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일) 홍콩
아침식사 중인데 8시 15분부터 하선 가능하다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밖을 보니 안개가 자욱하다. 부지런히 내려와 즌비를 하는데 흰구름이 민우씨 방에 갔다오더니 지금 나간다는 것이다. 이빨도 못 닦고 뛰쳐나갔다.
민우씨를 만나 일단 하선을 했다. 하선 하며 보니 구명정에 150명 타는 것도 있고 148명 타는 것도 있다.
5일만에 땅을 밟으니 감개가 무량하다. 배에서 나가니 무슨 쇼핑몰로 연결된다. 밖으로 나가 일단 페리를 타고 홍콩섬으로 갔다. 배에서 내리니 해변에서 검도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중국 사람들도 검도를 좋아하나 보다.
Ifc몰에 들어가 화장실에 들렀다. 가는 육교에 웬 노숙자 같은 여자들이 많아서 뭔 일인가 했더니 가정부로 일하는 사람들이 주말에는 주인집에 있을 수가 없어시 이렇게 나온다는 것이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병영 광장 앞 카페에서 커피 마셨다. 흰구름이 한턱 냈다.
병영 광장 앞에는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워놓았다.
또 무슨 고무기둥을 잔뜩 세워 놓았는데 아이들이 기둥을 헤치며 걷고 있다. 호기심 많은 흰구름도 이 속으로 들어가 걷는다.
감옥 건물로 들어가니 감방이 있다. 감방에서 죄수가 된 것처럼 철창을 잡고 사진을 찍었다.
여기서 냐와 걷는데 신호등 앞에 예쁜 건물이 보인다. 위쪽에 1913이라고 쓰여있는 걸 보니 110년도 더 된 건물이다.
좀 더 가니 축대 돌에 뿌리를 내려 찰싹 달라붙은 나무도 보인다.
태평산 꼭대기로 올라가는 트램을 타러 가니 매표소 앞 줄이 엄청 길다. 줄을 서 있다가 민우씨가 즉석에서 인터넷 예매를 하여 예매줄로 가니 사람이 훨씬 적다.
트램을 타고 태평산 정상 `Victoria Peak`로 가니 상가건물로 들어선다. 한글로 '안녕하세요. 빅토리아 피크'라고 쓴 인사말도 보인다.
여기서 에스컬레이터를 여러 번 타고 올라가니 정상이다. 홍콩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오며 보니 음료수 파는 가게에 옥수수 수염차, 네스카페 등 한국 음료가 보인다.
트램을 타고 내려와 홍콩공원을 지나 지하철 타는 곳으로 갔다.
지하철 표를 사려니 현금만 된단다. 할 수 없이 환전기에서 50홍콩 달러만 환전하려 했더니 100달러 이상만 된단다. 100달러로 지하철 표를 사려는데 경로 우대가 된다. 우리 셋이 다 경로라서 여권 사본을 꺼내려니 안 보여줘도 된단다. 하긴 얼굴이 더 확실한 증명서다. 위조도 안 되니 말이다. 일반 성인표는 빨간색인데 경로표는 파란색이다. 일요일인데도 사람이 엄청 많다.
전철을 타고 한 정거 가서 침사추이역에 내렸다. 거리에 사람이이 어찌나 많은지 떠밀려 다녔다. 바다에는 커다란 팬더 모형도 떠있다.
시계탑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사람도 바글바글하다.
환전해서 남은 돈으로 물을 산 후 우리 크루즈선을 향해 쇼핑몰로 들어와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값은 좀 비싸지만 엄청 진하고 맛있다. 요것도 흰구름이 쐈다.
아이스크림까지 잘 먹고 크루즈 선에 타려니 쇼핑몰 몇 층에서 연결되는지 모르겠다. 오르락 내리락 헤매다가 겨우 출구를 찾아 나가니 우리 크루즈가 보인다. 아이디 카드를 찍고 배안으로 들어가니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방에 오니 3시 10분 전이다. 3시까지 승선하라고 했는데 아슬아슬하게 돌아왔다.
오늘 민우씨와 흰구름 덕분에 홍콩 구경 끝내주게 잘 했다. 흰구름은 알지도 못 하는 사람에게 말도 잘 붙이고 부탁도 잘 한다. 나 같으면 꿔다 놓은 보리자루처럼 찍 소리도 못 하고 항구에서 빙빙 돌다 그냥 들어왔을 것이다.
