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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025. 10. 7. 동안과 노안

by 아~ 네모네! 2025. 10. 8.

동안과 노안

이현숙

 

  TV에서 조용필 콘서트가 나온다. 프로필을 찾아보니 68년에 경동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한다. 나와 같은 해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걸 보니 나와 비슷한 나이인 것 같다. 그런데 20년은 젊어 보인다. 동안이다.

  ‘이 순간을 영원히라는 공연인데 무료 공연이란 점도 놀랍고 3분 만에 고척 스카이돔의 그 많은 좌석이 매진 됐다는 것도 놀랍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조용필 자신을 표현하는 듯하다. 그는 킬리만자로에 올랐을까. 나는 킬리만자로 정상까지 올랐지만 표범은 보지 못 했다. 그 두께를 알 수 없는 빙하를 보았을 뿐이다.

  3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노래하는 체력이 부럽고 끝까지 함께하며 춤추는 팬들의 열정도 놀랍다. 열광의 도가니란 이런 것이지 싶다. 팬들에게 그는 한 인간이 아니고 신이다.

  나는 40대 때부터 할머니 소리를 들었다. 70이 넘자 80 넘었느냐고 한다. 77세가 된 올봄에 계룡산 갔다 내려오는데 한 아저씨가 "90은 넘었죠?" 한다. 노안이다.

  우리 아들도 날 닮은 거 같다. 4학년 때 용마산에 올라가는데 한 남자아이가 아들을 보고 "아저씨 이 아래 약수터 있어요?" 한다. 그래서 "너는 몇 학년이니?" 했더니 4학년이란다.

  언젠가 10살 아래인 동생과 동네에 나갔는데 아는 아줌마가 "이렇게 큰딸이 있었어요?" 한다. 동생이 딸로 보였나 보다.

  남편과 식당에 갔을 때는 식당 주인아줌마가 아들이냐고 했다. 남편이라고 했더니 "마누라 속 좀 썩였겠네." 한다. 남편은 동안이다.

  같은 세월을 살아도 누구는 젊어 보이고 누구는 늙어 보인다. 이유가 뭘까. 물론 관리를 잘해야겠지만 타고 나기를 잘 타고 나야 한다. 아무리 화장빨이 크다지만 DNA가 좋아야 한다. 그런데 이건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저 팔자려니 하고 살아야 한다. 그저 죽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만도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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