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8일 모리셔스의 포트루이스
모리셔스 포트루이스에 도착하니 로밍이 된다. 티스토리도 열린다. 그 동안 밀린 사진을 눈알 빠지게 올렸는데 카톡으로 보내니 없는 주소라고 나온다. 돌아버리겠다. 우리나라 통신망이 얼마나 좋은지 실감 한다.
일 주일 만에 땅을 밟으니 좋기는 즣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차가 엄청 밀린다. 버스에 오르니 간식도 주고 모리셔스 차도 나누어 준다. 모리셔스 인심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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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정도 걸려서 샤마렐 폭포에 도착하니 사람이 홍수 난 듯 밀려다닌다. 폭포 두 줄기 보느라고 난리 버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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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아무리 둘러봐도 화장실이 없다. 산에 다니면서 20년간 갈고 닦은 실력으로 자연 화장실 찾는데는 도가 텄다. 으슥한 숲으로 들어가 셋이서 노상 방뇨를 하고 낙엽으로 덮어 완전 범죄를 했다.
다음은 근처에 있는 7색 대지를 보러갔다. 여기도 인산인해다. 조금 올라가니 7색 대지인지 8색 대지인지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은 돌이 보인다. 남미에 있는 무지개산에 비교하면 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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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도 사람들이 있길래 뭔가 하고 가보니 거북이가 몇 마리 있다. 육지 거북이다.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본 육지 거북보다 훨 작다. 진흙에 처박혀 있는 거북이는 진흙 목욕을 하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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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로 하는 옵션 투어에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영어 투어를 신청 했는데 다른 말은 다 모르겠고 언제까지 돌아 오라는 말만 알아듣겠다. 그나마 다행이다.
버스 타기 전에 또 화장실에 갔더니 길이 엄첨 길다. 내 앞의 여자 애가 남자 화장실로 간다. 먼저 나온 남자 애가 남자 화장실에 가도 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것도 화요반 사람들의 전공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문 닫는 화장실이 두 개 있고 거기서 꺾여 들어가서 남자 소변기가 있어 남녀가 같이 사용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버스로 돌아와 모리셔스의 자연을 즐기며 항구로 향했다. 길가 전망대에서 잠시 섰는데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물 색깔이 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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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 밭도 지나고 염전도 지났다. 항구 터미널에 도착하니 여러가지 기념품을 팔고 있다. 금형씨는 마그넷을 사고 흰구름은 멋진 원피스를 샀다. 나는 엽서나 살까 하다가 별로 예쁜 게 없어서 그냥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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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오르니 내 집에 온듯 마음이 푹 놓인다. 나갈 때마다 제 시간에 돌아오지 못 할까봐 마음을 졸여서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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