5시부터 한글 자막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상영한다고 해서 4시 반에 부페를 먹기 위해 14층으로 올라가니 별로 차려놓은 음식이 없다. 나는 대충 때우고 영화를 보러 가려 했는데 금형씨는 이런 거 못 먹겠다고 5시에 5층에서 정찬을 먹겠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내려오려는데 밖에서 음악 소리가 들린다. 12층 수영장에서 열리는 '홍공 출항 올드 뮤직 라이브'다. 흰구름이 음악소리에 이끌려 12층으로 내려가더니 또 춤을 추기 시작한다. 금형씨와 나는 그냥 멍하니 앉아 있다가 추워서 조금 흔들어 봤다. 음악이 끝나는 것 같기에 흰구름에게 밥 먹으러 내려가자고 핬더니 자기는 밥 안 먹어도 되니 한 곡 더 추고 가겠다는 것이다.
금형씨는 먹는데 목숨 걸고 흰구름은 춤 추는데 목숨 거나 보다. 나는 먹고 춤 주는 것보다는 보는데 더 목숨 건다.
5층에서 정찬을 먹다보니 한 시간이나 걸렸다. 한 시간 지났어도 남은 시간이라도 영화른 보려고 7층 영화관으로 가보니 한창 상영 중이다. 조금 보고 있으니 생각보다 별로라서 방에 와 샤워하고 빨래방으로 빨래를 하러 갔다. 1주일 밀린 세 명의 빨래를 하니 그 양이 엄청나다. 방에 와 빨래줄과 벽에 걸었더니 완전 피난민 수용소처럼 변했다.
12월 16일 (월) 항해 1 (홍콩에서 싱가포르)
집 떠난지 1주일 후부터 잇몸이 아프다. 아침 저녁으로 프로폴리스를 입안에 찍찍 뿌렸더니 조금 나아졌다. 이런 저질 체력으로 100일을 어떻게 견디려나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 빨래를 걷었다. 나는 대충 개서 넣으려 했더니 금형씨가 패딩은 두드려야 털이 다시 일어난다고 옷걸이로 두드려준다. 나는 빤 채로 그냥 입었는데 내 패딩은 오늘 처음 두들겨 맞아서 놀랐을 것이다.
두꺼운 옷은 트렁크에 넣고 아침 식사하러 올라갔다. 오늘도 여전히 흐리다. 식사 후 7층 갑판으로 나가니 스틱을 든 사람들이 줄줄이 나간다. 노르딕워킹을 신청한 사람들인가 보다. 우리도 이거 신청할까 했었는데 스틱을 가져오기가 번거로워 생략했다. 이 사람들을 앞질러 부지런히 걸었다. 남쪽으로 많이 내려왔는지 공기가 많이 따뜻해졌다. 낮에는 29도라고 한다. 일 주일만에 겨울에서 여름이 됐다. 이제 선실 안쪽이 바깥 갑판보다 시원하다. 에어컨을 켜나보다.
걷기를 마치고 극장에 가서 영화 '탑건 매비릭'을 보았다. 톰크루즈의 젊었을 때 모습이 낯 익다. 음성은 영어로 나오고 자막은 일본말로 나오니 귀머거리에 장님이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비행하는 모습은 볼만하다. 일본어 자막이 나와서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다.
점심을 먹고 또 갑판을 돌았다. 걸으며 보니 배의 진행방향으로 볼 때 오른쪽 갑판에는 홀수 번호의 구명정이 1~11번까지 여섯개에 T1, T3까지 8개 있고 왼쪽 갑판에는 2~12번 까지와 T2, T4까지 짝수 번호 8개가 있다. 구명정 하나에 150명 정도 탄다고 되어 있으니 150×16= 2400명 탈 수 있겠다. 곳곳에 "LIFERAFT STATION'이라고 쓴 곳도 있는데 텐트처럼 생겨서 물에 뜨는 것 같다. 이 정도면 이 크루즈에 있는 모든 승객과 승무원이 다 탈 수 있겠다.
방에 외서 쉬다가 흰구름을 따라서 살사 댄스를 배우러 같다. 강사가 일본어로 말하면 영어와 한국어로 번역해준다. 춤에는 원체 젬병이라 도저히 따라할 수가 없다. 내가 추는 춤은 한 마디로 어리버리 춤이다.
방에 오니 금형씨가 다림질 하러 가자고 한다. 나야 집에 다리미도 없고 다림질은 통 안하는데 내 바람막이를 다려야한다며 가지고 나가니 따라 나섰다. 세탁실에 가서 금형씨가 거기 있는 다리미로 내 바람막이 점퍼를 익숙하게 다린다. 다리고 나자 맨질맨질하니 새옷처럼 변했다. 다음에는 금형씨 잠옷을 다린다. 잠옷 다려 입는 사람은 첨 본다.
