는 방법을 직관 음악이라 한다.

의도가 들어가지 않은 소리를 듣는다. 음악이 소리에서 사건으로 확장되었다.

소리는 없이 지휘만 하기도 한다. 지휘를 보고 내면으로 그 소리를 듣는 것이다. 음악은 귀로만 듣는 게 아니다. 마음으로 듣는 것이다.

악보를 보고 각자 소리를 상상해보기도 한다. 이건 보는 음악이다.

  일상의 소리도 음악이 된다. '5명의 발걸음.'이란 음악은 발걸음 소리로 음악을 만들었는데 이것도 악보가 있다. 음악은 원래 보는 것이다. 레코드가 나오면서 보는 걸 잃고 듣기만 하게 됐다.

지휘자가 움직이면 손목의 센서가 작동하여 악기에서 소리가 나는 연주법도 있다.

세상 모든 곳이 무대가 될 수 있다.

 

3. 감상문

  이번 강의는 파격적인 음악 감상회다. 한 마디로 충격이다. 이렇게 해괴망칙한 음악은 처음이다.

음악이라고 하면 소리 에 노래 인데 소리가 없는 음악이라니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악보도 무슨 낙서 같은 걸 보고 자신이 느끼는 대로 연주하는 것도 신기하다. 아예 악보가 없는 연주도 있다. 음악이란 게 무엇인지 혼란스럽다. 어디까지 발전해 갈지 상상이 안 된다. 어쩌면 모든 삼라만상이 다 음악인데 우리가 특이한 소리만을 음악으로 규정 짓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 김민영샘 감상문

2026년의 첫 페이지는 송주호 선생님의 현대(실험?)음악으로 진행되었고,

마치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행성에 첫 발을 내디딘 탐험가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처음엔 "이게 정말 음악일까?" 싶은 당혹감과 괴기함에 뒷걸음질 치고 싶었고 '이상한 소리'들은 특별한 여정이 되어 막무가내로 귀와 눈을 모험의 세계로 밀어 넣었습니다.

 

오늘의 이 특별한 여정을 한 편의 에세이처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낯선 소리, 미래를 향한 노크:

우리는 흔히 익숙한 멜로디에서 안식을 찾지만, 예술가는 언제나 그게 전부일까?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12개의 반음 사이에 숨겨진 미세한 음들을 찾아내고, 악기를 두드리거나 긁는 생소한 연주법을 개발하며, 심지어 존재하지 않던 악기를 새로 만들어내기도 하죠.

오늘 우리가 들었던 그 '괴상망칙한' 소리들은 사실 익숙함에 갇힌 우리의 귀를 해방시키려는 예술가들의 치열한 몸부림이었을 것입니다.

 

(2) 귀를 넘어 온몸으로 느끼는 예술:

음악은 과연 귀로만 듣는 것일까요? 현대음악은 그 고정관념에 반기를 듭니다. 연주자의 몸짓 자체가 음악이 되고, 무대라는 물리적 공간이 하나의 악기가 되며, 기술을 통해 인간의 표현력을 무한히 확장합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환태평양' 협업 음악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피아노와 트롬본, 현악기, 중국 악기들 옆에서 우리의 고유 악기들인 피리, , 장구, 가야금이 어우러지고 남성의 외침이 공명을 일으킬 때, 우리는 '다름''틀림'이 아닌 '경이로운 조화'임을 깨닫게 됩니다.

유럽 중심의 사고를 벗어나 세계의 소리를 품은 그 선율은 생각보다 훨씬 근사하고 풍요로웠습니다.

 

(3) 본질로 돌아와 대중과 마주하기:

실험의 끝에서 우리는 다시 질문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어떤 음악을 좋아하지?"

필립 글래스의 반복되는 미니멀리즘 (Glasswork), 진은숙의 강렬한 에너지 (Subito con forza),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머니 코드'의 마법들. Let It Be, 캐논, 그리고 세련된 Techno Parade까지.

결국 음악의 전개는 반복과 변주라는 기본 위에서 춤을 춥니다.

난해한 실험 음악이 씨앗이라면, 우리가 즐겨 듣는 대중적인 선율은 그 씨앗이 피워낸 화려한 꽃과 같습니다.

 

(4) 글을 맺으며 :

괴기스럽게 느껴졌던 소리에 결국 마음을 열고, 그 속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찾아봐야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1997년 영화 제5원소의 비행 택시가 이제는 몇 년 안에 우리 곁의 현실로 다가온 것처럼, 오늘 우리가 마주한 이 기이한 악보와 소리들도 머지않은 미래에는 새로운 표준(Standard)이 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