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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025. 10. 23. 돌아가는 거야

by 아~ 네모네! 2025. 10. 23.

돌아가는 거야

이현숙

 

"겁 내지마. 돌아가는 거야."

 

  일주일 전 피부조직 검사를 하고 어제 실밥을 뽑았다. 동네 병원에 갔더니 눈 옆에 있는 검버섯이 안 좋아 보인다고 큰 병원 가서 조직검사를 하라고 했다. 건대병원에 가서 피부조직을 떼어내 검사를 했다. 많이 떼어냈는지 실로 꿰맸는데 1주일 후 동네 병원에 가서 뽑으라고 했다. 실밥만 뽑으면 맘대로 씻을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실밮 뽑은 곳에 구멍이 났으니 3일간 더 약 바르고 물이 닿지 않게 하란다. 얼굴은 방수 밴드롤 붙이고 대충 고양이 세수로 하면 되는데 머리 감는 게 문제다. 미용실 가서 감기도 했는데 허구헌 날 가기도 그래서 참아보려니 머리 속이 근질근질한 게 영 불편하다.

 

  일주일 후에 검사 결과를 보러 가야 하는데 은근히 겁이 난다. 입으로는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나불대면서 마음 속은 그게 아니다. 암이면 어떡하나 가슴이 졸아든다. 하루가 여삼추라더니 일 주일이 까마득하다.

 

  사람은 왜 이렇게 죽음을 겁낼까. 다른 동물도 그런가. 죽음이란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게 아니고 원래 내가 나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말이다. 내가 떠나온 고향 집에 가는 건데 왜 두려워할까.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는 건데 왜 무서워할까. 이유를 모르겠다. 죽어보면 알 수 있으려나.

 

나는 오늘도 혼자 말을 중얼거린다.

"겁 내지 마. 집으로 돌아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