저녁을 먹으러 5층으로 갔다. 우리는 5시로 신청했기에 매일 5시에 5층으로 간다. 메뉴판을 자세히보니 글씨 옆에 재료를 나타내는 그림과 칼로리가 표시 되어있다. 예를 들면 소고기는 소 그림, 닭고기는 닭 그림이다. 좋은 아이디어다.
아리랑여행사를 한다는 이장형님 부부와 함께 앉았다. 단체 카톡방을 만들자며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적으라고 해서 우리 세 명이 다 적었다.
갑판 돌기를 하고 들어와 지도에 표시된 현재 위치를 보니 캄보디아 동쪽에 있다. 캄보디아까지 내려왔으니 더울 수 밖에 없다. 내일은 더 더워질 것 같다.
12월 17일 (화) 항해 2 (홍콩에서 싱가포르)
오늘은 이사 가는 날이다. 흰구름이 2층 침대에서 1주일간 고생 많이 했다. 금형씨는 2층 침대 밑에서 사느라 헤딩을 수 잆이 했다. 아마 머리에 혹 수십 개 달았을 것 같다.
흰구름은 오늘 아침도 화장하기 바쁘다. 미대를 나와서 그런지 빠레트 같은 도구를 열어 붓으로 잘도 그린다.
난 결혼식날 빼고는 평생 눈이고 입이고 그려본 적이 없어서 할 줄도 모른다. 문화센터 수필교실 선생님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내가 처음 교실에 들어선 순간 '저 여자는 얼굴도 못 생긴 주제에 뭘 믿고 화장도 안 하고 다니나.'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귀찮기도 하고 이 얼굴에 바른다고 별로 나아질 것 같지도 않아서 그냥 포기하고 산다.
아침식사를 한 후 요가를 하고 갑판을 돌았다. 다양한 사람들이 보인다. 치마를 예쁘게 차려입은 여자가 남편과 걷고 있다. 어깨에 걸고 있던 작은 가방도 귀찮은지 남편 목에 걸어준다. 남편은 군말 없이 걸고 간다. 냠자들은 하나 차고 나온 죄밖에 없는데 마누라 비위 맞추느라 평생 고생한다.
오카리나를 부는 남자도 있다. 갑판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부는 맛은 어떤 기분일까.
걷기를 마치고 영화 '더 파더'를 보러 갔다. 나는 마론 브란도가 나오는 대부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나중에 흰구름 말을 들으니 그건 '갓 파더'란다. 안소니 홉킨스가 나오는 영국 영화다. 영화 속 아버지 이름도 안소니인데 치매 노인이다. 둘째 딸 루시가 죽은 것도 모르고 딸이 자기를 보러 오기만 기다린다. 큰 딸 앤은 아버지 간병인을 수시로 갈아대느라 마음 고생을 한다. 아버지는 간병인마다 시계를 훔쳐갔다며 내쫓는다. 결국 딸네 집으로 모셔왔지만 그게 자기집이라고 착각하며 딸이 자기를 요앙원에 보내고 집을 뺏으려 한다고 오해한다. 사위의 강력한 주장으로 결국 요양원에 가서 간호사 품에 안겨 생을 마감한다. 나중에는 어릴 적 기억밖에 없어서 엄마를 찾고 집에 가고 싶다고 울며 보챈다. 간호사는 엄마처럼 따뜻하게 품어주며 애기 달래듯 한다.
영화 곳곳에 흐르는 비제의 진주잡이 중 '귀에 익은 그대 음성'이 가슴 저리게 다가온다. 이 노래는 대학교 1학년 때 남편과 팔당에 놀러가서 배 타고 처음 들었다. 한 ROTC생이 뱃전에 앉아 이 노래를 불렀는데 마치 강이 노래하는 것처럼 가슴 저리게 다가왔다. 저게 무슨 곡일까 계속 내 귓가에 맴돌았는데 며칠 후 라디오에서 그 노래가 흘러나왔다. 곡이 끝나고 아나운서가 곡명을 알려주었다. 이 노래가 안소니가 병원에서 나와 집에 갈 때, 창문에 선 채 밖에서 노는 소년을 바라볼 때, 앤이 요양원에 문병 왔다가 돌아갈 때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영화를 보고 나오며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게 남의 일이 아니구나 싶다. 치매에 걸리면 저토록 혼란스런 생활을 핱테니 얼마나 괴로울까. 좀 쉬운 병에 걸려서 짧게 앓다가 죽는 것이 모든 노인들의 최대 희망사항이다. 복 중에 최고의 복은 죽는 복이라고 하지 읺던가.
