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기를
이현숙
망우산 오솔길을 걷는다. 망우산에는 산소가 많다. 산소 뒤 울타리 모양으로 둥글게 만든 곳에 서양등골나물 꽃이 하얗게 피었다. 여름 내 참고 참으며 몸속에 하얀 색소를 품고 있다가 가을이 되자 일시에 뿜어져 나온 듯하다.
나도 하얀 등골나물처럼 내 안에 나의 영혼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닐까. 때가 되면 죽음이라는 문을 통해 내 영혼이 뿜어져 나와 화려한 꽃을 피울 것 같다. 그러면 하늘나라에서 마음껏 날아다니며 환희의 노래를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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