점심을 먹고 영어회화 초급반에 갔다. 김귀현 통역사가 통역을 해 준다. 사람이 엄청 많다. 당장 영어가 필요하니 어쩔 수 없나보다.
우선 인사부터 배웠다. 자정에서 정오까지는 굳 모닝,
정오에서 해지기 전은 굳 애프터눈, 일몰 후 자기 전까지는 굳 이브닝, 자러갈 때는 굳 나잇이다.
그 밖에 자기 소개하는 법, 안부 묻는 법 등을 배운 후 옆 사람과 연습하라고 시킨다. 나는 흰구름과 했는데 금형씨는 일본 남자와 짝을 이루어 잘도 한다. 나중에는 서서 돌아다니면서 이 사람, 저 사람과 연습하라고 해서 뒷 사람 수미꼬와도 하고 앞 사람 케리와도 했다. 오랜만에 공부하니 재미있다.
다음에는 살사를 배우러 갔다. 오늘도 엄청 많은 사람들이 왔다. 휠체어 탄 사람도 왔다. 용기가 대단하다.발은 못 움직여도 팔은 움직인다. 존경스럽다.
오늘은 흰구름의 결혼기념일이다. 크루즈 회사에서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인 사람은 말하라고 하더니 저녁식사 때 샴페인을 준단다. 금형씨와 나는 해당사항이 없는데.흰구름은 결혼기념일도 있고 생일도 있다. 재수 없는 년은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난 아무 것도 없다.
5층 식당에 들어갈 때 초대 카드를 보여주니 우리끼리만 앉을 수 있는 창가 자리로 안내해 준다. 샴페인도 따라주고 사진도 찍어준다. 오늘 흰구름 덕분에 호사를 누렸다.
14층예 가서 과일을 먹고 나오는데 12층 수영장에서 음악소리가 들린다. 내려가보니 대규모 지역 교류회가 열리고 있다.지역별로 모이는 장소를 화면에 크게 띄워 놓았다. 한국인 모이는 곳으로 가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함께 모여 사진도 찍고 노래도 불렀다.
교류회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 갑판을 돌았다. 여기서도 손목닥터 9988로 열심히 돈 벌고있다. 갑판 의자에 앉아 사진도 정리하고 기행문도 쓴 후 방으로 돌아왔다.
12월 18일 (수) 항해 3 (홍콩에서 싱가포르)
비누로 손을 씻어보면 맨질 맨질하니 엄청 매끄럽다. 일본서 가져온 물인지 홍콩에서 채운 물인지 몰라도 아주 좋은 단물인 것 같다.
방을 나설 때마다 개 목걸이(ID카드)를 차야하니 번거롭다. 이 목걸이는 방 열쇠도 되고 신용카드도 되니 모든 결재를 이걸로 해야한다. 배에 오를 때 신용카드 등록을 해서 목걸이에 있는 바코드로 결재하면 자동으로 내 신용카드에서 빠져나간다.
14층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보니 붉은 색 수석이 보인다 수정인가 했더니 금형씨가 소금인 것 같다고 한다. 침을 찍어서 문질러 맛을 보니 짜다. 암염인가 보다.
갑판을 돌고 6층에서 라이브 뮤직을 듣다가 태극권 교실에 가보니 중국어로 하는데다 듣도 보도 못 한 것이라 포기하고 옆의 살사 교실로 갔다. 일본말로 하는 거지만 해본 것이라 대충 따라 했다.
6층에 가서 점심을 먹고 갑판을 돌았다 오늘은 오랜만에 해가 났다. 운동을 마치고 14층 가서 과일을 먹은 후 방에 와 잠시 쉬었다.
2시에 자주 기획 '노래 만들기'에 참여했다. 노래를 따라부르려니 일단 의자에서 등을 떼라고 한다. 등을 대고 있으면 구경하는 자세라는 것이다. '창밖을 보라.' 'I wish you a merry Christmas.' 등을 불렀다. 소리는 모음에서 나기 때문에 받침은 늦게 붙여야 한다. 예를 들면 '애~ㅇ두 나무 우물가에.'로 해야한다. 하모니카 반주에 맞춰 '고향의 봄'도 불렀는데 한 여자가 울음을 터트린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눈물은 전염 되나 보다.
노래 만들기를 마치고 싱가포르 기항지 설명회에 갔다. 볼 만한 곳과 먹을 만한 것을 소개해준다. 싱가포르는 개인적으로 입국심사를 받아야 하므로 여권을 나눠줬다. 옵션 바우처를 챙기다보니 나만 다음 기항지인 모리셔스 옵션 투어에서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난 세 명 다 떨어졌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혼자서 어디 갈 용기도 없고 혼자 배 안에 있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에고~ 내 팔자야.